여행지
청풍호반과 무암계곡의 작성산에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7.09.09(일)
나의 평가
작성산은 청풍호반을 끼고 있다. 제천에서 호반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왕건촬영지인 성내리가 나오고 동산과 작성산(까치산) 사이로 무암계곡이 있다. 숲이 울창한 무암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천년고찰인 무암사가 나온다. 무암사 아래로 부도가 있고 부도 앞으로 주차장이 있어서 소형차는 이곳까지 올라 올 수가 있다. 대형차는 성내리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성내리에서 무암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은 가을단풍이 아주 좋다고 하니 단풍철에 찾아 오면 좋을 듯하다.
성내리 입구에 꽤나 많은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산객들이 찾아 온 것 같다. 폭염의 기세가 꺽이고 나니 산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 온 것 같다. 작성산 아래에 통일신라때 지어진 아담한 절인 무암사가 있다.
무암사에서 목을 축이고는 계곡을 따라 오른다. 벌써 3시가 다 되었으니 산행을 마친 산객들이 계곡에서 씻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침 일찍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새벽부터 병원에 급한일로 연락이 와서 해결을 하고 들어오니 한나절을 까먹었다. 점심을 먹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작성산을 찾아 간다.
무암계곡을 타고 조금 오르다 보면 소부도가 나온다. 통일신라때 무암사를 지으려 아름드리 나무를 잘라 다듬고 나르는데 한마리 소가 나타나 일을 도와주어 손쉽게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사는 이 소를 극진히 위해주었으나 소는 죽고 말았으며 화장을 하니 사리가 나오고 대사는 소의 불심에 감동을 하여 사리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깃든 소부도다.
이곳에서 소뿔바위가 있는 미끌어질 듯한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더위가 한풀 꺽였다고는 하지만 한낮이니 땀이 줄줄 흐른다. 무암사는 원래 무림사라 하였는데 산사태가 나서 소실되고 다시 지었는데 맞은편에 있는 두개의 바위가 평소에는 두개로 보이다가 안개가 끼면 한개로 보여 안개바위(무암霧巖)라 하여 무암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르다 뒤돌아 보니 동산으로 오르는 암릉에 솟아 있는 낙타바위와 장군바위가 보이고 남근석이 있는 암릉코스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소부도에서 200m쯤 오르다 보면 쇠뿔바위가 나온다. 쇠뿔바위는 일명 쌍과부 바위라고도 부른다. 밧줄을 잡고 바위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몰려와서 땀을 식혀준다.
쇠뿔바위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무암사 뒷산과 동산의 능선사이로 청풍호반이 내려다 보이고 앞으로는 동산이 올려다 보인다. 흙한줌 없는 쇠뿔바위 위에 작은 초목이 자라고 있어 생명력의 끈질김을 보여준다.
쇠뿔바위를 내려와 다시 된비알을 치고 올라야 한다. 이길은 정상까지 이렇듯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오르는 도중에 꽤나 많은 하산객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암릉을 타야하는 동산을 돌아서 작성산으로 하산하는 분들이다. 메마른 산중턱의 능선에서 작은 소를 만나게 된다. 돌을 던져보니 풍덩하는 소리가 꽤 깊은 듯 싶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첩첩산중의 내륙에서 보는 호반은 그 느낌이 유독 좋은 것 같다. 바람도 제법 불어오고 시원하니 이곳에서 잠시 쉰다.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측량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잠시 안부로 내려와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한다. 이곳에는 유난히도 철쭉이 많아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철쭉길을 지나면 작성산의 정산에 오르게 된다. 높이가 770.9m로 정상표지석과 함께 작은 돌무지가 나온다. 이곳부터는 갈참나무가 울창한 부드러운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게 된다. 능선은 우거진 숲이 그늘을 만들어 놓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땀을 식혀주니 시원하기 그지 없다.
능선길 끝으로 까치산 정상석이 나온다. 높이는 작성산다도 조금 더 높으며 이곳 사람들은 지금도 작성산을 까치산이라 부른다 한다. 옛날에 임금님이 이곳을 찾아와 동쪽 바위봉을 가리키며 저위에 까치가 있으니 죽이라고 명하였다고 하는데 그 까치는 일본의 왕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능선을 타고 동진을 하다보면 오래묵은 소나무가 서있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의 북쪽은 수십길 단애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북으로 제천시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제천시 뒤로 의림지가 있는 용두산이 보이고 능선은 서쪽으로 감악삼봉으로 이어져 마루금을 이룬다.
동서로 수십년동안 파헤쳐 시멘트를 만들어 온 단양의 시멘트공장 채석장이 흉물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를 떠나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동산과 작성산이 이어지는 새목재로 향한다. 벌써 해가 서쪽에 걸려 있으니 걸음을 재촉한다.
억새가 무성한 새목재에 다다르면 주변에 많은 들꽃을 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가파르게 동산으로 오르게 되고 서쪽으로 향하면 무암계곡이 나온다.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계곡을 타고 내려오다 잠시 세수도 하고 무암사 앞에 도착하니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늦은 오후에 잠시 짬을 내서 다녀온 작성산은 적당한 운동과 함께 좋은 산행이 된 것 같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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