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은 충남 서산시 독곶리에 위치한 해발 158m의 나즈막한 야산이다. 서산의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잇는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가합쳐져 바다와 산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그 아라메길 끝자락으로 황금산이 있다. 산행시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달려야 하는 제천에서는 먼거리의 황금산을 20여명의 병원산악회원들이 찾아갔다. 황금산의 원래 이름은 ‘항금산(亢金山)’으로 산이 있는 전체구역을 총칭하여 ‘항금’이라 했다고 한다.
예전부터 평범한 금을 뜻했던 ‘황금’에 비해 ‘항금’은 고귀한 금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을 선비들은 ‘항금산’으로 표기했으나,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조선지형도와 서산군지도에 황금산(黃金山)이 표기돼 있고 실제로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이 되었다고 하며 금굴과 끝굴에서 금을 채취하였다고 한다.
대산반도의 북서쪽 끝에 위치해 돌출된 끝단에 솟아 있으며 완만한 숲길과 절경을 자랑하는 해안절벽과 때 묻지 않은 바다로 이름난 곳이다. 예전에는 일부분만 육지와 연결돼 있어 흡사 섬처럼 고립된 지역이었지만 1988년 삼성종합화학이 들어서면서 육지와 완전히 이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황금산은 오랫동안 군사작전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최근에 개방되면서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의 서쪽은 바위절벽으로 깊은 바다와 접해 있다. 또한 ‘서산 아라메길’의 제 3코스의 출발 또는 종착지를 겸하고 있어 황금산의 입구에는 서산 아라메길 목장승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삼거리>
황금산 주차장에서 등산안내도를 살핀 후 걸음을 옮기면 호젓한 소나무 숲길에 접어든다. 솔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해송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거리 쉼터로 불리는 갈림길에 도착하면 왼쪽으로는 정상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해안가인 코끼리 바위와 굴금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 편안하게 이어진 산길을 100m 가량 걷다보면 또 다른 사거리 쉼터가 나온다. 해안코스를 돌아보기 위하여 굴금 방향으로 내려가 코끼리 바위 방향으로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예쁜 몽돌이 해안 가득 깔려 있는 금굴 몽돌변으로 내려선다. 온통 돌밭인 몽돌해변 내림길은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몇개의 돌탑을 쌓아 놓았다.
<몽돌해변 내림길>
<몽돌해변>
<금굴>
<해안절벽과 바위섬>
<당겨본 바위섬>
<굴 따먹기>
각양각색의 예쁜 몽돌이 깔려있는 해변에는 자연산 굴딱지가 덕지 덕지 붙어 있다. 감칠 맛 나는 자연산 굴을 호기심 발동한 산객들이 그냥 둘리는 없다. 우리도 굴을 따서 소주잔을 기울여 본다. 해안절벽과 몽돌해변의 조화는 마냥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야를 채운다.
<주당들>
산이라기 보다는 작은 해안 언덕같은 황금산에서 조급증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유롭게 굴도 따고 소주도 한잔하며 좋은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며 여유를 부려본다. 몽돌해변에서 촛대바위로 향한다. 코끼리바위와 촛대바위가 있는 해변은 밧줄을 잡고 위태하게 넘어야 한다.
<금굴 몽돌해변>
<촛대바위 가는 밧줄구간>
<촛대바위>
그 위태로운 절벽 밧줄을 잡고 역행하는 한팀의 산객들이 버벅이며 난코스를 통과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우리도 밧줄에 매달리고 위태로운 절벽을 타고 난코스를 넘는다. 위태롭기는 하다 해도 풍경은 수려하기 그지없다. 난코스를 지나면 촛대바위가 나온다.
<난코스>
<절벽구간>
<절벽을 기어 오르는 산객들>
언 제 : 2014년 2월 15일(토) 맑음(옅은 개스)
누구와 : 창민산악회 21명
어데에 : 충남 서산의 해안절경 황금산(소요시간-트레킹2시간, 놀기 1시간=3시간)
<이 곳도 난코스>
<낑~낑>
<아찔코스>
<촛대바위 내림길>
<촛대바위>
촛대바위와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변의 몽돌은 금굴몽돌해변의 몽돌과는 전혀 모양이 다르다. 반들반들하고 예쁜 금굴 몽돌해변과는 달리 일부러 쇄석을 깔아 놓은 듯 모난돌이 온통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는 산객들 외에도 갯바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태공들을 볼 수가 있다.
<코끼리바위 해변>
<촛대바위>
<당겨보면>
<해안절벽>
<작은 촛대바위>
<폼잡느라 고생하였음에 당겨서 한 방>
<코끼리바위>
<강태공>
우뚝 솟은 절벽 위 암벽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 두 그루가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걸을 때마다 자그락자그락 소리를 내는 몽돌해변은 은빛 모래가 깔린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인 사리 때는 해변을 따라 금굴까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코끼리바위>
황금산 아래 펼쳐진 몽돌해변의 손꼽히는 절경은 바로 코끼리 바위다. 영락없이 코끼리가 바다에 긴 코를 늘어뜨리고 바닷물을 들이키는 듯한 모습이다. 절벽을 향해 달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바위 위에 다닥다닥 붙은 굴과 따개비의 독특한 무늬가 어우러져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들며 기념사진을 찍게 만드는 장소다.
<코끼리바위 해변>
<산악회 신입생들?>
<잠시의 여유를~>
빗줄을 잡고 코끼리바위 잔등을 넘어서면 작은 촛대바위가 나온다. 작은 촛대바위 위에 자리한 분재같은 소나무 한그루가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기념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머물다 황금산 정상으로 향한다. 온통 돌들이 가득한 등산로를 따라 금굴 갈림길 사거리로 향한다. 오르는 중에 산행리본이 덕지덕지 달려 있는 케언을 볼 수가 있다.
<삼거리 오름길>
오르는 중에 폐허가 된 돌집터가 나온다. 황금산이 군사보호시설일때 돌로 만든 경비대 막사가 아닌가 추측해 본다. 금굴사거리에서 정상으로 향한다. 잠시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면 곧 정상이다. 정상에는 돌로 된 케언 하나와 황금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황금산신을 모시고 있는 산사의 문은 굳게 잠겨 있다.
<정상 오름길>
<황금산 정상 케언>
<황금산사>
황금산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백여년 전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어부들이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났다.
<하산길>
박씨가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박씨는 쉬는 동안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 "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으며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사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테니 너의 활솜씨로 청룡을 쏴죽여달라.
<갯벌>
그리고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 고 말한 뒤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씨는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대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기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 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청룡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왜목마을>
그러자 그 순간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속을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 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 라는 전설이다.
<석문방조제>
정상에서 드넓은 갯벌이 내려다 보이는 남릉을 타고 하산한다. 산행을 마치고 잠시 석문방조제에 들렀다가 삽교호 관광지에서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로 얼큰하게 한잔한 뒤 삽교호 관광지와 수산시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돌아온다. 작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황금산은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곳으로 그 수려한 풍경이 잔상으로 여운을 남긴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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