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서로 치고받고 하거나 어떤 일이 갈 때까지 간다는 뜻으로 “이판사판”이라 말하고 “이판사판공사판” 이란 말도 있다. 고려 말 유교를 공부한 학자들이 조선 건국의 공신으로 대거 득세하면서부터 불교는 점차 쇠퇴하다가 급기야 승려들은 천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조선조 신흥 세력인 유학자들에 의하여 끊임없이 불교가 탄압받던 시대의 절에서의 승려들은 세 부류로 나누는데 이판승과 사판승 그리고 땡추들이 그것이다.
첫째 이판승은 철저하게 선과 불학을 추구하며 깨달음을 위해 자기를 연마하는 선승 또는 학승을 말하는 것이고, 둘째 사판승은 왕실이나 고관들의 부녀자에 의하여 비호를 받으며 그들이 중창하거나 개창한 원찰(왕 능을 수호하는 책무를 맡은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승려를 말하는 것이다.
즉 사판승은 일종의 집사와도 같은 것이니 대단히 현실적인 승려이고 왕실과 권문세가의 기복을 빌어주면서 현실에 영합하는 부류로 일종의 어용 승려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가끔 이판승과 사판승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곤 했으니 원인은 다름이 아닌 절의 운영과 관련하여 돈의 쓰임새 때문이었다.
사판승은 돈을 관리하다보니 사적으로 빼돌리기도 하고 방만하게 운영하기도 하면서 절을 부실하게 하기도 했으니 이를 감찰하는 이판승은 사판승의 방만한 운영에 이의를 제기하여 다툼이 일어나는데 때로는 멱살을 쥐며 싸우기도 하고 때때로 치고받고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으니 이것을 보는 사람들은 이판승과 사판승이 싸운다는 뜻으로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유래된 것이라 한다.
다음은 땡추인데 낮추어서 땡중이라고도 부른다.
땡추는 일단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계율과 선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부류들로 세금을 못낸 사람이나 군대 끌려가지 않으려던 사람들이나 백정이나 노비들이 절에 들어와 머리를 깎기도 하고 심지어는 죄지은 자들까지 절로 도망쳐 들어오곤 하여 절에서 부목일이나 노역을 담당하기도 했으나 탁발이나 수행을 핑계대고 절에서 절로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일부는 부녀자들을 꼬여 일을 저지르거나 기복을 이유로 돈을 뜻어 내기도 했으며 일부는 끼리끼리 모여 패를 지은 다음 양반집을 털기도 했고 대중들을 선동하여 정부에 대항하는 반골들도 나타났다 하니 한마디로 중이 아니라 인간퇴물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최근 3년동안 우리나라의 땅값이 600조원이 올랐다는 기사를 보니 기가 차지도 않는다. 반만년 역사동안 조성된 땅값이 1,350조원이라고 하니 적어도 2,000년 몪은 3년동안 올랐다는 계산이 맞을런지는 모르나 대단한 위업이요, 일부러 악을 써도 하기 힘든 일을 이루어 놓았으니 아파트값까지 합하면 얼마나 될까 궁굼하기도 하다. 아무리 정부가 능력이 없고 나약하고 신뢰를 잃었다 하여도 그렇지, 막는다고, 해결한다고 말만 꺼내면 더 튀고, 난리이니, 우찌된 조화속인지 모를일이요, 무엇이 원인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국감장에서의 의원의 추궁에 대하여, 정부 관계자의 답변이 가관이다. "나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닙니다." 했다던가? 코드를 맞추다 보니 능력있는 각 분야의 인재를 고루 등용하지 못했다는 말이던가?
부동산 중개업자나 복부인 몇명을 앉혀 놓아도 이 보다야 못하진 않을 듯 싶다. 며칠전에는 장관나리가 조율없는 헛소리를 해서 난리를 쥑이더니 이제 부총리께서 나섰으니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 기다려 보아야 할 것 같다.
어느 정책이 안 그렇겠냐만은 부동산 잡는다고 날뛰며 하는 짓들을 보고 있노라면 완전히 땡추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 쥑이는 모습 같아 보이니 쳐다보기가 딱하고 민망할 뿐이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주제 : 權부총리 "부동산 공급확대로 분양가 낮춘다"(1보)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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