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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오르는 <황정산>

바위산(遊山) 2016. 3. 27. 13:51

황정산(959.4m)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 남쪽에 험준한 자태로 솟은 산이다. 주변의 사인암 등 단양8경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산중의 하나인데 최근에 들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산이다. 소백산 남쪽 죽령에서 잠시 가라앉았던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다시 치솟으며 도솔봉(1,314m)과 묘적봉(1,148m)을 빚어 놓고 있다.

백두대간이 묘적봉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저수재와 벌재사이 1,076m봉에서 북으로 방향을 가지를 쳐 나간 지능선상의 봉우리가 황정산이다. 황정산은 재미있는 등산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명산이란 그에 걸맞는 고찰 하나씩은 품고 있는데 신라 때 창건된 천년역사의 대흥사와 원통암이 황정산의 산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첫번째 암봉>

원래 대흥사는 건평 19,834.8m²(6,000평)에 500나한과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고 현재는 원통암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가 몇년전부터 대흥사를 복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황정산에는 명산으로서 갖춰야할 볼거리도 풍부해 제2 단양8경 중 하나인 칠성암,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 볼거리가 산자락에 널려있다.

<암봉상단>

봄이 제자리를 잡았는지 약간의 개스만 아니라면 산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허리가 조금 나아진 것 같아 산행을 해보고 싶지만 500리 안에서 아니 가본 산을 찾기가 어렵다. 여러번 오른 황정산이지만 빗재에서 오르면 허리에 부담을 덜 줄 것 같고 황정산의 수려한 모습도 보고싶어 병원에 들러 잠시 둘러보고 황정산으로 향한다. 

황정산은 여러 등산코스가 있다. 작은황정산코스, 석화봉코스, 신선봉과 수리봉코스, 빗재코스, 원통암코스 등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으나, 아니 오른 코스가 없는 내가 좋아하는 산이다. 암릉과 기암과 노송이 잘 어우러져 어느 코스로 산행을 하여도 아기자기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황정산이다. 빗재로 차를 타고 오르다보면 무궁화동산 안내석이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황정산 등산안내판과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빗재가 나온다.  안내판에 적힌 '산불예방기간 출입금지'라는 글귀가 마음을 편치 않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이곳엔 차량한대 볼 수가 없다.

언   제 : 2016년 3월 26일(토요일)

누구와 : 나홀로

데에 : 충북 단양의 '황정산'(소요시간-4시간)

<황정산 암릉지대>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서 그리 비알이 심하지 않은 지능선을 타고 오르다보면 작은 바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개의 바위를 돌아 30분쯤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 오르면 뿌연 개스에 쌓인 황장산이 남으로 마루금을 이루고 서남으로 대미산이 올려다 보이고 서쪽으로 빗재를 경계로하여 수려한 바위산인 도락산이 우뚝 서있다.

모두 수려한 산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황정산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암릉과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짐은 주변의 명산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산이다. 전망대를 지나 30분쯤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온다. 바위에 오르면 노송과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보여주고 전망대 역할을 해준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석굴이 나온다.

석굴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아래층은 넓고 윗층은 다락방처럼 좁게 만들어져 있다. 아랫층 굴의 입구는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등산로의 반대쪽의 있으나 바닥이 잘 다져진 것으로 보아 산짐승들의 보금자리로 이용되고 있는 듯하다. 석굴에서 잠시 가파르게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남봉에 오르게 되나, 남봉은 조망도 좋지 않고 좋은 경치도 없어 남봉 아래로 우회를 한다. 

<방곡리>

 

 

남봉을 우회하여 갈참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낙옆이 쌓인 부드러운 안부를 따라 걷는다. 안부에서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너럭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아래로는 수십길 절벽으로 밧줄이 쳐저 있고 <추락위험>표지판이 서있다. 이곳은 올산; 흰봉산, 도솔봉, 묘적봉, 선미봉, 신선봉, 수리봉 등을 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대흥사골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고 올산을 지나 옥녀봉이 산맥을 치켜 올리며 소백산을 향하여 뻗어 나가고 동남으로 선미봉, 수리봉, 신선봉이 하늘금을 그어 놓는다. 전망대를 떠나 조금 걸으면 낙타머리를 닮은 기암을 돌아 잠시 오르면 볼 것 없이, 지적표지판과 정상표지석이 박혀있는 황정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산상은 아직도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게 한다. 점심을 먹지 않아 허기를 버티기 힘들다. 점심대신 준비한 과자로 대충 시장기를 달래고 너럭바위로 내려온다. 

 

 

 

 

 

 

<대흥사골>

 

 

너럭바위에는 누운소나무가 한구루 있다. 암반의 사면에 편안한 자세로 길게 누워 가지를 위로 하여 오랜세월을 견디며 자라고 있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기차바위가 나온다. 커다란 기암이 길게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기차바위는 황정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기차바위를 오르기가 힘들거나 간이 작은 사람들은 대부분 우회를 한다. 그러나 황정산에 기차바위 암릉을 올라 보지 않는다면 산행은 반쪽 산행이나 마찬가지다. 기차바위 위에는 몇개의 소나무가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힘겹게 자라고 있으며 바위끝으로 20m쯤 되는 밧줄이 늘어져 있어 위태롭게 밧줄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암릉을 타고 오다보면 5m 정도의 직벽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에 나무가지를 잘라 만들어 놓은 작은 사다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밧줄만 매달려 있다. 직벽을 지나면 영인봉이 마주 보이는 암릉 전망대에 서게 된다. 

 

 

 

  

 

 

 

 

 

 

 

 

이 전망대에서 직진을 하면 영인봉을 지나 '작은황정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서면 대흥사골로 하산을 하게되며, 서쪽으로 내려서면 빗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벌써 4시가 훌쩍 넘었으니, 하산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갈림길에 빗재로 하산을 한다.  급하게 고도를 낮추는 된비알을 버벅대며 내려오면 울창한 참나무 숲과 함께 계곡이 나오고 바위틈으로 맑은 계곡물이 흘러 내린다.

<영인봉>

 

 

계곡을 따라 잠시 내려오면 빗재로 오르는 국도에 다으며 산행을 마치게 된다. 먼곳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대흥사골 원통암에서 영인봉~황정산~남봉을 지나 신선봉과 수리봉에 올랐다가 방곡도예촌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그렇게 한다면 6시긴 정도 소요되며, 한 번에 작은황정산과 석화봉을 빼고는 황정산의 주능선을 모두 둘러보는 좋은 산행이 될 것으로 본다.

<누운소나무>

 

 

 

 

 

<도락산>

 

 

 

 

 

 

 

  

<기차바위>

 

 

<암봉상단>

 

 

<시루떡바위>

 

 

 

 

 

<밧줄구간>

 

 

<암봉 우회로=위험구간>

 

 

 

 

 

<30m밧줄구간>

 

 

 <지나온 황정산>

 

 

<전망대=4거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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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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