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시내에서 25km. 동그랗고 새하얀 해안선이 아름다워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곳이 장호항이다. 흰 모래사장의 작은 해수욕장과 기암괴석이 솟아 있는 곳. 맑은 바다속에는 전복, 해삼, 미역, 다시마가 하늘거리고, 낚시줄만 던지면 우럭과 광어가 입질하는 그야말로 동화같은 마을이다.
장호항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이 하나 있으니 바로 ‘장호항 어촌체험’이다. 어부들과 같이 어선을 타고 나가 정치망을 당기며 물고기를 잡노라면 어느새 강원도 삼척의 작은 마을에 사는 멋진 어부가 된 듯, 펄쩍펄쩍 뛰는 생선은 즉석에서 회를 떠먹을 수 있으니 신선함 그 자체다. 바다 속 양식장 체험도 이에 버금가는 즐거움 중 하나, 펄떡펄떡 뛰는 우럭이 신기하고 울퉁불퉁 못생긴 멍게가 줄줄이 달려 나오는 그물은 보기만 해도 신기한 이색체험이다. 갯배를 통째로 빌려 낚시를 해도 즐겁고 집어등을 잔뜩 단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나가 밤하늘과 밤바다가 온통 새까만 세상에서 줄줄이 끌려나오는 오징어를 잡는 즐거움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또 갯바람 맞으며 걷는 지압보도장도 있다. 150m의 길이로 한쪽으로는 바다가 한쪽으로는 절경의 바다바위가 지켜준다. 지압보도를 걸은 후 아이들은 바위틈에서 톳이나 모미역 등 해초를 건지고 아버지는 갯바위 낚시를 하면 감성돔이나 학꽁치, 가자미에 뽈락도 잡을 수 있다. 이로써 저녁 준비 끝. 마을사람들이 준비한 정갈한 민박집에서 맛난 저녁을 해 먹을 수 있다. 혹 잡지 못한다 하더라도 장호항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니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작은 백사장과 기암들이 솟아 있는 어촌마을 장호항에 들어서니, 해풍을 맞고 줄지어 널어 놓은 잘잘한 오징어가 어촌임을 말해준다. 항구 옆으로 좁은 도로를 비켜들어가 겨우 주차를 하고 아치교를 건너 작은 바위섬으로 오른다. 목조 계단을 타고 오르면 두개의 정자가 서 있서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바위섬을 내려와 해안을 거닐면 암벽훈련장 앞으로 줄지어 늘어선 갯바위가 아름답다. 그 갯바위 위로 갈매기가 떼를지어 앉아 있고 온화한 해풍이 살갓을 파고든다.
<아치교>
<돌고래모형>
<갯바위>
<전망대 오름길>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암벽훈련장>
<해안초소 : 요기가 끝>
모처럼 우리4가족이 여행을 떠난 곳은 동해의 작은 항구 장호항이다. 장호항을 구경하고 임원으로 가는 도중 잠시 들린곳이 갈남항 전망대다 아름드리 노송 아래로 목조테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갈남항과 동해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산책로도 있어 바닷가에서 갯바위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갈남항전망대>
<우리가 먹은 것들>
작고 깨끗한 항구 임원항, 그래서 요즘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항구다. 임원항의 복잡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대게를 안주로 얼큰하게 마시고 찾아간 곳이 항구옆에 우뚝솟아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이다. 예전에 왔을때 공사중이던 이곳은 가파른 단애 앞에 세워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된다. 규모는 작지만 흡사 원가계의 백룡엘레베이터를 연상케 한다.
<수로부인헌화공원 엘레베이터>
수로부인은 순정공의 부인이다. 향가인 <해가>와 <헌화가>의 주인공이다.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할 때 동행하다가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 곁에 바위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서서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데,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 바위 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수로부인이 그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누가 저 꽃을 꺾어다 주겠소?” 하고 물었으나 “그 곳은 사람의 발자취가 이르지 못하는 곳입니다.”라고 대답하며 모두 안 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곁으로 한 늙은이가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어 가지고 와서는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 또 이틀이 지난 후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문득 바다의 용이 부인을 끌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순정공은 아무런 계책이 없었다. 이 때 또 한 노인이 말하기를 “옛날 사람 말에 뭇 사람 말은 쇠 같은 물건도 녹인다 했는데 바다 속의 짐승이 어찌 뭇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경내의 백성을 모아야 합니다.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따라 했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부인을 바쳤다. 순정공이 바다 속 일을 물으니 부인은 “일곱 가지 보물로 장식한 궁전에 음식은 달고 향기로운데 인간의 음식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때 옷에서는 이상한 향기가 풍겨 나왔는데, 세간에서는 맡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용모가 세상에 견줄 이가 없었으므로 깊은 산이나 못을 지날 때면 번번이 신물(神物)들에게 붙들렸다고 한다.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조성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조경목이 자라지 앉아 운치가 덜하지만 조금 가꾸고 나무들이 자라면 좋은 관광지가 될 것 같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항구로 내려가 동해서는 찾기 힘든 조개구이를 안주로 거나하게 마시고 돌아온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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