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청풍호반의 암릉산행지 <둥지봉.새바위>

바위산(遊山) 2015. 3. 22. 15:04

병원산악회원 9명이 찾아간 곳은 청풍호반의 구담봉과 옥순봉을 마주하고 있는 둥지봉이다. 해발 430m인 둥지봉은 가은산(575m)을 모산으로 한다. 가은산의 지맥이 암릉을 빚어 놓은 다음, 나머지 여맥을 청풍호에 가라 앉히는데, 바로 이 거대한 바위 능선 상의 최고봉이 둥지봉이다.

가은산이 청풍호를 사이에 두고 구담봉과 옥순봉을 조망하는 산행으로 좋으나, 가은산과 충주호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옥순봉과 구담봉을 조망하는 산행으로는 둥지봉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또한 둥지봉 능선은 암릉과 노송으로 아름답게 치장하여 스스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산으로 조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눈을 시원하게 해줄만한 산이다.

청풍호는 아름다운 호수다. 월악산국립공원내의 금수산, 제비봉, 구당봉, 옥순봉, 가은산 등의 명산들 사이를 골골이 비집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둥지봉은 장회나루를 에워싸고 있는  나즈막하고 수려한 산들 중에서 말목산과 함께 비법정탐방로로 지정되어 있는 산이다. 그러나 산새가 수려하여 많은 사람들이 슬며시 찾아드는 산이기도 하다.

<옥순봉>

산행기점은 옥순대교 주차장으로 하는 것이 좋다. 먼곳에서 찾아온 산객들은 가은산과 둥지봉을 연계하여 산행하기도 하고 건각들은 말목산을 경유하기도 하지만 그러자면 야간산행을 감수하여야 할 것이다. 옥순대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정자에 망원경을 설치해 놓은 옥순봉 전망대로 오르다 작은 능선을 넘어 정오골로 들어선다.

정오골 숲길은 부드럽다. 며칠전에 내린비로 인하여 먼지도 나지 않고 젖어 미끄럽지도 않아 걷기가 매우좋다.  정오골 골짜기를 타고가다 첫번째 능선으로 올라서면 출입금지 안내판이 길을 막아 놓은 새바위 갈림길에 다다른다. 안내판이 없어 잠시 북릉으로 올라 섰다가 다시 새바위 암릉으로 올라 암릉길을 걷는다. 암릉길은 바위산에 분재처럼 멋지게 자란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운치가 있다.

<옥순대교>

 

 

<개구멍바위>

암릉을 타고 걷다보면 백여평 넓이의 너럭바위 꼭대기에 자리한 새바위에 닿는다.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듯 한 바위가 금방이라도 넘어질듯 위태롭게 암릉위에 올라서 있어 둥지봉 산행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새바위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당겨본 새바위>

새바위에서  잠시 내려서면 너럭바위 기암이 나온다. 이곳은 충주호와 구담봉, 옥순봉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충주호 건너로 병풍을 펼친 듯한 옥순봉과 구담봉은 한폭의 산수화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옥순대교 아래로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유람선을 내려다 보는 풍광은 더욱 이곳을 찾은 기쁨을 만들어 놓는다. 아쉬움이라면 겨울 가뭄때문인지 물이 많이 빠져 흙탕물이 되어버린 호반이다.

 

 

 

<새바위와 아기새바위>

 

 

<옥순대교>

새바위를 뒤로 하고 밧줄구간을 지나, 남동쪽 급경사 길로 20분 가량 내려서면 계곡을 건너 호반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이 오솔길은 충주호가 생기기 전 옥순봉 아래 강변 마을이었던 송호리 주민들이 나무하러 다녔던 길이라고 한다. 이 숲길 아래쪽으로 벼락맞은 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높이 20m에 폭과 길이가 30m인 벼락맞은 바위는 양쪽이 2대3 비율로 가운데가 수직으로 쪼개져 있다. 벼락맞은 바위를 오른쪽으로 휘돌아 갈라진 바위 틈바구니 사이로 서쪽으로 보면 새바위가 올려다 보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기암 전망대>

