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부터 너무 싸돌아 다녔는지 갈만한 곳도 아니 가 본 곳도 별로 없다. 태백의 철암역에서 봉화의 분천역까지 운행하는 협곡열차나 타볼까 싶어 철암으로 괴속딱지 끊으며 달려 갔건만 열차는 떠나고 썰렁한 대합실이 허허롭게 한다. 별 수 없으니 가까운 곳에 있는 구문소 한 번 둘러보고 돌아온다. 없는 살림에 기름값+딱지값이......ㅠㅠ
황지에서 흘러오는 강물이 동점동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는데 이를 구무소라 한다.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 하여 뚜루내라고 부르기도 하는 구무소는 한자로 구문소(求門沼)라고 쓰기도 한다. '구무'란 말은 구멍의 옛말이니 구무소는 구멍소라는 뜻이다.
주위의 낙 락장송과 어우러져 풍경이 좋은 구무소는 높이 30∼40여m, 넓이 40m 정도 되는 커다란 무지개 다리 처럼 생긴 석회동굴로 동양 최대라고 자랑하는 삼척의 환선굴 입구 보다 큰 구무소는 주위가 모두 석회암으로 되어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억년~1억5천만년 전에 형성 되었다고 한다.
구무소는 마당소, 자개문, 용소, 삼형제폭포, 여울목, 통소, 닭 벼슬바위, 인공굴 혹은 용천등으로 불리는 구문팔경을 안고 있는데 옛날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용궁(龍宮) 전설로 유명하며, 신라때 효도왕자의 전설도 유명하다.
구문소의 몇가지 전설이 있다. 그 중 가장 현실적인 것은, 원래 구문소로 흐르는 물이 구문소 안쪽 마을인 구무안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휘돌아 사근다리 쪽으로 흘러 구문소 옆 산을 휘감아 돌아 초기 동점초등학교 옆 마리거랑 (말거랑) 쪽으로 흘러 내려와 철암천과 만났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큰 홍수가 나서 물이 엄청나게 불어 났다. 이때 황지 화전동의 싸리밭골 에서 큰 싸리나무가 떠내려 오다가 구문소의 석벽 (石壁) 부근에서 사근다리쪽으로 급히 방향을 틀지 못하고 그대로 석벽을 강타하여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며 구멍이 뚫리게 되었다.
그 이후로 사근다리를 돌아 마리거랑으로 흐르던 물이 뚫어진 구멍으로 바로 흐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는 물이 낙동강 1300리를 지난다고 한다. 구멍을 뚫은 싸리나무는 안동 영호루 누각을 지을때 상량감(대들보)을 황지 싸리나무로 했다고 한다.
삼형제폭포는 구무소에서 가장 윗쪽에 3개의 폭포가 나란히 쏟아지는 곳이다. 높이 약 6∼7m로 황지천의 물이 이곳에 와서 세갈래로 갈라지며 폭포를 이루어 떨어진다. 옛날 폭포 윗쪽에서 삼형제가 물놀이를 하다가 떨어져 익 사하며 삼형제가 다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 그때 삼형제 용이 승천하며 바위절벽을 치고 올라가서 생긴 것이 바로 삼형제폭포라 한다.
통소는 여울목과 마당소 사이에 위치한 깊은 소로 깊이 5∼6m 넓이 4∼5m 되는 암벽이 흡사 소여물통처럼 생 겼는데 그리로 물이 흐른다. 물 표면에 나타난 암벽의 높이가 5∼6m이지 물 속의 깊이는 알 수 없다. 통(桶)처럼 생겼다고 해서 통소(桶沼)인데 통소에는 지금도 1m가 넘는 뱀장어가 살고 있고 엄청나게 큰 메기도 살고 있다.
닭벼슬 바우는 인공석굴 안쪽 남쪽 방향에 높이 약 10m, 넓이 약 6m, 두께 약 0.5∼1m 정도되는 넓적하고 얇 은 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닭벼슬 바우라 한다. 얇고 넓적한 바위가 윗쪽은 삐죽삐죽하여 흡사 닭의 벼슬처럼 생겨 서 붙은 이름이다.
용천(龍泉)은 용소와 여울목 사이의 도로 아래에 바위 틈이 있어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샘이 있다. 하 마의 입 처럼 떡 벌어진 바위 속에서 샘이 솟아 2m 정도의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는데 그 광경이 기이하게 생겼다.
옛날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 이곳 용천의 물을 이용하여 제수를 장만하였으니 제천(祭泉)이라 할 수 있다. 원래 구무안 사람들의 식수원이었으나 고수골의 연화광업소에서 둑을 막고 침전지를 만들고 부 터는 샘물에 악취가 나고 중금속에 오염이 되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자개문은 구름다리 처럼 생긴 구무소의 거대한 석굴로 곧 뚜루내의 지부석을 자개문이라 한다.《정감록》에 보면, "낙동강의 최상류로 올라가면 더 이상 길이 막혀 갈 수 없는 곳에 커다란 석문(石門)이 나온다. 그 석 문은 자시에 열리고 축시에 닫히는데 자시에 열릴 때 얼른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이 없으며 병화가 없고 삼재가 들지 않는 이상향이 나온다"라고 하였으니, 지금의 황지, 장성 땅인 태백시 일원을 말하고 석문은 낙동강이 산을 뚫고 지나간 뚜루내인 구무소 석문인 것이다.
오복동천자개문(門開子天洞福五)
이 문에 들어서면 사시사철 꽃피고 삼재가 없는 무릉도원이 있다.
정자 오름길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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