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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에 자리잡은 목굴암 오백나한상

바위산(遊山) 2017. 1. 20. 17:14

 

천 박달재 목굴암(堤川 朴達─ 木窟庵)은 작가 성각(이성호) 스님이 충북 제천시 박달재에 목굴암(木窟庵)과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을 느티나무 고사목(枯死木) 새긴 두 작품으로 불전(佛殿)을 마련한 사찰이다.목굴암(木窟庵)은 느티나무 고사목 둘레 8m, 높이 약 6.5m에 2005년 5월부터 2008년 7월까지 3년 2개월에 거처 나무에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조각한 작품이다. 작품의 소재인 고목은 충주에서 발견된 고사목으로, 작가는 박달재에 얽힌 박달이와 금봉이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그 둘의 영혼이 부처의 힘으로 천년을 이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목굴암(木窟庵)은 내부 폭이 좁아 한 번에 한명씩 밖에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은 이 작품을 찾는 이들이 홀로 작품을 감상 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각하고(一人一室一人一願), 나아가 주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목굴암(木窟庵) 꼭대기에는 가지를 깎아 만든 연꽃이 있는데, 이 연꽃은 진흙 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박달이와 금봉이의 영혼이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의 비어있는 속을 깎아 넓혀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그 다음 울퉁불퉁한 내부 표면을 다듬어 두께가 일정하도록 하여 아미타불을 조각한 후 금을 입혀 마무리 하였다. 오백나한전은 느티나무 둘레 8.5m, 높이 7.2m에 2008년 10월부터 2012년 4월까지 3년 6개월에 거처 고사목의 쪼개진 나무 안에 삼존불과 오백나한상을 조각한 작품이다. 오백나한(五百羅漢)이란 열반한 부처의 생전 설법내용을 정리하기 위하여 모였던 500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인간의 생노병사와 희노애락, 백팔번뇌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여겨지는 나한(羅漢)을 믿는 문화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크게 성행 하였다. 한국의 많은 사찰에서는 나한전(羅漢殿)을 건립하여 부처 뿐 아니라 그 제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의 내부 굴곡을 살려 표면을 다듬고 오백나한을 조각하였다.

그 다음 나무의 중심에 과거(過去)를 관장하는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과 좌우(左右) 협시불(夾侍佛)로는 현재(現在)를 관장하는 석가모님불(釋迦牟尼佛), 미래(未來)를 관장하는 미륵불(彌勒佛)로 구성된 삼존불(三尊佛)을 조각하였다.

이 구성은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세 부처와 그 제자들의 깨달음을 느끼고 마음의 편안을 얻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충주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는 순간 부처의 제자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일본인에게 나무를 판매하려던 주인을 만나 “민족의 유산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설득하여 이 나무로 오백나한전의 작품으로 승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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