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산(1,052m)은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계곡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백산에서 이어져온 백두대간이 고치령에서 다시 등날을 밀어 올려 1,032m봉에 이르러 남서쪽으로 휘돌아 소백산으로 이어진다. 마대산은 1,032m봉에서 북쪽으로 가지쳐 달아나는 능선상의 끝머리에 솟은 산이다.
마대산 등산코스는 김삿갓유적지가 있는 와석리 노루목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노루목에서 어둔이계곡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상 어둔이재를 경유해 다시 어둔이계곡으로 내려오거나, 또는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쌍소나무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선낙골을 경유해 다시 노루목으로 내려서는 코스와 쌍소나무에서 전망대바위와 처녀봉을 경유하여 노루목으로 하산하는 일주 코스가 있다.
마대산 산행을 할려면 김삿갓유적지를 찾아가면 된다. 마대산 들머리 와석리 김삿갓계곡 옆으로 김삿갓유적지와 김삿갓묘소가 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아 왔을때는 왼종일 한적한 유적지에서는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사암천리~♬♪" 로 시작되는 "방랑시인 김삿갓"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는 했는데, 지금은 여행객들과 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꽤나 북적인다.
가쁜한 내삿갓 빈 배와 같아 한번 썻다가 평생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차림으로 소먹이러 나갔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처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이다 조선후기의 풍자 시인이자 방랑시인이다. 그는 삿갓립자를 써서 김립(金笠)이라고도 한다. 그의 본관은 안동이고, 자는 성심, 호는 이명, 지상, 난고다. 그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로 있다가 반란군 세력에 투항함으로 인하여 조정으로부터 참수를 당하였으나 그 가족은 살려주기로 함에 따라 목숨만은 건지게 되었다. 그 후 가문에서 종노릇을 하던 사람의 고향인 황해도 곡산으로 가족이 피신하였으나 아버지는 도중에 사망하였고 어머니만이 살아남아 4형제를 키워냈었다.
그 중 차남인 병연은 어렸을 때부터 문장 솜씨가 뛰어나다는 정평을 받아 신동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20세의 나이로 급제를 받게 되었는데 과거에 응시했을 때 시제가 공교롭게도 자신의 조부인 김익순의 역적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쓰라는 시제가 나오자 그는 서슴지 않고 김익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답글형식의 내용을 쓴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이자 자신이 그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아 삿갓을 쓰고 전국 유랑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김삿갓의 묘>
<김삿갓 생가 가는 길>
그는 방랑을 시작한 후로 가족과 연락을 일체 취하지 않았으나 한때 그의 아들 김익균을 만나 3차례 정도 귀가를 권유받기도 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방랑을 계속했다. 그 후 사실상 마지막 방문지인 전라남도 화순에 들렀던 중 그 곳에서 죽었는데 아들 익균이 부고를 듣고 화순으로 달려가 아버지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로 운구하여 그 곳에서 안장되었다고 한다.
김삿갓 주거지로 오르는 길은 김삿갓유적지에서 1.6km정도를 콘크리트 포도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연일 퍼부은 술로 인하여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뜨거운 한여름에 콘크리트포도를 타고 걸어 오르는 것은 즐겁지가 않다. 줄줄 흘러내리는 땀과의 전쟁을 치루며 김삿갓 주거지에 도착한다. 김삿갓주거지 옆으로 작은 계곡이 흐로고 이곳부터는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속으로 파고 들게 된다.
김삿갓 주거지로 오르는 길에는 그늘 아래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고, 쉼터 옆으로 김삿갓이 방랑하며 쓴 싯귀를 달아 놓아 풍자 가득한 김삿갓의 시를 음미해보는 즐거움도 있다. 인천에서 오셨다는 한팀의 산객이 몰려온다. 초장부터 술잔을 돌리며 왁자지껄더니, 이내 숲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계곡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가 숲속이 조용해지자 산으로 오른다.
산은 적막하고 시원하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은 유순하고, 유순하던 계곡이 끝나고 지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이러한 가파른 등로는 정상부근까지 계속된다. 능선에는 문화재 복원에 쓸만한 해묵은 아름드리 황장목이 곳곳에 자리하고 서 있다. 계속 그늘 아래로 이어지는 지능선길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시원함을 만들어 준다.
