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우기가 끝나자마자 하노이로 향했다. 해외 여행에서 고질적으로 부담을 안겨주는 것은 복잡한 출국절차와 저가항공의 비좁은 좌석과 무료함이다. 그래도 큰 맘 먹고 해외여행을 시켜준 딸레미의 큰 정성과 감사함으로 불편을 희석해 내고 하노이이에 도착했다. 하노이의 중저가 호텔이 모여있는 호안끼엠호수 근처 호텔에 여장을 풀고 가까이 있는 호안끼엠 호수로 나갔다. 호안끼엠 호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심장부로 통하는 호수로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15세기 여왕조를 세운 레 로이가 호수에서 건진 검으로 명나라 군사를 물리치고 베트남을 지켰다고 한다. 전쟁에 승리한 후 보트를 타고 호수를 순회하는 중 황금색 거북이가 호수 아래에서 올라와 검을 물고 돌아갔는데, 이후 거북이가 그 검을 호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