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폭포>
무지무지하게 덥다.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도 힘들고 밖으로 나가기도 만만치가 않다. 푹푹 쩌대는 여름밤을 올림픽 관전으로 지새고, 까칠해진 입맛때문에 아침을 거르고 횡성에 있는 발교산을 찾아간다. 봉명리 절골로 들어서면 봉명폭포 방향으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승용차는 이 길로 들어 갈 수 있으나, 대형버스는 도로옆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야 한다. 아차하면 차 밑을 긁어대는 비포장도로 끝으로 전원주택개발지가 나오고 팬션이 하나 서 있다.
전원주택개발지에 주차를 하고 팬션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른다. 협곡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한낮인데도 침침하게 수목이 들어서 있고 가뭄으로 인하여 많지 않은 물이 흐르고 있다. 발교산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홍천 동면에 있는오염되지 않은 육산이다. 횡성군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청일면 서북쪽에 위치하며, 입구의 협곡과 산 중턱에 폭포와 산을 둘러싸듯 한 능선안에 조그마한 분지가 있고, 낙엽송과 잦나무 숲이 어울려 호젓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산이다.
팬션을 지나자 계곡에는 몇몇 피서객들이 물놀리를 하고 있다. 계곡을 타고 조금 들어가자 암벽이 나온다. 명맥바위라 불리우는 이 바위는 옛날 제비와 같이 생긴 명맥새가 바위가 급경사가 되어 집이 헐어져 제비(명맥)가 눈물을 흘리며 갔다는 전설이 있어 명맥(눈물)바위라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명맥바위>
언 제 : 2012년 8월 5일(일) 맑고 폭염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발교산 봉명폭포와 횡성민물고기축제
발교산은 사람들에 알려지지 않아 산객들을 찾아보기 힘든 산인데 요즘들어 등산로가 개발되고 계곡과 폭포를 함께할 수 있는 여름산행지로 알려지며 제법 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오늘도 안중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한팀의 산객이 몰려와 조용하던 계곡은 갑자기 시끌해진다.
<쉼터>
<쉼터 갈림길>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쉼터 갈림길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과 능선길이 갈리는 길로 능선길은 폭포의 중단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계곡을 타고 오른다. 통나무계단과 왕고비군락지를 지나 10여분쯤 오르면 봉명폭포가 나온다.
봉명폭포는 약30m 높이의 3단으로 이루어진 폭포로 긴 가뭄으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내리고 있으나, 수량이 풍부한 우기에는 장관을 이룰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봉명폭포 하단>
<폭포 오름길>
이 폭포는 겨울이 되면 얼어 멋진 빙폭을 이루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폭포 위쪽은 전망대로 멀리 운무산의 서쪽능선에 있는 전망대바위며 정상일대가 나무가지 사이로 아스라히 보인다. 예전에 오늘처럼 폭염이 이글거리던날 정상부가 바위산으로 되어있는 운무산에 올랐다가 비지땀을 퍼붓고 내려온 적이 있다.
<폭포상단에서 바라본 운무산>
<폭포중단>
<폭포상단>
폭포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점심을 먹는다. 밤새 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아침도 먹지 않고 오르다보니 저혈당이 찾아왔다. 비오듯 흘러 내리는 땀, 그리고 현기증과 두통, 무기력으로 더 이상 산행을 하기는 무리다. 폭포 아래서 점심을 먹고 판쵸의를 깔고 30분쯤 가수면을 취하고 폭포 중단으로 올라선다.
폭포 상단 밑으로 올라 폭포수에 발을 담그니 시원함이 좋다. 산을 벗어나면 폭염이 이글거릴테지만 이 곳은 여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다. 높이가 998미터나 되는 발교산은 4시간 이상의 산행시간을 잡아야 올라갔다 내려올수 있는 산골아낙처럼 수수하면서도 적막하고 호젓한 산행의 즐길 수 있는 산이나, 정상은 다음으로 미루고 폭포에서 잦나무 숲이 빼곡하게 우거진 능선길을 타고 하산을 한다.
산을 내려오면 전통체험마을인 '고라데이(일명 골짜기) 마을이 나온다. 고라데이 마을은 전통체험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은 고라데이(골짜기)에 화전민의 후손들이 대를 이으며, 순박하고 인심좋은 마을로 잘 정돈되고 아주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또한 복분자 및 더덕으로 유명한 곳이며, 국내 최대 한방 숲 조성을 위해 온 마을주민이 노력을 기울이는 중으로 휴가철 가족과 함께 고라데이 마을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횡성군 갑천에서 열리는 민물고기체험축제장을 둘러 보았다. 민물고기축제는 8월 3일부터 5일까지 갑천면 매일리 일대에서 열린다. 갑천 한옆을 그물로 막고 메기를 풀어 놓고 맨손으로 메기 잡기를 한다. '행복한 추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를 비롯해 어항놓기, 메기낚시, 뗏목타기, 다슬기 잡기, 수상자전거타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직접 잡은 물고기를 매운탕이나 구이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셀프식당과 튀김 무료시식코너도 운영된다. 떡메치기, 투호던지기, 코뚜레 제작, 한지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되고, 민물고기를 이용한 가마솥 매운탕 코너와 요리 경연대회도 선보인다. 축제가 열리는 계천강 일대 3.5㎞ 구간에 코스모스 꽃길을 조성하고 섶다리와 돌다리를 설치하여 놓았다. 그러나 폭염이 작열하여 잠시 둘러보는데도 비지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갑천을 떠나 횡성에 도착하여 한우프라쟈에 들러 한우고기와 함께 얼큰하게 한 잔하고 돌아온다. 한우의 고장으로 이름난 횡성의 우시장은 옛날부터 4대 우시장에 들어갈 정도이다. 추운 산간지방이기 때문에 소에 지방축적률이 높아 육질이 부드럽고 향미가 뛰어나다. 또한 한우사육이 발달하려면 산간지방이면서도 논농사가 발달해 볏짚 구입이 용이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 역시 갖춘 곳이 바로 횡성이다. 또한 기온 역시 낮과 밤의 일교차가 뚜렷해 육질 고유의 맛을 생성해 줄 수 있으며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최적의 사육환경을 두루 갖춘 곳이다. 횡성한우고기는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우며 씹는 맛이 아주 좋다. 우리 같은 서민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꽃등심을 큰맘먹고 주문하니, 향긋한 더덕무침과 더덕셀러드와 함께 먹는 횡성한우의 맛은 가히 일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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