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먼곳에 있는 놈이 등교시간도 빨랐다. 죽마고우들의 모임 때문에 찾아간 청주에서 2시간쯤의 여유있는 시간을 때우려 찾아 간 곳은 청주의 영화촬영 명소이자, 그림골목으로 유명한 수동의 수암골이다. 이곳은 어릴적 이곳에서 가까운 중학교를 걸어다니며 자주 지나치던 곳이다.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유명한 청주 수암골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한국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이주하면서 생겨난 마을로 우암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청주시내에서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만 보다 수암골에 들어서면, 좁은 골목과 지붕이 서로 맞닿은 가구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모습이 개발되기 전, 서울의 봉천동이나 신림동의 판자촌을 연상케 하던 곳이다.
수암골이 지역 명소로 거듭난 것은 지난 2008년 공공예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골목벽화가 그려지면서다. 마을은 지저분한 동네 이미지를 벗고 아기자기한, 동심이 살아나는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마을 삼충상회부터 시작해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인 배우 소지섭, 한지민이 다정한 포즈로 있는 포토존이 있고, 그 위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시골스럽기 그지없던 마을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수암골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등 많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였던 이곳 인근인 연초제조창에서도 드라마 '힐러' 촬영이 한창이며, 이곳에서도 드라마가 촬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벽화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된 이후다.
이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마을 커피숍이 팔봉제빵집으로 이용하면서 큰 유명세를 얻게 됐다. 마을에는 드라마에 나온 주인공들의 손을 동판으로 제작해 하나의 상징물처럼 전시해 두었다. 수암골이 인기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영광의 재인', '캡틴', '출생의 비밀' 등의 드라마도 제작됐다. 그러면서 사진작가들의 출사장소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각광받게 돼 어느 덧 청주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수암골 벽화 중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은 전봇대 소녀다. 365일 전봇대에 붙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듯 한 양 갈래 머리 소녀. 그리고 그녀를 숨어서 지켜보는 한 소년. 마을에는 순수한 동심과 함께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벽화들이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다.
벽화마을의 인기가 지속되자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점 등이 속속 등장해 마을은 어느새 세련미 넘치는 청주지역 대표 명소가 됐다. 이전에는 저녁 8시만 넘으면 적막이 흐르던 조용한 마을이었지만 전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찾아와 밤낮없이 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암골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가장 많이 거론 되는 몇 가지가 있다.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알려진 보리빵과 영광이네 국수, 그리고 치즈빙수와 딸기타르트 등이다. 이곳 카페 중 한곳에서 판매되는 치즈빙수는 요거트처럼 상큼한 얼음을 갈아 치즈와 시럽을 얹어낸 것이 아주 특별한 맛으로 인기 얻고 있다.
수암골은 우암산 순환도로 바로 밑에 위치하여 전체적으로 높은 지대로 청주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리 넓지 앉아 수암골을 둘러보고 간단한 먹거리를 즐긴다해도 2시간 이내로 족한 곳이다. 여기저기 드라마의 흔적도 볼 수 있고 특화된 메뉴로 속속 들어서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수암골의 즐길거리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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