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하게 덥다. 예전엔 덥다가도 소나기라도 한 번 뿌리던가, 태풍 영양이라도 받으면 한풀 꺽이고, 낮엔 덮다가도 밤이면 수그러들던 더위가 조금도 주춤함이 없이 기승을 부린다. 찜통 더위에 시원한 계곡이라도 가볼까 하여 찾아간 곳이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영월군 무릉도원면의 법흥사가 있는 백년계곡이다.
사자산 흥원사(구 관음사)
주천강에서 법흥사 까지는 법흥계곡이라 하고, 법흥사 위쪽으로는 백년계곡이라 부른다. 주변에 기암괴석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요선암과 요선정이 있으며, 가을 단풍산행이 좋은 구봉대산과 심설산행지로 알려진 사자산, 백덕산(1,350m), 신선암봉이 법흥사를 에워싸고 있으며, 사자산 뒤로는 엄둔계곡, 두산계곡 등이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요선암▲ 엄둔계곡▲
사자산, 백덕산, 백년계곡 등산지도▼
법흫사 들머리를 지나 직진하면 신흥사가 나온다. 예전에 관음사가 있었는데 개명을 한 것 같다. 신흥사부터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주차비 4천을 내고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타고 오른다. 계곡에는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들이 하나둘 계곡을 점령하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백년폭포까지 트레킹이다.
백년계곡▲
▼백덕산 등산로
숲은 울창하고 한낮인데도 어둑어둑할 정도로 그늘을 만들어 놓았다. 계곡을 벗어나 백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백년폭포로 가는 길은 막아 놓았다. 10여년전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백년계곡은 완전히 유실되어 거대한 바위돌로 계곡을 채워 놓아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다.
오래 전, 눈이 무릅까지 쌓인 겨울에 백덕산, 사자산 등산 후 당재에서 백년계곡으로 하산하다, 길이 없는 유실된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데만 5시간의 사투를 벌인적이 있었다. 다음날 내 발자욱을 따라 백년계곡으로 하산하던 산악회 회원 15명이 백년계곡에 갇혀 결국 119의 도움을 받아 5시간만에 구출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백년계곡은 눈이 쌓인 겨울이나, 폭우가 내릴때면 들어가서는 아니된다. 백년 고생할 것 하루에 다 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오늘 목적지인 백년폭포까지는 길이 유순하고 걷기가 좋은 곳이다. 아쉬움이라면 긴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 폭포가 초라해 보인다. 백년폭포 주변 바위에는 이끼가 덕지 덕지 붙어 있다. 가뭄으로 푸르른 이끼가 검으틱틱하여 볼품이 없다. 비가 온다면 이끼폭포의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폐발동기▲
백년폭포▼
백년폭포에서 쉬고 있으니, 여름 느낌은 전혀 없다. 시원한 것이 초여름의 그늘에 앉아 있는 것 같다. 한참을 폭포에서 쉬다가 하산을 한다. 하산 후 신흥사 앞 계곡에 앉아 한잔하며 더위를 식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집은 여전히 찜통속이다. 할 수 없이 제천에 온지 24년만에 에어컨 제일 많이 틀었다.
백년폭포 상단▲
백년폭포에서 한 폼▼
백년폭포 이끼바위▲
백년폭포 상류(더 이상 전진금지~길 없음)▲
하산길▲
시원하시것슈~
조금 더 내려오면~
주차지 앞 계곡
수량은 적으나~ 풍경 좋고~ 물 좋고~
명당자리~사람도 거의 빠져 나가고
시원한 곳에서 유유자적
아휴! 발 시려 ! ! ! ! ! !
소원입니다~ 비가와요(상민씨! 잘 불러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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