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끄적휘적

마셔도 너무 마셨나?

바위산(遊山) 2006. 2. 14. 20:48

어제 저녁이다.

퇴근시간은 다되어 가고 오늘은 누구와 한잔하고 스트레스를 풀꼬? 궁리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외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인이다.

"모처럼이니 쐬주한잔 해야죠?"

왠, 반가운소린고? ok지!

흠! 명심보감에서도 사양지심은 손해본심이라 하지 않던가?

 

안주는 곱창구이로 하고 완샷, 완샷을 외치며 연거푸 두끼비를 잡았는데, 얼마나 마셧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 술이 덜깬체로 비몽사몽간에 샤워를 하고 쓰린속 부벼대며 출근을 하려 하는데 차를 어데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다.

"여보! 마늘 내가 어제 차를 끌고 왔는가?

마늘왈 "안끌고 온 것 같은데"

 

오라, 그럼 술집앞에 세워 놓았겠지 하고 택시를 타고 술집 앞에 가 보니 어제 주차한 곳에 차가 없는 것이 아닌가. 

 

어라! 아파트 주차장에 놓았던가?

다시 택시를 타고 아파트에 가서 차를 찿으러 단지내를 다 돌아 다녀도 차가 보이질 않는다.

겨울비는 부슬슬 내리고 몸은 달고.....벌써,한시간 가까이 찿았는데, 이, 난감함이야....어데가서 차를 찿는담, 에라! 모르겠다.

출근시간은 다 되고 오늘은 택시를 타고 출근해야지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데 큰길 옆에 눈에 익은 차가 분명 내차 아니던가?

스톱! 스톱! 고함지르듯 급히 택시를 세우고 차에 올라타니 어메! 이산가족으로 45년만에 만난 외갓집 식구 만난 것보다 더 반가운기라.     

 

그러고 보니 밤 늦도록 퍼대고 대리운전으로 집엘오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큰길 옆에 세운것이 아닌가.

 

허허! 사양지심이 손해본심이라더니 사양할 것은 사양하고 자중할 것은 자중해야지...

요것이 뭔 꼴이당가?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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