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모봉은 작은군자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675m 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상 최고봉이다. 갈모봉 동남쪽 아래는 장성봉에서 발원한 계류가 흐르는 선유동계곡이 유명하다. 일명 선유구곡(仙遊九曲)으로 불리는 이 계곡은 절경을 이루는 아홉 개의 명소들이 하나같이 희고 반들반들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경치가 더욱 돋보인다.
<선유구곡.갈모봉 등산지도>
선유동계곡은 화양동구곡으로부터 북동쪽에 위치한 화양천 상류에 있다. 속리산국립공원구역으로, 신라시대 최치원이 경치를 감상하면서 바위에 선유동이란 글자를 남긴 데서 계곡의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경승에 도취되어 구곡의 이름을 붙였고, 송시열, 김창협 등의 학자들이 이곳 경승을 노래한 시문이 전해지고 있다.
<선유동문>
제1곡인 선유동문(仙遊洞門)은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30m 높이의 큰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고 바위 속은 방을 이루고 있다. '선유동문'이라 쓰인 이황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2곡인 경천벽(擎天壁)은 기암절벽이 첩첩이 쌓여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제3곡인 학소대(鶴巢臺)는 기암절벽 사이로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으며, 청학이 깃들었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한다. 제4곡인 연단로(鍊丹爐)는 위가 평평하고 가운데가 절구통같이 패어 있는데, 이곳에서 신선들이 먹던 금단(金丹)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경천대>
제5곡인 와룡폭(臥龍瀑)은 용이 물을 먹었다가 내뿜는 듯 물안개가 퍼지고, 폭포소리가 벼락소리와 같다. 제6곡인 난가대(爛柯臺)에는 나무꾼이 신선들의 바둑 두는 모습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니 오랜 세월이 흘러 5대손이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제7곡인 기국암(碁局巖)은 위는 평평하고 아래는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인데, 그 생김이 바둑판을 떠받친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연단로>
<와룡폭>
<와룡폭포>
제8곡인 구암(龜巖)은 큰 거북이가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있는 듯한 모양의 바위로, 바위 표면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있고 등과 배가 꿈틀거리는 듯하다. 제9곡인 은선암(隱仙巖)은 앞에는 맑은 시냇물, 뒤에는 큰 암석이 가로놓여 있으며 그 사이에 석굴이 있는데, 옛날에 신선이 이곳에 머물렀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용소>
<구암.은선암.기국암.난가대>
선유동구곡은 대야산 들머리의 외선유동구곡과 함께 수려함을 뽐내지만 길이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선유구곡을 따라 제비소까지 오르면 왼쪽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 입구에는 출입금지표지가 길을 막는다. 갈모봉은 온 산이 온통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이 아기자기하고 눈을 즐겁게 하여 힘든 줄을 모르고 산행 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매우좋다. 동쪽 아래로는 보람원이, 북쪽의 군자산과 남군자산, 동쪽으로는 송면에서 가은으로 이어지는 지방도가 실낱처럼 평화롭고 막장봉, 장성봉,곰넘이봉, 대야산, 중대봉, 남으로는 조항산, 청화산, 백악산, 가령산, 도명산 그 너머로 종유석을 세워 놓은 듯 한 문장대가 아스라하다. 갈모봉 산행 코스를 따라 만나게 되는 기암을 순서별로 보면 칠형제바위, 공기돌, 폭포바위, 두부바위, 우주선바위, 찐빵바위, 도마뱀바위, 벌통바위, 모녀바위, 치마바위, 비행기바위 등 10여개가 넘는다.
<모녀바위>
잡목이 울창한 숲으로 오르다 보면 곳곳에 진달래가 꽃을 피워 봄을 알리고 있다. 따스하고 화창한 날씨, 그리고 암릉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시원하게 흐른땀을 식혀주는 산행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숲길은 얼마 오르지 않아 바위능선으로 이어진다. 넓고 깨끗한 화강암릉과 바위들이 분재같은 소나무와 어우러져 좋은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선유구곡과 갈모봉은 많이도 올랐던 산이다. 괴산의 명산들과 계곡을 골골이 누비고 다녔지만 갈모봉은 낙영산과 함께 가장 여러번 올랐던 산이다. 산세의 수려함도 좋지만 청주에 살때 접근성이 좋아 한나절 짬을내어 찾아오고는 했던 산이다. 그렇지만 갈모봉은 그리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병원산악회원들께 갈모봉을 보여주고자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다.
<중대봉.대야산>
<비행기바위 하단>
<비행기바위 상단>
언 제 : 2015년 4월 18일(토)
누구와 : 병원산악회 10명
어데에 : 괴산명산 선유구곡.갈모봉(소요시간-3.5시간)
<비행기바위 북벽>
바위능선을 타고 오를수록 멋스러운 풍경과 조망이 펼쳐진다. 듬성듬성 피어있던 진달래도 고도를 높일수록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워 놓았다. 겹겹이 이어지는 수려한 산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고, 지척으로 대야산과 중대봉이 우뚝하고 조항산과 청화산을 지나 멀리 산릉의 끝으로 속리산의 문장대와 서북능선이 톱날처럼 늘어서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요렇게 써줘야 좋아함>
<빵바위.우주선바위>
<두부바위>
암릉을 타고 오르다 보면 거대한 비행기바위가 앞을 막는다. 모두들 우회를 하고, 혼자 바위벽을 타고 상단에 올라보니 그 모습이 참으로 멋스럽다. 비행기가 날개를 피며 이륙하는 모습이라하여 비행기바위라 부른다. 아래쪽으로는 모녀바위가 송림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고 북으로로는 찐방바위가 둥글넙적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골을 지나 서쪽 암릉위에 두부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내려다 본 비행기바위>
암릉길이 끝나고 나면 진달래가 만개한 숲길을 걸어야 한다. 숲길을 걷다가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갈모봉 서봉에 올라서게 된다. 몇개의 바위가 널려있는 서봉에서 여사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부치게와 한잔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는 한팀의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이곳에서 술 한 잔 얻어 마시고 칠형제바위로 하산을 한다.
<올라갈 암릉길>
<올라온 암릉길>
<대야산.중대봉>
<정상부 오름길>
<갈모봉 정상>
<칠형제바위 상단>
<칠형제바위 사이길>
하산길에도 등산로 주변으로 진달래가 화사하게 꽃을 피워 놓았다. 전망대바위를 지나 칠형제봉에 다달아 칠형제바위를 낑낑대며 오른다.(뒤쪽으로 쉽게 오르는 길이 있음) 칠형제봉은 일곱개의 바위가 형제처럼 나란이 늘어서 있다고 하여 칠형제바위라 부른다. 칠형제바위를 지나 너럭바위슬랩을 타고 내려오면 묘지가 보이고 선유동 초입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에 다다르며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옆 징검다리>
산행을 마친 후 다시 와룡폭포로 올라가 폭포앞 너른 바위에 올라 반주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괴산5일장터를 둘러본 뒤, 회전오리구이를 안주로 하여 거나하게 마시고 뒤풀이를 마친다. 선유구곡과 갈모봉은 언제 올라도 좋은 풍경과 조망으로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하는 괴산 35명산의 명성을다 하고도 남을만한 산이 아닌가 싶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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