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설화와 풍차와 바람의 능선길 <선자령>

바위산(遊山) 2015. 11. 29. 11:04

선자령은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횡계 사이에 있는 고개다. 옛날 대관령에 길이 나기 전 영동 지역으로 가기 위해 나그네들은 선자령을 넘나들었다. 전설에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선자령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선자령 산행은 대부분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제왕산과 능경봉.고루포기산의 산행기점으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선자령은 백두대간을 이루는 영동과 영서의 분수계로 동쪽으로는 급경사, 서쪽으로는 완경사를 이루는 경계 지점이다. 특히 북쪽의 곤신봉과 매봉에 이르는 서쪽 지역은 남한강 상류가 되는 송천이 시작되는 곳으로 산악지 중에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저평지를 이루고 있어 목장과 목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선자령은 평창군 횡계리로 과거 삼양축산이 목장을 개발할 당시부터 삼정평이라 하여 그 역사가 깊은 곳이다. 삼양축산이 개발한 횡계리 일대는 축산을 위해 백두대간에 이르는 산줄기 부분까지 비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최근에는 자연 생태 보존을 위한 여러 사업들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선자령 일대에는 풍력단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산업 및 관광자원으로서 부각되고 있는 자연 청정 지역이다.

몇 번 오른 선자령은 산쟁이들에게는 태백산, 소백산, 함맥산, 오대산, 계방산 등과 함께 겨울산행지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겨울이면 전국에서 산객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일찍 찾아 왔는데도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하다. 아픈 허리를 끌고 걸을 수 있을지를 의심하면서도 산쟁이의 본능으로 연.손 과장의 선자령 산행에 동참하였다.

올들어 첫눈이면서 50cm의 폭설이 내린 선자령은 11월의 삭막한 풍경을 설화가 가득한 완연한 겨울풍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선자령은 백두대간길로 가장 걷기가 좋은 곳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걸으면 초원과 풍차와 설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송신소까지는 조금 가파르게 오르다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 솔봉으로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솔봉을 내려서면(우회로 있음) 부르러운 능선으로 초원이 펼쳐지고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맞고 거대한 풍차가 쉭~쉭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어 이국적 풍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선자령에 올라 계곡길로 하산을 한다. 계곡길은 부드럽고 걷기가 좋다. 이랗게 한바퀴를 돌아 오는데는 11.8KM로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산행중에 만나는 산객들 중에 커다란 배낭을 둘러메고 힘겹게 오르는 비박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요즘은 비박이 유행인가?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한다. 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단체로 비닐을 둘러쓰고 버너를 이용하여 따듯한 점심을 먹는 풍경도 새로워 보인다. 우리는 고전적 방법으로 차가운 바람을 피하여 김밥 한줄로 점심을 때운다. 

모처럼의 겨울 산행은 좋은 풍경과 함께 산행 후 횡계의 황태회관에 자리잡고 황태찜과 구이를 안주로 마시는 소주의 일품 맛으로 즐거웠다. 다만 아픈 허리로 걸음이 시원치 않은 나를 두고 자꾸 앞서 도망가는 연.손 두과장의 횡포만 없었더라도....ㅠㅠ, 생로병사는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기본 코스다. 너희들은 아니 늙고 아니 병들줄 아냐....ㅠㅠ, 아래로 쭈~욱 폭설뒤의 선자령의 풍경이다.

 

 

 

 

 

 

 

 

 

 

 

 

 

 

 

 

 

 

 

 

 

<비닐식당>

 

 

 

 

 

<풍력발전기>

 

 

<능선길>

 

 

<초원지대>

 

 

 

 

 

<선자령 정상>

 

 

<계곡길-하늘목장입구>

 

 

 

 

 

<계곡길 입구>

 

 

 

 

 

 

 

 

<낙엽송길>

 

 

 

 

 

 

 

 

<송림길>

 

 

 

 

 

 

 

 

<적설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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