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암봉과 노송의 파노라마 덕주봉.

바위산(遊山) 2007. 10. 7. 22:32
여행지
월악산 덕주봉
여행기간
2007. 10. 6 (토) 맑음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아직도 한낮의 햇살이 따갑고 산행중에 땀방울이 줄줄 흘러 내리긴 하나 청명한 하늘과 살랑살랑 불어 오는 바람이 전형적인 초가을의 날씨다. 몇몇 직원들과 월악산 국립공원내에 있는 덕주봉을 찾아간다. 덕주봉은 월악산의 남쪽에 있다. 충주호에서 불쑥 솟아 오른듯한 월악의 하봉을 지나 중봉과 영봉으로 이어저 장엄하게 우뚝 서있고 남동으로 자세를 낮추어 월악의 공룡능선이라고 부르는 절벽지구의 연봉을 지나 만수봉에 이어진다. 만수봉을 못미쳐 서쪽으로 890m의 오똑한 봉우리를 만들어 놓고 덕주골을 북으로 하여 멋진 암봉들과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며 암릉을 만들어 놓은 것이 덕주봉이다.
산행은 덕주골 입구에 있는 월악산장에서 부터 시작한다. 월악산장에서 오른쪽으로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면 잡초가 수북한 잡초지대를 지나 무덤이 하나 나온다. 무덤을 지나 수목이 빼곡하여 등산로가 터널처럼 보이는 숲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옛성터가 나온다. 별로 길지 않은 성터는 허물어져서 초라하게 흔적만을 남기고 있다. 성터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곧바로 암릉지대를 만나게 된다.
암릉을 타고 전망바위 오르면 서남쪽이 훤하게 조망된다. 북바위가 있는 북바위산이 보이고 남서로는 박쥐봉이 올려다 보인다. 서북으로 흰 암릉을 타고 올라가 용마산을 우뚝 세워 놓고 수리봉으로 이어지며 절경을 만들어 놓으니 월악은 언제 보아도 수려함과 함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면 앞으로 한폭의 동양화 같은 암봉이 멋진 노송들과 어우러진 왕관바위가 보인다. 밧줄구간은 그리 높지가 않아 누구나 힘들지 않게 오를수가 있다.
암릉을 타고 침니로 내려선다.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는 산행중 조망이 좋아 수려한 월악군을 보며 걸을 수가 있다.
침니를 지나 30m 가까운 왕관바위를 타고 오른다. 경치가 수려하니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간다. 왕관바위를 타고 암봉에 올라서면 이곳에서도 주변의 조망은 아주 좋다.

가끔 오르기 힘든 구간도 있으나 암봉산행은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는 듯하다. 왕관바위에 오르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봄이면 봄꽃산행을 즐기고 여름에는 계곡과 녹음산행을 하고, 겨울엔 설산의 눈과 상고대를 보며 산행을 한다면, 가을엔 억새와 단풍과 암봉산행이 제격인 듯하다. 암봉산행은 좋은 경치를 만들어 놓으면서도 팔과 다리를 같이 써야하니 운동도 고루되고 산행의 재미를 더하는 듯하다.

