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낀 탓인지, 언제나 문득 생각이 나면 준비보다는 먼저 길을 떠나고 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다녀온지가 오래된 화암팔경은 그래서 습관처럼 갑자기 찾아 들었다. 정선에 들어서자 길옆으로 정선아라리의 발상지인 칠현공원이 보인다. 궁굼증에 잠시 들러보니, 나름 유서가 깊다. 거칠현설은 정선아라리의 근원설화 중 일반화된 설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고려 유신들 중 72명이 불사이군(不事二君) 즉, 충직한 신하는 결코 두 임금을 모실 수 없다며 충절을 맹세하고 숨어든 곳이 개성의 ‘두문동’ 이었고, 여기서 이성계의 회유가 집요해지자 다시 이를 피해 일부가 흩어져 숨어든 곳이 강원도 정선 땅이었다.
이때 온 이들이 7인이었고, 그래서 이들이 머문 곳을 후세에 ‘거칠현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들은 매일 아침 관복을 옛 궁궐 쪽에 걸어 놓고, 중국의 백이숙제의 고사처럼 서운산의 고사리와 산나물을 캐 먹으며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 그들은 이웃하고 있는 여주의 목은 이색이나 원주의 원천석과 같은 이들과 회한을 나누며 자신들의 처지를 한시로 지어 부른 것이 인근에 풀이되어 전해져 정선아라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가 정선아라리의 제 1절 격인 다음의 노랫말이라고 한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 막 모여 온다.” 여기서 눈이나 비가 오려는 암울한 상황은 고려 말의 국운을 말하는 것이며, ‘만수산’이란 옛 도읍지인 개경의 주산을 말한다. 이외에도 정선아라리에는 각 편의 기원설화로 볼 수 있는 ‘아우라지 처녀’얘기 , ‘백전리 물레방아’얘기, ‘되돌이 아라리’, ‘문호장네 며느리얘기 등이 전해지고 있다. 거칠현동 칠현은 전오륜(全五倫), 김충한(金沖漢), 고천우(高天禑), 이수생(李遂生), 신안(申晏), 변귀수(邊貴壽), 김위(金瑋)를 일컫는다고 한다.
<용마소>
<화표주> <화암동굴>
<화암약수▼>
<전망대에서 본 거북바위▼>
<오름길에 본 거북바위>
<정상에서 본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화암약수 들머리에 위치한다. 가파르게 계단길을 올라서면 커다란 노송들이 군락을 이룬 암봉위에 거북모양의 바위가 올라서 있다. 나무가지에 가려있어 촬영이 여의치 않으나 바위에 올라서면 작고 아담한 마을 화암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거북바위를 내려서서 소금강을 계곡을 따라 오른다. 기암절벽이 협곡을 이루는 소금강은 아름답다.
<거북바위에서 본 화암>
<소금강 들머리>
< 소금강 ▼ >
소금강은 작은 금강이라는 뜻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강물을 따라 수백길 단애를 이룬 암벽이 협곡을 이루고 있다. 그 깍아낸듯한 직벽에는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듯 틈바구니마다 수목이 뿌리를 박고 띠를 둘러 놓은 듯 안간힘을 쏟아 자라고 있다. 소금강 맞은편으로는 바윗돌이 너덜을 이루고 회귀식물인 바위솔이 자생을 하고 있다.
<바위솔 자생지 너덜지대>
<바위솔>
<몰운대 들머리>
< 몰 운 대 >
<몰운대 상단▼>
층층암 절벽으로 이루어진 이곳에는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으며 반석위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있고 절벽아래로 맑은 시냇물이 흘러 옛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치가 좋아 천상선인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입구에서 250m를 가면 몰운대 꼭대기로 바위에 서있는 소나무와 고사목을 잡고 주변을 살펴보면 강과 마을이 매우 평화스러워 보이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에 다래덩쿨이 얼키설키 늘어져 있고 아직은 덜익은 다래가 풋대추처럼 다닥다닥 매달려 있다.
<몰운대 정자>
<몰운대 고사목>
<몰운대 하단>
<몰운대 너럭바위>
<절벽 다래덩쿨>
몰운대를 떠나 8경으로 일컫는 광대곡으로 들어선다. 몰운대입구에서 차량으로 500m쯤 고갯길을 내려서면 광대곡 입구가 나온다. 비좁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들어가면 승용차 10여대를 주차할만한 주차장이 나온다. 광대곡은 좁은 협곡을 이루고 있는 계곡으로 폭포와 소가 늘어서 있어 비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광대곡트레킹 체험기는 별도로 올리기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호수마을에 들린다.
<광대곡>
<광대곡 우렁소>
<보호수>
700년된 느릅나무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 억색군락지가 장관인 민둥산 자락에 위치한 은둔의 마을 한치(汗峙). 정선군 남면에서 정선방면으로 2㎞를 달린 뒤 다시 꼬불꼬불 민둥산 산길을 돌아 20여분을 올라가자 해발 800여m에 위치한 `하늘아래 첫동네' 한치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락끼리 통하는 길이 급경사가 지고 너무 험해 통행하는 사람마다 땀을 흘리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한치(汗峙)'마을은 정선에서도 손꼽히는 오지로 유명하다. 이곳에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인 보호수가 있다. 영화촬영 후 이 마을은 "보호수마을"로 불리우고 있어 정선을 찾는 여행객들은 한 번쯤 들러볼만한 명소가 되어 있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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