 

 

벼락맞은 바위를 뒤로하고 북동쪽 급경사 길로 발길을 옮겨 50m 가량 올라서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막는다. 여기서 오른쪽 V자형 바위 협곡 안으로 30m(암릉 20m 전) 가량 올라가면 왼족 머리 위로 폭 1m 크기 바윗돌이 박혀있는 침니바위가 나타난다. 이 침니바위를 지나 직벽 암벽구간으로 올라야 하는데,  V자형의 가파른 침니구간을 밧줄을 잡고 넘어 다시 너럭바위로 오르는 바람에 20분쯤 알바 아닌 알바를 하게 되었다.

<벼락맞은바위.째진바위>

 

 

산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산에서 가장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와 나무의 생김과 꽃모양도 비슷하나 하얀꽃을 피우는 미선나무와 달리 분홍색꽃을 피우는 '올괴불나무'가 꽃을 피워 진한 향기를 뿜어낸다.(이 꽃이름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는데 맞는지?)

<직벽구간 우회로 V침니구간 오르기>

 

 

<둥지봉>

 

 

<당겨보면~>

 

 

<직벽구간 우회로>

 

 

<되돌아 본 새바위>

직벽구간을 돌아 넘어 밧줄을 잡고 너럭바위로 내려서면 가슴이 뻥 뚤릴만큼 시원스런 암반에 분재처럼 멋스런 소나무들이 어울려  좋으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휘둘러 보는 조망도 새바위에서와 같이 일품이다. 이 너럭바위에는 공룡의 등뼈 화석같은 돌기가 매끈한 화감암벽에 뚜렷히 박혀있다. 전문가들이 한 번 감정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너럭바위>

 

 

<옥순봉과 옥순대교>

 

 

<둥지봉 서릉과 벼락맞은 바위>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흘린 땀을 식혀준다. 참으로 좋은 날씨 좋은 풍경이다. 이곳에 서면 아래로 청풍호반과 호반을 가르고 오가는 유람선이 보이고, 멀리로 월악의 영봉이 오똑하게 보인다. 남으로는 새바위 암릉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서 있고, 남동으로 울퉁불퉁 곡선미를 자랑하는 둥지봉 암벽위로 기암들이 올라서 있다. 

<골룡등뼈?>

 

 

<자세히 보면>

 

 

언   제 : 2015년 3월 21일(토)

누구와 : 병원산악회 9명

어데에 : 청풍호의 아름다운산 <둥지봉>

소요시간 : 5시간(먹고, 놀고, 쉬고 포함)

<너럭바위 전망대>

 

 

<둥지봉>

 

 

<둥지봉 서북릉>

 

 

이곳에서 간식과 함께 쐬주 한 잔 찌끄리고는 둥지봉으로 오른다. 너럭바위에서 조금 오르면 6m 높이 세미클라이밍 장소가 나타난다. 초심자는 밑에서 엉덩이를 받쳐 주어야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세미클라이밍 장소를 올라서면 곧이어 병풍을 펼칱 듯한 약 40m 높이 절벽 아래에 닿는다.  병풍바위 아래로 돌출된 커다란 바위가 암봉의 끝에 올라서 있다. 이 바위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 바위를 뒤로하고 작은 안부를 지나 주능선 왼쪽 사면길로10여분 정도를 숲길따라 가파르게 오르면 둥지봉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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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장님의 행복한 모습?>

 

 

 

 

 

<공기돌바위>

 

 

<???바위>

 

 

둥지봉 정상은 숲으로 둘러쌓여 그리 좋은 조망을 기대할 수는 없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은 가은산으로 향하는 안부로 내려와 정오골을 타고 새바위 갈림길을 넘어 옥순대교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한다. 둥지봉은 아기자기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 후 금성의 한우집에서 갈비살로 배를 채우고 얼큰하게 마신뒤 뒤풀이를 마친다. 그나저나, 예전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던 둥지봉 산행이 이제는 허리, 다리도 아프고 왜이리 힘이드냐?

<둥지봉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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