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엔 3개의 망경대가 있다. 오세암 뒷쪽에 오똑 솟아있어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서북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내설악 망경대와 양폭산장 남쪽에 솟아 있어 천화대 범봉. 장군봉.희야봉 등 수려한 침봉들이 늘어선 천불동에 위치한 내설악 망경대와 주전골, 흘림골을 타고 등선대로 이어지며 늘어서 있는 남설악의 백미인 만물상을 볼 수 있는 남설악 망경대다.
그러나 이 3개의 망경대는 모두 출입금지 구역으로 일반인들이 찾아 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100톤짜리 바위가 굴러 사상자를 내고 소송에 휩쌓인 흘림골이 통제되면서 오색지구의 상권을 살리고자 11월 15일까지 임시로 개방한 곳이 남설악 망경대다. 망경대는 만가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만경대로도 불렀지만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소에서 바라볼 망자를 써 경치를 바라보는 곳이라는 망경대로 통일하여 부르기로 하였다 한다.
<주전굴>
<한사람이 올라설 수 있다는 독주암>
46년만에 임시 개방한 남설악 망경대는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인파를 피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제천을 출발하여 여명이 사물을 깨우는 시간에 설악에 도착하였으나,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다. 겨우 주차를 하고 주전골로 향한다. 주전골" 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곳 골짜기의 주전바위가 마치 동전을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주전골" 이라 불리어 졌다는 설과, 이곳에 위치한 동굴에서 가짜 동전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어 주골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주전골은 그 자체가 선경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려한 침봉들과 그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티없이 맑은 물이 만들어 놓은 폭포와 소가 어우러진 계곡은 가히 선경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오색 분소를 출발하여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한사람만 올라 설 수 있다는 독주암이 나온다.
독주암에서 조금 더 오르면 가짜동전을 만들었다는 주전굴이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선녀탕이 나온다. "선녀탕"의 유래는 어느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이곳에 내려와 날개옷을 벗어놓고 맑은물에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선녀탕>
용소를 앞두고 흘림골 양 옆으로 늘어선 침봉들의 향연은 중국 장가계의 연가계가 부럽지 않은 풍경이다. 나라안에서 이만큼의 암봉군락도 쉬이 찾아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저 암봉군락을 타고 한바퀴 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등선봉에 올라 내려다 보는 만물상의 수려함에 탄성하면서 늘상 꿈꾸어 왔지만 아직도 미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선녀탕을 지나 흘림골과 용소폭포 갈림길에서 용소폭포로 향한다. 흘림골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망경대로 오르는 길은 오직 한 곳 용소탐방지원소에 오르는 일방통행코스 뿐이다. 그러나 예상하였듯이 망경대 오름길은 아침부터 만객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 곳곳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망경대 오름길은 잠시 유순하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한다. 그러나 가파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상까지 계속이어지는 트레픽은 몇걸음 걷다가 서 있기를 계속하여 3시간 안쪽에 다녀올 수 있는 산행코스를 5시간으로 늘려 놓았으니, 흡사 명절날 고속도로 정체를 방불케 한다.
<용소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용소폭포>
언 제 : 2016년 10월 15일(토)
누구와 : 창민산악회 15명
어데에 : 남설악 망경대와 휴휴암
남설악의 단풍은 이제 시작이다. 넉넉히 2주는 지나야 고운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전골이 설악의 남쪽 만물상 자락 아래로 아늑히 자리하여 그만큼 단풍이 늦어지는 것 같다. 흘림골의 상부인 등선대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을텐데~ 흘림골 출입통제는 내내 아쉬움을 만들어 놓는다.
<만물상>
<당겨보면>
정체로 인하여 어렵게 올라선 망경대는 소문난 잔치가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그렇다고 만물상이 그리 수려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망경대를 오르고 내리는 수고와 46년만의 개방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대부분 산객들의 평가다. 망경대 내림길도 역시 짜증이 날만큼의 트레픽이 계속이다.
<망경대>
<서북능선>
가파른 하산길의 끝은 주전골에 와 닿는다. 이곳에서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흐른땀을 씻어 낸다. 아직 단풍이 이르지만 설악의 가을은 파란 하늘과 붉은 빛을 더해가는 수목에서 충분히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색에서 부지런히 달려간 곳은 조금의 추억이 있는 작고 조용한 항구 남애항이다, 남애항에서 모듬회에 거나하게 마시고, 작고 아름다운 바닷가의 절 휴휴암으로 향한다.
<휴휴암>
양양군 현남면 국도 옆에 위치한 동해의 숨겨진 비경이라 할만한 곳이 휴휴암이다. 휴휴암에는 지어진 지는 10여년 남짓 밖에 되지않은 절이 있고 절 뒤쪽으로 바다쪽을 내려다 보면 바다속에 거북이의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이 몸도 마음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휴휴암'이다.
마치 부처가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자연적으로 생성된 바위가 있으며, 거북형상의 바위가 마치 이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듯 신비로운 형상을 띄고 있다. 그리고, 부처상 오른쪽 절벽 위에는 중바위라고 불리는 큰 바위 두개가 나란히 있는데, 목탁을 든 채 아래의 부처상을 향하여 합장하며 절을 하고있는 스님의 형상을 띄고있어 더욱더 경이롭다.
휴휴암의 대웅전이나 여타 건물은 세워 진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고즈넉하거나 고풍스런 맛은 없다. 하지만 휴휴암이 특별한 것은 사찰 앞으로 펼쳐져 있는 너럭바위(야외불단)와 그곳의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다. 그래서 이곳은 사람도 쉬고 부처도 쉬어가는 곳이라 한다. 절 이름이 휴휴암이 된것도 관세음보살님이 바닷가에 편안하게 쉬고 계신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관음보살바위, 거북바위, 공기바위, 달마상바위, 발바닥바위, 발가락바위 등 신기한 바위들과 어우러진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 휴휴암이다. 더군다나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의 하나가 황어때의 모습이다. 바다에서 살다 강으로 올라가 산란을 하는 황어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찾아 몰려들어 말 그대로 물보다 많은 황어떼의 향연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잠시 고무보트를 타고 파도를 가르는 스릴과 상쾌함을 맛보고 휴휴암을 떠난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산행.여행 > 강 원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로 오르는 태기산과 횡성호 호수길 (0) | 2017.04.09 |
---|---|
걷기 좋은 길 - 춘천 의암호 둘레길 (0) | 2017.03.12 |
삼척의 숨은 비경 육백산<무건리 이끼폭포> (0) | 2016.07.11 |
정선의 백운산 <하늘길-산철쭉길> (0) | 2016.06.28 |
영월의 산꼬라이데이길(망경사길-광부의 길) (0) | 201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