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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변 오지에 오똑 솟은 암봉 <고봉>

바위산(遊山) 2014. 6. 2. 17:37

 <고봉>

충주호변의 산은 다 안다고 자부했으나, 지식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오류였다. 충부호변에 숨어있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고봉이라는 산을 찾아낸 것이다. 충주댐에서 충주호 북쪽 호변도로를 타고 구불구불 들어가면 아스팔트포도의 끝으로 서운리라는 작은 산촌마을이 나온다. 더 이상 차가 들어 갈 수 없는 오지마을 끝으로 임도가 나온다. 그곳에 주봉산과 고봉이 오똑하게 서운리를 감싸고 있다. 그리 볼품없는 오지의 산이지만 가까운 곳에 아니 가 본 암산이 있다는데 인사를 아니할 수가 없어 고봉을 찾아간다. 

고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조망은 뛰어나나 그리 그리움에 사무칠만한 산은 아니다. 그래도 한번쯤 올라보고 싶다면 고봉과 주봉산을 연결해볼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하면 4시간 정도의 한나절 산행지로는 그리 나쁠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천등지맥은 치악산 남대봉에서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로 이어지는 백운지맥이 오두재를 지난 971m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충주시 동량면 함암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7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십자봉, 옥녀봉, 시루봉, 오청산, 천등산, 인등산, 관모봉, 부대산, 주봉산, 고봉(459m) 등을 만날 수가 있다.

서운리-지동리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진 안내판에 ‘도로법에 의한 도로가 아니니 목적 외의 차량은 통행을 금지’하라고 적혀있다. 임도의 입구에 커다란 이정표까지 설치해 놓은 것을 보면, 다니고 싶은 사람은 다녀도 좋으나, 만일 14km에 이르는 임도로 수리재를 넘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시청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방패용 안내판 같은 느낌이다. 임도 초입에 시골카페가 한 집 있다. 카페뒤에 주차를 하고 임도로 걸어 오른다.

때 이르게 찾아온 폭염이 연일 등쌀이다. 아침도 거르고 일찍 찾아 왔지만 임도를 잠시 걸어오르자 땀방울이 솟기 시작한다. 10여분쯤 오르니 임도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임도로 꺽어들어 조금 오르면 임도가 끝나고 숲이 앞을 막는다. 사실 이 산은 유명한 산이 아니기에 등산로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산세를 보고 대략 잡아 이쯤에서부터 오르면 되지 않을까 싶어 숲을 살펴보니 약초꾼이나 다닐만한 희미한 등산로가 보인다.

기끔은 두리번 거리며 길을 찾아야 할만큼 희미한 등산로는 가파르게 이어진다. 중간에 작은 암봉군락이 나오고 암봉위에 올라서면 서운리 방향의 물빠진 충주호가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암봉을 지나 20여분쯤 오르면 주능선에 닫게된다. 천등지맥의 마지막 봉우리로 보이는 무명봉에 오르면 작은 바위돌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능선 남릉은 이곳을 마지막으로 부드럽게 호반으로 내려 앉다 충주호반으로 여맥을 가라 앉힌다.  

<무명봉>

 

 

<좌로부터 주봉산, 수리봉, 고봉>

 

 

 

무명봉에서 북릉 안부로 내려섰다가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다 보면 암봉이 우뚝하게 앞을 막는다. 그러나 능선은 숲으로 덮혀있어 사진에 담기는 매우 어렵다. 바위돌이나 나무가지를 잡고 버벅대며 암봉에 오른다. 이곳은 안내판이나 밧줄등의 안전시설은 전혀 없다. 등산로에서 흔히 발견되는 산행리본 하나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도 숲으로 덮혀있는 주능선엔 숲이 만들어 준 그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제법 상쾌함을 만들어 놓는다. 찜통더위에도 산행이 가능한 것은 이 숲과  바람이 만들어 주는 상쾌함 때문일 것이다.

암봉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앞으로 고봉을 지난 천등지맥이 수리봉을 지나 주봉산으로 휘어지며 서운리를 감싸고 있고, 물이 반쯤 빠져 썰렁하게 보이는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능선에서 잠시 쉬며 조망을 즐긴다. 폭염에 줄줄 흘러 내리는 땀으로 인하여 물한통이 가볍게 비워졌다. 바위틈에는 노란 산채송화도 꽃을 피우고 참싸리와 꼬리진달래도 꽃을 피워 놓았다. 암봉은 직하 할 수가 없다. 오른길로 뒤돌아 내려와 암봉을 우회하여야 한다.  

<암봉 오름길>

 

 

<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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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당겨 본 암봉>

 

 

언   제 : 2014년 6월 1일(일) 맑고 무더위

어데에 : 충북 충주시 동량면 서운리 <고봉>

누구와 : 나홀로(소요시간-3시간) 

<충조호-미리마을 방향>

 

 

 <나도~ 충주호>

 

 

 <암봉 우회로>

 

 

<지나온 능선>

 

 

<암봉 오름길>

등산로가 발달되지 않은 능선은 송림과 잡목으로 울창하여 팔등을 할켜 놓는다. 암봉을 우회하여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오똑하게 솟아 오른 고봉을 올라야 한다. 바위가 군락을 이룬 고봉은 오똑한 암봉이다. 버벅대며 암봉을 오르면 고봉 정상에 서게된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돌오 된 정상표지석이 서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터진다. 산행기점인 서운리 방향의 충주호반과 미리마을쪽 충주호와 수리봉을 지난 주봉산이 지척으로 보인다. 

<암봉 우회로>

 

 

<충주호>

 

 

<당겨본 낚시터~ 잘보면 좌대 보임>

 

 

<미리마을 방향 충주호>

 

 

 <고봉정상>

 

 

 <주봉산, 수리봉>

 

 

 <하산 암릉길>

 

 

<서운리>

 

 

정상에서 수리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암릉길이다. 암릉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몇그루의 소나무가 자리한 전망대에 닫는다. 전망대를 지나 가파르게 숲길을 내려오면 수리재에 다다른다. 한시간 정도 더 할애하면 수리봉과 주봉산을 돌아볼 수 있겠지만 아침도 먹지 않은데다 점심도 준비하지 않았고, 폭염으로 인하여 땀도 흠뻑 쏟아 냈으니, 이쯤에서 임도를 타고 서운리로 내려오며 산행을 마친다.   

 <전망대>

 

 

<수리재>

 

 

<미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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