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
<경천호 전망대>
천주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전국에 몇개가 있다. 파주의 천주산과 진달래로 유명한 창원의 천주산과 호남에도 천주산이 있다. 대부분 天主(하늘기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천주의 대표적인 산은 문경의 천주산이 아닌가 싶다. 해발 836m의 문경 천주산은 암봉으로 오똑하여 천주라는 이름을 다하고 있는 산이다. 북쪽 벌재쪽에서 바라보면 붕어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붕어산이라고도 부른다.
<경천호>
<경천호반로의 벗꽃>
주변의 아집과 독선이 실망스럽고, 맘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의욕을 줄이는 그저 우울한 날이다. 그래서 모처럼 산이나 오르자며, 간단히 배낭을 챙기고 홀로 찾아 간 곳은 문경의 경천호 남쪽에 자리한 진달래 산행지 국사봉이다. 예전에 국사봉에 오르다 미완으로 남긴 아쉬움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음 때문이다. 그러나 국사봉 들머리는 산불감시요원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찾아 간 곳이 가까이 있는 천주산이다.
<전망대>
<천주사>
<천주산>
경천호 호반도로에 늘어선 벗꽃은 조금 세력이 약해진 듯하고, 천주사 주차장 옆으로 민들래와 제비꽃이 한창 무리지어 꽃을 피워 봄이라 말하고 있다. 천주사에서 북쪽 지능선으로 조금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천주산과 천주사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전망대 반대쪽 천주산으로 오른다. 등산로는 희미하다 이내 사라진다. 오래전에도 홀로 이 곳을 찾아왔다가 알바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원치 않는 알바를 하고서야 제대로 된 등산로로 들어 선다.
<경천호>
하늘 기둥이라는 산 이름을 실감하도록 등산로는 계속 가파르게 이어진다. 잠시도 숨고르기를 할만한 구간도 없다. 그 가파른 등로를 밧줄도 잡고 나무가지와 바위틈을 잡고 오르면 거대한 암봉이 앞을 막는다. 오르다 가끔 뒤돌아 보면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산벗꽃과 서서히 산판을 채색하여가는 신록으로 알록달록한 산야와 멀리로 경천호반이 내려다 보인다. 이러한 조망은 정상에 달할때가지 계속된다.
<돌탑지대>
<전망대>
그 장쾌한 암벽에도 끈질기게 살아난 노송이 멋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암벽에 지그재그로 매달린 길고 굵은 밧줄 들, 눈에 익은 풍경이다. 예전에 이 곳을 오를때 저 암반위로 늘어선 밧줄을 잡고 올랐기 때문이다. 천주산 암봉 남벽쪽으로도 노송이 어울려 멋스러움을 뽐낸다. 남벽쪽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보인다. 이번에는 아니 가 본 남벽을 타보자며 남벽을 타고 오른다.
그러나 갈수록 등산로는 희미해지고 절벽에 매달린 밧줄은 끊어져 군데군데 모아 놓았다. 위를 보아도 수십길 절벽이요 아래를 보아도 수실길 절벽이다. 오금이 저리는 절벽의 중단을 발디딜틈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는 너무 위험하고도 힘에 부친다. 오늘 살아 돌아 갈수는 있을지? 이렇게 40분 이상 무모한 도전끝에 겨우 천주산과 서봉사이의 안부로 올라선다.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바위틈을 잡고 오른 손끝에서 피가 흐른다.
벌써 2시가 넘어 버렸다. 잠시 서봉 전망대에 앉아 간식으로 시장끼를 때운다. 산은 적막하다 인기척 하나 없는 산상은 어쩌다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다다. 잠시 쉬었다가 서봉으로 올라서니, 북으로 황장산 능선과 멀리로 동로 들판을 지나 황정산 수리봉과 신선봉 능선이 멋스럽게 조망된다. 모두 많이도 올랐던 산이고, 정이 듬뿍든 산들이다.
<경천호>
<밧줄구간>
<정규 등산로>
<동벽>
<남동벽>
<남벽>
<동벽>
<남벽 : 절대로 진입하지 말 것>
밧줄은 벼랑에 돌돌 말려 있고~ 위디로 가라고???
<서봉전망대 쉼터>
<천주산 정상부: 타고 오른 길>
갑자기 산중의 적막을 깨고 사람소리가 들린다. 예전에 올랐을때 산불감시요원이 있었는데, 오늘도 산불감시요원이 빨리 올라 오라고 소리치며 손짓을 한다. 험준한 바위능선을 타고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흐른땀을 식혀준다. 남벽을 타고 올라 왔다는 나의 말에 초소요원이 깜짝 놀란다. 남벽쪽은 등산로가 아니라 약초꾼들이 해묵은 희귀약초를 캐기 위하여 밧줄을 매달아 놓은 곳이란다. 등산로로 잘 못 알고 들어선 산객들의 잦은 사고로 등산로를 막고 밧줄을 제거하여도 약초꾼들이 다시 밧줄을 설치한다고 한다. 어쩐지 개고생을...ㅠㅠ
<천주산 서봉>
<천주산 정상 오름길>
<천주산 정상부>
<천주산 정상 서릉>
<철책구간>
<천주산 정상 동릉>
<천주산 정상: 멀리 경천호>
<정상에서 내려다 본 천주사>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그러나 지체없이 하산을 서두른다. 점심을 먹지않고 간식으로 때운 뱃속이 아우성이다. 하산길은 동벽의 정상적인 등산로를 택한다. 지그재그로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 돌탑지대로 내려선다. 이 곳에서 올라온 길을 버리고 정상적인 등산로로 하산을 한다. 가파른 된비알이 가끔 미끄럼질을 치게 만든다. 하산 종점은 아직도 벗꽃이 화사한 천주사 뒷편이다. 천주사 포도위로 눈꽃처럼 떨어져 있는 벗꽃잎을 보니, 화무십일홍이라! 무상함은 고행의 등산끝에도 다 가시질 않는다.
<하산길>
언 제 : 2017년 4월 16일(일)
누구와 : 나홀로
어데에 : 문경의 천주산
<천주사>
정신과 전문 노인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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