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추산 모정탑길은 어머니의 애틋한 자식 사랑과 집안의 우환을 없애고자 하는 것을 모태로 만들어진 곳으로 강릉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강릉에 살고 있던 차순옥 여사는 결혼한 후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40대 중년에 접어들던 어느 날, 차여사는 꿈속에 나타난 산신령으로부터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차순옥 여사는 이때부터 돌탑을 쌓을 장소를 찾아다녔다. 1986년 ‘하늘 아래 첫동네’로 통하는 정선과 경계를 아루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고, 2011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무려 26년 동안 돌탑을 쌓았다. 이를 모정탑길 또는 노추산 모정탑길이라고도 한다. 자연석 돌로 원뿔 형태의 돌탑을 쌓았으며, 돌탑길의 거리는 0.9㎞이며, 산책길에 3,000여 개의 돌탑과 마을사람들과 방문객들이 쌓아 놓은 크고 작은 돌탑들이 있다.
차순옥 여사는 죽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돌탑을 유지 관리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이후 ‘모정탑길’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에 2013년 6월부터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마을에서는 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 힐링 체험장과 돌탑 체험장을 조성하고, 여름에 화장실과 관리동을 설치하는 등 노추산 모정탑길을 정비하였다.
같은 해 10월 18일 노추산 모정탑길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 대기리 마을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세월교 앞 주차장에서 세월교를 건너 모정탑까지는 1.2km 정도로 왕복 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정탑길을 경유하여 노추산에 오를수도 있다. 노추산은 2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전에 직원들과 같이 오른적이 있으나, 모정탑이 있는 등산로는 아닌 것으로 기억된다.
모정탑(母情塔)
노추산 영봉에는 채운이 둘러있고 / 허리굽은 노인봉에 석양이 빗겼구나
삼천탑 관쓴 머릿돌 품고 있는 모정을 / 철갑옷 떨쳐입고 계곡에 도열하니
대장군 뉘시던고 위용이 장엄하다 / 구천에 사백구십날 쌓아올린 정성탑
육신은 거동하고 영혼을 불어 넣은 세상에 / 기적같이 이뤄진 공적이여
이십육 성상위에다 그려 놓은 석조상
모정탑 들머리인 송천의 세월교 아래로 누런 황토물이 거세게 흘러 내린다. 이 산골에 비가와도 맑은 물이 흘러야 할텐데.... 의문이다. 아마도 고냉지 채소를 많이 심는, 이 지역에 갈아 놓은 비탈밭으로 폭우가 쏱아져 황토물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세월교를 건너면 캠핑장이 나온다. 차량은 캠핑장 이용객만 들어 갈 수가 있다.
들머리 부분은 대부분 차순옥 여사가 돌아가시고 나서 마을 사람들이 쌓은 것으로 모정탑이 각진 산돌로 쌓은 것이라면 이곳은 둥근 강돌로 쌓여져 있다. 모정탑으로 가는 길은 쭉쭉 뻗은 적송이 멋스럽게 도열하고 있고 길따라 돌탑이 늘어서 있다. 오늘은 날씨까지 시원하여 걷기가 아주 좋은 길이다.
모정탑 가는길에 율곡선생 구도장원비가 있다. 조선 선조때 율곡 이이 선생께서 노추산 이성대에서 학문을 닦으며 쓴 글을 새긴 것. 당시 이 비문을 보면 관운이 있다하여 전국 각지의 유생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래로 쭈~욱 모정탑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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