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역(承富驛)은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 있는 영동선의 역이다. 역 인근에 작은 마을이 있을 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어 역 이용객은 사실상 전무했는데,환상선 눈꽃순환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오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어 신호장에서 보통역으로 다시 승격되었다. 지금은 평일에는 하루 4~5회 주말에는 6~7회 정도 철암역과 분탄역을 오가는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부산-강릉 주말 무궁화호를 제외한 모든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승부역은 역무원이 있지만 승차권을 사는게 불가능하며, 열차에 탑승 후 승무원에게 구매해야 하는 차내 취급역이다. 승부리는 옛날 전쟁이 났을 때 승부(勝負)가 난 마을이라 하여 붙은 승부마을의 이름을 땄다. 지금은 ‘부를 잇는다’(承富)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일설에는 옛날 이곳이 다른 마을보다 잘 살았고 부자 마을이라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오지에 있다고 알려진 역 답게 주변 지형이 매우 험해 자동차로도 접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석포에서 계곡을 타고 비좁은 도로가 나 있어 승용차로 들어 갈 수가 있다.
구불구불 차를 몰고 승부역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오면 넘칠 것 같은 낮은 다리를 건너 승부역 앞으로 차량 4~5대를 겨우 주차할 만한 공간이 있다. 주차를 하고 역으로 올라서니, 역사 앞으로 매점과 감자전, 떡볶이, 막걸리 등을 파는 작은 매점겸 음식점이 두어 곳 자리잡고 있다. 매점에 앉아 김치감자전 한쪽을 먹고 0배바위고개 트레킹에 나섰다. 역사앞 바위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매점겸 휴게실>
<역사앞 출렁다리>
역 앞으로 다리를 건너면 물래방아가 돌고 있는 정자가 나온다. 정자 앞으로 '이글루'를 지어 놓고, 호랑이상이 만들어져 있다. 정자에 앉아 있는 중년의 숲해설가가 3시반까지 배바위고개에 다녀오면 손수건을 선물로 준단다. 승부역에서 배바위고개까지는 2.8km로 왕복 5.6km를 걸으면 다녀올 수가 있다. 밤새 많은 비가 내렸는지 시작점부터 계곡물이 넘칠 듯 흘러내리며 대단한 소음을 만들어 놓는다.
<200년된 돌배나무>
<배바위고개 들머리>
이 길은 낙동정맥 트레일코스이기도 하다. 별로 찾는이들이 없는지 등산로는 한적하고 유순하여 걷기가 좋다. 두어번의 징검다리를 건너 울창한 숲사이를 걸으면 등로는 점점 고도를 높인다. 물이 불은 계곡의 징검다리는 조금 위험하다. 물에 잠긴 돌다리를 건너뛰 한쪽발이 입수가 되어 버렸다. 마지막 구간은 매우 가파르다. 가파른 목조다계단을 길게 타고 오르면 화전민들이 살던 샘터에 다다르고 조금 더 오르면 배바위고개에 오르게 된다.
<징검다리>
<징검다리-위험구간>
<쉼터>
<다리에 알배는 구간>
<이 길이 예전에 무장공비 이동 경로라는 설명>
<배바위고개 정상>
배바위고게에서 배바위산으로 희미한 로 타고 오른다. 많이 올라 왔으니, 조금만 더 오르면 되겠지 하고 올라보니, 수목도 울창하고 정상이 어데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3시반까지 내려간다고 하였으니, 1km쯤 전진하다. 다시 배바위고개로 내려와 오른 길로 하산을 한다. 그런데 마지막 기차를 타러 숲해설가님은 사라지고....ㅠㅠ 울마눌 역사로 쫒아가 선물을 얻어 승부역을 떠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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