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끄적휘적

노인문제 해소와 우리의 방향.

바위산(遊山) 2007. 5. 30. 08:33
 

“노년은 아름답고 풍요로워야 한다.” 

우리의 일생을 계절에 비교한다면 봄에 태어나 겨울이 오면 생을 마감하는 것과 비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봄이 되면 얼어붙어 있던 동토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가장 활동이 왕성한 여름을 맞아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고 열매를 맺는 가을을 맞이한다. 우리 일생에서 노년기는 가을과 같아 단풍으로 아름답고 열매를 수확하는 풍요로움으로 장식되어야 하지만 우리사회의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 이래 산업화에 성공을 하고 그에 따른 소득수준의 향상, 의학의 발달, 보건위생의 개선, 식생활의 향상 등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1960년에 52.4세였던 평균수명은 78세를 넘어섰고 그에 따라 노인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급증한 인구는 산업화 과정에서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하였으나 서서히 노령으로 접어들면서 가뜩이나 심각해져가는 노인문제에 보태어 심각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인인구의 증가 외에도 저출산과 핵가족화로 노인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노인부양의 책임은 가족과 자녀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으며, 상대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은 게을리 하였다. 그러나 도시화, 핵가족화가 가속화 되면서 노인부양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현존하는 노인의 3대 문제로는 빈곤과 질병과 고독을 꼽고 있는데, 오늘날처럼 매년 0.3~0.4개월의 수명이 연장되어 가고 있는 고령사회에서의 노인3고는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 노인에게는 더욱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행 노인들의 생계보장을 위해서 마련된 경로연금제도는 노인들의 생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여 이를 대폭 보강하여야 하며 70년대 이후 산아제한 정책에 따른 노동력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일할 욕구와 능력도 있고 일하지 않으면 생계의 위협을 받아야 하는 노인들을 위하여 노인일거리 창출과 노인취업알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또한 핵가족화에 따른 자녀와의 동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단독 또는 집단노인주거시설의 확충을 서둘러야 할 것이며 퇴행성 질환의 유병율이 높은 것에 대비하여 노인건강관리를 위한 저비용 고효율을 꾀할 수 있는 의료스시템 구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노인병원이 우후죽순 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노인수발보험이 시행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여전히 간병비 부담이 큰 상태로 노인병원을 이용하기에도 아직은 문턱은 높다고 보여, 조속한 시일 내에 노인수발보험제도의 정착을 꾀하여야 할 것이며, 현제 노인들의 여가활동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현존 경로당 시설 중 노후하거나 비효율적인 면이 많아서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하기에는 부적절하여 여가활동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여 이에 대한 대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효와 도덕적 가치를 중요시 여겨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였으나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져 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허물어져 가는 효와 도덕적 가치를 되살려 노인을 공경하고 받드는 경노문화를 가정과 사회와 국가적 차원에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노년기 그것은 단순한 노인의 문제만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절대적이며 시급을 요하는 사안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으며, 노인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노인복지관련예산의 증액은 필수적이다. 자칫하여 지금부터 투자를 게을리 한다면 결국 우리는 심각한 노인문제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국가와 사회의 커다란 짐으로 다가와 선진화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젊어서 열심히 살아 온 당신들, 노인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여야 하는데, 춥고 혹독한 동토의 겨울로 내몰 수야 없지 않은가? 노년기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가야할 길이며,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다. 생의 끝머리에서 노년은 가을처럼 아름답고 풍성한 날들이 되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37849




노인전문정신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