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자신의 안을 하나하나 채워나간다. 삶의 연륜이 쌓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몸소 체험하여 그 경험과 지식으로 남들보다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라도 더 얻자고 바쁘고 힘겨운 삶을 살아 가고 있으나, 쉽사리 채워지지도 않고 항상 모자란 듯하여 갈증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으니, "인생은 미완성"이란 말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러하니 무엇인가 항상 부족한 듯 한 인간의 욕망에 끝이 있겠는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 많은 날중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가는 날은 얼마나 될까? 그것은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나 건강이나 필요한 모든것을 아무리 많이 채워 넣는다고 하여도 우리 안의 욕망을 모두 다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는 여기까지만 하고 목표치를 정할 수 있지만, 그 높이까지 도달하면 더 높은 곳이 보이기 때문이리라. 어느 정도 자신의 욕망을 채웠다 하더라도 또 다른 것을 원하고 더 커다란 것을 원할 수 밖에 없으니 채움을 위하여 무모하리만치 끝을 모르고 달려가고 있으니, 욕망의 끝은 어데쯤?이란 말인가.
"비움이 최선의 미덕"이라하나 언제나 부족하여 갈증으로 허덕이는, 별로 보잘것 없는 삶에 무엇을 비우라는 말인가? 지금보다 더 낳은 삶을 위하여 내 안에 많은 것들을 채워 놓고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이 험한 세상에서 한 순간도 마음을 편히 놓지 못하고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얼마나 힘겹게 뛰어 왔는데, 채운 것도 없는 이 보잘것 없는 인생에 무엇을 비우라는 것인가? 라고 항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그릇을 타고 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큰 그릇을 타고 났다하더라도 나름대로의 한계가 있으니, 그 크기가 작든 크든 간에 불필요 하거나 이루기 힘든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면 진정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은 들어 설 자리가 없을 터이니 아무리 채우려 하여도 공허하여 항상 빈자리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하니 현실성이 결여된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버려야 할 것이다. 비우지 않으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울 자리가 없음이며, 비움이 아니고는 또 다른 빈 자리를 만들 방법도 시원치 않으니 이것이 곧 비워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고 그것에 얽매여 살다보면 현실은 찌들어 가기 쉽다. 과거에 집착한다 하여 과거가 바뀔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더 낳은 미래를 보장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현실성이 부족하고 우리의 행복을 저해하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그 안에서 허우적 거린다면 충분히 누릴수 있는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허무하게 인생을 낭비하는 과오를 범할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찾아내어 그것을 누리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으니 오늘, 집착하나 버릴것은 없는지?
나도 집착하나 버려본다. 힘겹고 지리멸멸하게 지쳐가는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 보자고 산행을 하기 시작한지가 어언 8년이 되었다. 이땅의 모든 산을 다 둘러 보자며, 어지간해선 거르지 않고 이어오던 주말산행에 제동을 걸었다. 백악산에서의 가벼운 무릅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3주가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허긴 가벼운 통증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산행도 하고 헬스도 하니 무릅이 좋아 질 겨를이 있겠는가? "그까짓 산이야 못 다 오르면 어쩌랴!" 하며 산에 대한 집착하나 버리고, 비움으로 위로 하고자 몇자 끄적여 본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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