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태백의 문암산(문바위).박월산(용바위)

바위산(遊山) 2012. 10. 4. 17:04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 위치한 문암산(문바위 940m)과 박월산(용바위 896m)은 '태백금강'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경관이 수려한 산이다. 두 산은 태고적부터 사이에 구슬을 놓고 용쟁호투를 벌이고 있는 형세로 문암산은 용에 박월산은 호랑이에 비유된다.

<대명사>

문바위, 용바위 산행은 산악회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한다면 태백시 이중교 앞에서 거무내골 협곡을 따라 1킬로미터쯤 들어가 자리한 태백초등학교 금천분교가 산행들머리가 되나, 자차를 이용하는 분들은 장성터널을 빠져나가 우측으로 오르면 대암사가 나오고, 대암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르면 원점회귀를 할 수가 있다.

<문암산(문바위).박월산(용바위) 등산지도>

 

<절터-약수터>

문암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용암사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산행 안내판이 서 있고 등산로가 보인다. 이곳에서 버섯꾼인 듯 싶은 초로의 산객이 내려오고 있어 문암산 등산로를 물으니, 이곳은 아니란다.(그러나 이곳에서 올라야 됨)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 잣나무 숲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이 길은 약수터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며, 문암산으로 오를수도 있다.

<문바위 능선길>

잣나무 숲길로 걸어 오르면 옛 절터 앞으로 약수터가 나온다. 이 곳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절터를 따라 산으로 오른다. 그러나 이 길은 매우 가파르다. 누군가 돌과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그나마 걷기가 불편하지는 않다. 가파른 된비알을 낑낑대며 오르다 보면 주능선에 다다른다.

<문바위 오름길>

부드러운 주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커다란 암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밧줄을 잡고 암봉사이로 올라서서 다시밧줄을 잡고 내려가 암봉을 반바퀴 돌아 다시 암봉을 타고 오르면 문암산(문바위) 정상이다. 그러고 보니 문암산은 대문 역할을 하는 암봉 사이를 빠져 올라야 하므로 문암산 또는 문바위라 부르는 것 같다.

<문바위 내림길>

 

 <문바위봉 정상 암봉>

아찔할만큼 비좁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문바위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동으로 태백산이 웅장하고 장쾌하게 하늘금을 그리며 서 있고, 동으로 암봉으로 오똑한 백병산이 마루금을 이룬다. 북서로 아득히 내려다 보이는 장성 뒤로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장성동 산중턱으로 장성탄광이 내려다 보인다.

<문암산 정상- 940m>

정상 암봉에 앉아 새우튀김을 안주로 이슬이 한잔하니. 그 맛이 천하일미다. 한 병 더 가져올 것을 하는 아쉬움을 참고,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산상은 구름한 점 없는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능선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서늘함을 만들어 놓는다. 티없이 맑은 하늘에는 소리도 없이 비행기가 하얀줄을 만들어 놓고, 내려다 보는 산판은 서서이 퇴색되어 가며 가을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참으로 좋은 날씨 좋은 풍경이다.  

<백병산>

 

<태백산>

 

<장성동>

장성은 60~70년대, 나무를 베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석탄개발로 연료난을 해결하고자 시작된 탄광산업이 번성하자,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 오지로 몰려들어 막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며 애환을 만들어 가던 곳이다. 지금은 일부만 광산이 유지되고 탄광에서 일을 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곳을 떠나버리고, 지금은 청청지역으로 근근히 광광지의 면모를 만들어 가고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 되어 버렸다.

문암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애경바위로 향한다. 문바위에서 용바위 까지는 줄곳 암릉을 타고 전진하여야 한다. 그 암릉 중간에 애경바위가 있다. 암릉은 그리 험하지 않고 고정로프가 매달려 있어 로프를 이용하면 되나, 암릉타기가 부담스럽다면 동쪽으로 우회로가 있으므로 우회로를 이용한다면 편하게 걸을 수가 있다.

<애경바위에서 바라 본 용바위>

 

언   제 : 2012년 10월 3일(수) 개천절, 청명한 가을날씨

누구와 : 지원장님

어데에 : 태백의 문암산(문바위)와 박월산(용바위)

소요시간 : 알바 30분포함 4시간(대명사~절터(약수터)~문암산~박월산~문암산~대명사)

<애경바위>

 

애경바위 암릉에 오르면 지나온 문암산이 오똑하게 보이고 앞으로 용바위 암봉이 수려하다. 애경바위를 내려서서 용바위로 오르는 암릉길은 아기자기하다. 바위 사이로 비집고 오르 내리다가 용바위 암봉을 타고 오른다. 용바위 오름길은 밧줄이 길게 매달려 있고, 오래된 사다리도 놓여 있는데, 이 사다리가 많이 삭아 부러질 염려가 있으니 조심을 하여야 한다.  

<애경바위에서 바라본 문바위>

 

 

 

 

 

<용바위봉 정상>

 

<용바위봉 냬림길>

 

애경바위와 용바위 사이에 용암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이 길을 이용하려면 용바위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용바위 정상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문바위에서 보았던 같은 풍경임에 질리지 않는 시원한 조망을 만들어 준다. 용바위에서 잠시 쉬었다 우회로를 따라 하산한다. 그러나 무심코 걷던 길은 용암사 하산로를 지나고 올라 온 문바위도 지나서 엉뚱한 능선으로 접어 들었다.

<백병산>

 

<문바위봉(좌).태백산(우측 멀리)>

 

<장성읍>

 

<석문>

 

<문바위봉>

 

<문바위>

 

알바구나 느낀 것은 정상에서 아스라히 보이던 태백산 자락의 벌목지가 지척으로 보인다. 계속 하산하면 엉뚱한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다. 다시 문바위로 돌아와 문바위를 넘어 오른길로 하산을 한다. 하산 중 다시 능선을 잘못들어 수목이 우거지고 가파른 산판을 헤집고 내려온다. 하산하여 작은 절 용암사에 들렀다 돌아 온다.

문바위와 용바위는 암릉산행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육산의 단조로움이 싫다면 아주 좋은 아기자기한 암릉산행지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 좋은 날씨와 함께한 문암산과 박월산 산행은 길옆으로 청초하게 피어 있는 가을꽃과 함께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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