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을 둘러보고 찾아간 곳은 정방폭포다. 높이 23m , 너비 8m, 깊이 5m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해안폭포로 세계에서도 몇개 안되는 폭포다. 천제연, 천지연폭포가 남성적인 힘의 폭포라고 한다면, 정방은 파도 위로 떨어지는 우아한 여성미를 자랑한다. 하늘에서 하얀 비단을 드리운 듯하여 정방하포고도 불린다. 바다에서 금빛 구름이 한 무더기 솟아올라 그 속에서 황금색의 공룡이 나와 한참동안 폭포를 바라보다가 흥에 겨워 춤을 추다 사라졌다고 하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또 다른 전설은 중국 진시황 때 황제의 사자인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동남동녀 500쌍을 거느리고 상륙하여 찾아 헤매었으나 캐지 못하고, 폭포벽에 ‘徐不過此(서불과차)’라는 네 글자를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데서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방폭포의 물은 신경통에 좋다는 설도 있다.
정방폭포는 뒤로 한라산을 등지고 산록·평지·고원에는 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며 녹음이 우거진 서귀포 해안에 있어 영주12경의 하나로 꼽는다. 작은 못이 형성되어 바다와 이어진다. 폭포의 장쾌한 물줄기와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폭포 앞으로 해녀들이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으며, 천막을 치고 전복, 해삼, 멍개등을 한접시에 3만원씩 팔고 있어 소주 한 잔 하면서 여행의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곳이다.
<천지연폭포 오름길>
정방폭포를 둘러보고 찾아간 곳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지연폭포다. 천지연폭포는 주차장에서 개울을 따라 도보로 10여분 정도 올라가야한다. 개울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높이 22m, 너비 12m, 수심 20m이다.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아열대성·난대성 상록수가 우거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천지연계곡 내에 있다. 이 일대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체의 식물채집·벌목·야생동물포획 등이 금지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담팔수나무자생지를 비롯해 가시딸기·송엽란·산유자나무·수실잣밤나무·백량금·산호수 등 희귀식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폭포 아래 20m의 못 속에는 열대어의 일종인 무태장어 서식지(천연기념물 제27호)가 있고, 천지연 난대림지대는 천연기념물 제37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정방폭포>
<올라 오느라 고생하였으니, 한 컷~>
여행기를 압축하다보니, 순서가 바뀌었다. 여행 2일째 일부는 한라산으로 일부는 사려니 숲을 트레킹하고 여분의 시간에 찾아간 곳이 용두암과 용연이다. 용두암은 지질학적으로 보면 용암이 분출하다가 굳어진 것으로 용담동 용연 부근의 바닷가에 위치한 높이 10m의 바위이다. 그 모양이 용머리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용두암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용궁에 살던 이무기 한마리가 하늘로 승천하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가지면 승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안 용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몰래 훔쳐 용현 계곡을 통해 무사히 몸을 숨겨 내려 왔으나 용현이 끝나는 바닷가에서 승천하려다 들키고 말았다. 승천을 하는 순간 대노한 한라산 신령의 화살을 맞고 바다에 떨어졌다.
용은 승천하지 못한 한과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울부짖는 모습으로 바위가 되었다 또 다른 전설로는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산신이 쏜 화살에 맞아서 죽었는데 그 시체가 물에 잠기다가 머리만 물위에 떠게 되었다라는 내용의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용연은 제주의 숨은 비경이라고도 한다.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용연은 용이 놀던 연못이란 뜻으로 제주 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한천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깎아지른 듯 양쪽벽이 병풍을 두른 것 같은 모습이 일품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은 에메랄드빛을 이루며 운치를 더한다.
용연은 물이 맑고 짙푸르러 취병담이라 부르기도 하며 예로부터 여름밤 선비들의 뱃놀이로 유명해 영주12경의 하나인 용연야범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용연야범을 재현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전통 배를 띄워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선상음악회 등이 열리기도 한다. 용연 위로는 제주도에서 보기 힘든 구름다리가 설치돼 있으며 주변으로 각종 조명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야간명소로도 유명하다.
첫 날 천지연폭포를 둘러보고 벌어진 저녁만찬은 제주 흑돼지 구이를 안주로 질펀하게 마시고, 용연을 둘러본 다음날 저녁만찬은 활어회에다. 제주에 근무하시는 신여사님의 잘생긴 신랑이 제공한 싱싱한 전복회로 거나하게 마신뒤 흥이 달아 오른 아줌마들의 성화에 폭우를 뚫고 서귀포의 노래방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제주여행에 있어 숙소와 식사 등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즐기도록 알선해 주신 신여사님 부군께 감사드립다. 제천에 오시면 연락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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