왕관바위 상부에 멋지게 자란 노송이 한그루 서있어 운치를 더한다. 멋진 암봉과 노송의 조화를 만났으니 한방 아니 찍을수가 있는가?
최과장은 송이를 찾는다고 오락가락 하고 위험구간에서는 마누라 보살피느라 바쁘다. 송이가 있을법도 하지만 이미 철이 지난탓인지 눈에 뜨이지 않는다.
암릉을 타고 오르다 보면 남쪽으로 용암봉을지나 만수봉을 뻗어 올라가는 능선이 멋지게 조망되고 하늘재를 타고 넘어온 길이 송계계곡길과 지릅재로 갈라져서 구불구불 뻗어 나간다.
북으로는 월악의 하봉과 중봉, 영봉의 암봉앞으로 흰암릉이 만수봉을 향하여 뻗어 내려가며 월악의 웅장함을 보여준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암봉끝에는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분재처럼 자라고 있어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조망을 즐긴다.
동으로는 우리가 올라야 할 덕주봉의 암봉들이 연봉을 이루며 노송들과 고사목과 어우러저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낸다.
왕관바위를 내려서서 조금 전진하다 보면 웅장한 절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그러나 오르는 길은 없다. 절벽을 우회하여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 급경사로를 타고 오르면 705봉에 오르게 된다. 705봉에서 긴 밧줄을 잡고 세미클라이밍지대를 내려서 안부에 다다른다.
다시 수직으로 서 있는 직벽을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직벽은 오르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왼쪽을 잘보면 우회로가 있으니 무리할 필요는 없다. 암봉 타기를 좋아하는 나도 무릅이 까졌으니, 자신이 없으면 우회하는 것이 좋다.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면 길이 막히고 위험지구가 나오니 안부에서 왼쪽 우회로를 찾아가야 한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니 산행을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다. 
그래도 송이를 찾는다고 오락가락 하다보니 송이는 보이지 않고 바위에 들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송이르 따면 송이를 안주삼아 하산주 한잔 멋지게 하려고 하였는데 오늘 송이에 대한 미련은 이쯤에서 버려야 할 것 같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덕주골에 있는 덕주사가 내려다 보이고 남쪽으로 고무사리계곡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아래로 우리가 타고온 암릉이 송계계곡을 향하여 뻗어 내려가고 중간에 왕관바위를 만들어 놓았다.
멀리 송계계곡 끝으로 충주호가 조망되고 이곳에서도 월악이 웅장하게 조망된다.
전망바위를 내려서면 산죽군락이 나온다. 산죽군락을 지나 철쭉이 유난히 많은 철쭉지대를 가파르게 오르면 덕주봉의 정상이다.
덕주봉에는 사람키만한 케언이 하나 있다. 누가 일부러 쌓았다고 보기는 허술한 것으로 보아 여러사람들이 하나둘 쌓은 것이 아니가 싶다. 덕주봉 정상표지석은 별도로 없고 양철판에 덕주봉이라고 써서 수간에 매달아 놓았다. 덕주봉 정상은 수목에 가려서 조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전진을 하면 나무가지사이로 월악이 영봉이 우뚝하게 보인다.
덕주봉 정상에서 다시 동릉을 타고 전진을 한다. 이곳도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가야한다.
암릉은 불편한 곳도 있고 조금은 위험한 곳도 있지만 걷는 재미도 있다. 암릉을 걷다보면, 남으로 주흘산과 부봉능선이 마루금을 이루고 부봉을 뒤로하여 조령산과 신선암봉이 톱날처럼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조망된다.
암릉을 타고 가다보면 월악산과 만수봉으로 갈라지는 삼거가 나온다. 이곳에서 월악산 방향으로 전진을 하다보면 덕주골로 향하는 삼거리가 다시 나온다. 삼거리에서 숲이 밀림처럼 우거진 가파른 비알길을 타고 내려서면 계곡에 다다른다. 활엽수림이 밀림처럼 울창하니 단풍이 든다면 좋은 풍광을 보여줄 듯하다. 계곡에는 수량은 적지만 맑은 물이 흐르니 이곳에서 잠시 쉬며 세수를 한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길은 부드러워서 편안하게 걸을 수가 있다. 덕주사 가까이 내려오면 마애불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산행이 목적이 아닌 많은 탐방객들은 덕주산성에서 마애블까지 다녀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덕주사가 나온다.
덕주사를 지나면 덕주골의 문지기처럼 덕주산성이 나오니 산행의 날머리다. 덕주산성은 고려 고종때 몽고의 침입에 저항을 하던 몽고항쟁의 유적지이며, 조선 중종때 내성을 축조하였다고 하며, 임진왜란때도 그 역할이 중요했다고 한다. 
산행시간은 느긋하게 걸어서 6시간을 소요하였다. 계곡옆에 자리하고 도토리묵과 감자전에 막걸리로 하산주를 하니, 점심을 먹지 않고 간식으로 때운 시장끼와 땀흘린 뒤의 갈증이 합하여 그 맛을 배로 하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창으로 바라보는 충주호는 만수위로 해마다 가을이면 가장 좋은 경치를 만들어 놓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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