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한 초저녁에 상태가 멀쩡하게 들어온 것도 모처럼 인것 같다. 집에 들어와 옷을 벗어도 울 마눌 밥상 채릴 태세가 전혀 아니다. 영감탱이 보나마나 옷 갈아 입고 또 한잔하러 가겠지 하는 눈치다. 탓 할일도 아니다.
1주일에 4~5회는 술이고 그것도 만땅이니 어련하겠는가.
난, 골초이자 술꾼이다. 귀천한 상병이 형은 저리가라다. 서로 다른 것은 상병이형은 글쓰고 나는 일하는 것이다. 내가 잘아는 정신과 의사가 날보고 일중독이란다. 그럼 내가 또 아는체 한다. 잘못된 진단이요 난, 알콜중독에 니코친 중독에 처자식 염려증 까지 있오. 일은 다 그 때문에 하는거요. 허긴 일거리 없음 괜스리 쬐금은 불안 초조하다.
가문의 내력인지 성격탓인지 소시적에 술을 배웠다. 아마도 턱밑에 삐죽 삐죽 솜털날때 쯤인것 같다. 그때는 술먹고 반추동물처럼 넘길때도 있고 속아파 드러누운적도 있고 실수한적도 있었는데 나이들며 바뀌었다. 내 주량이 보통 쐬주 두세병에 2차는 맥주다. 보통 열두시 전후나 되어야 허렁 허렁 귀가한다. 집에서 혼자하는 반주가 쐬주 두병이 기본이다.
업무상 마시고, 접대차 마시고, 회식이라 마시고, 열받아 마시고, 모임이라 마시고, 남들이 잡아 끌어 마시고, 여차 저차 술이다. 이러니 주위에서 하느님이 벌써 호출하였을텐데 아직 안불러 가는게 이상하단다. 문제는 서너시간 자고 다음날 아침 5시 전후면 벌떡 일어나고 일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같이 마신사람들 비실 비실, 심하면 연차다.) 얄미울 정도란다.
술 자랑 하자는게 아니고 술꾼들에게 권하고 싶은것이 있다.
1. 술을 마시고 나서 자기전에 꼭 식사를 하자(우유나 베지밀도 좋다)
2. 아침에 운동이나 싸우나를 하여 땀을 뺀다.(400~500g정도)운동으로 빼도 좋지만 피로가 축적되어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3. 땀을 흘린 다음에는 다시 수분과 약간 짠음식을 섭취하여 염분을 보충해주자(매일 짜게 먹지는 말고) 그러면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숙취해소가 빠르다.
4. 속이 많이 아프고 식사가 곤란한 사람은 소금을 볶거나 간장을 끓여서 먹으면 효과가 좋다.
5. 알코올 분해시 파괴된 비타민과 단백질을 보충해주자, 비타민제는 종합비타민제가 좋다(비싸고 좋은것 필요 없다, 500정에 2만원대 많다, 2년은 먹는다) 아침은(안먹을 시는 점심) 육류가 든 것이 좋다.
6. 해독이 잘 안되고, 피로하며 간기능이 안좋은 사람은 헛개나무(벌나무) 열매를 보리차처럼 끓여 놓고 마시되 과음한 날엔 다량 섭취한다. 헛개나무는 알콜을 분해하고 간기능을 개선시킨다, 옛말에 헛개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술을 담가도 술이 익지 않는다고 하였다. 약초시장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요즘 중국산이 많이 나옴)3~4회 재탕으로 울궈 먹어도 된다.
이상이 내가 주로 써먹는 방법이다. 의사들 생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부정 안한다. 가장 좋은 것은 금주나 절주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어디서 들은것 같다.
담배 끊으면 일망이요,
술 끊으면 이망이요,
여자 끊으면 삼망이요,
목숨 끊으면 사망이란다.
애써 하는 변명이요 위로다. 오늘은 울 마눌 기분이 좋은지 TV 가요프로 보면서 콧노래를 따라 한다. 영감탱이 오늘은 멀쩡하니 힘좀 쓰겠지 하는것 같다. 껨이야 붙어봐야 아는것 아닌감?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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