<김삿갓 주거지>
<황장목 군락>
오르다보면 암릉지대가 나온다. 그리 볼품도 없고 규모도 작으나, 계속 이어지는 숲길에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반갑기도 하다. 암릉지대를 올라 굴참나무 군락이 빼곡한 부드러운 능선으로 올라서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마대산 정상이다. 마대산 정상은 볼품은 없다. 주변에 숲이 울창하여 그리 조망도 좋은 편은 아니다.
<바위지대>
<혹부리 참나무>
<철쭉나무 군락>
<미니 밧줄구간>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전망바위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전망바위까지는 0.9km로 그리 멀지 않은 구간이다. 전망바위에 다다라 처녀봉으로 우회전하여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어 그대로 암릉을 타고 직진한다. 암릉지대는 갈수록 길이 희미해지다 이내 없어지고 만다. 알바구나 느낀것은 이미 한참을 지난뒤다. 조망이 가능한 능선에 올라 지형을 가늠해보니, 하산코스에서 너무도 멀리 와 버렸다. 갈등~ 무조건 아래로 직하해 볼까 하였으나, 1,000고지가 넘는 산을 무조건 치고 내리기에는 산은 너무도 가파르고 돌과 우거진 수림이 방해를 한다.
<마대산 정상>
<기구한 팔자?>
<암봉>
<암봉 오름길>
<노송이 어우러진 암봉 상단>
<전망바위>
<전망바위 조망>
<알바구간 암릉>
<알바구간 암릉조망>
<알바구간 암릉조망>
다시 전망바위로 되돌아 온다. 바위와 헝크러진 숲이 길을 막는다. 전망바위로 돌아오는데는 한시간 이 더 걸렸다. 능선의 시원한 바람도 부드럽던 등산로도 한낮 꿈이었다. 몸은 지칠대로 지쳐 잠시 오르면 주저앉아 물을 마시고 쉰 다음 또 다시 암릉길을 헤집고 오른다. 산행중에 가장 고달픈 것은 알바구간을 되돌아 오르는 것이다. 몸이 땀과 티끝으로 범벅이 되어서야 전망바위로 되돌아 오게 되었다.
전망바위에서 처녀봉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다. 젠장 이정표는 갈림길에 세워야지 지럴하고 갈림길 아래 세워나 알바를 하게 만드는지, 그러고 보니 암릉길 알바구간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 같은데, 모두 알바로 고생을 한 사람들이다. 지자체의 무성의한 이정표 설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였겠는가?(영뤌군수님 전망바위 갈리길에 제대로 된 이정표좀 세워 주십쇼....ㅠㅠ>
처녀봉으로 향하는 길은 부드럽다. 올라올때와 마친가지로 아름드리 황장목 군락도 보인다. 삼거리 안부에서 동쪽 오르막길로 10분 더 오르면 노송군락으로 뒤덮인 처녀봉 정상이다. 처녀봉 일원은 송이버섯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처녀봉 정상을 우회하는 길이 있어 우회로를 택한다. 처녀봉도 아줌마봉도 모두 귀찮아 진다. 물통도 바닥이 나고, 산행은 줄거움에서 고행으로 바뀌었다.
처녀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가피른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와서야 폐가가 나온다. 암자인지 절인지 모르겠지만 폐가는 인기척 하나 없다. 폐가로부터 1.2km 정도를 콘크리트 포도를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 땀은 범벅이요, 알바에 소진된 체력도 물도 바닥이니. 그 길이 얼마나 지겨웄던지...ㅠㅠ , 이 하산길은 산행지도와 달리 김삿갓주거지로 오르는 숲체험지로 이어진다. 내려와서 제일 먼저 한일은 시워한 캔맥주 한통 벌컥벌컥~ 크~윽
언 제 : 2014년 7월 27일(일)
어데에 : 강원도 영월군 하동읍의 마대산과 김삿갓유적지
누구와 : 나홀로, 소요시간 : 6.5시간(알바1.5시간 포함)
<마대산 등산지도>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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