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설악산 <흘림골, 주전골> 단풍산행기

바위산(遊山) 2011. 10. 16. 16:08

오늘은 창민산악회 정기 산행일이다. 가을이 절정을 만들고 있는 계절에 단풍산행을 놓치기는 아쉬움이 크다. 단풍산행지를 물색하다 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로 택한다. 이 곳은 2007년 여름 연과장과 둘이서 한 번 다녀간 곳이며, 가을에 한 번 온다면 멋진 단풍산행이 될 것 같아 가을에 다시 오리라 다짐했던 곳이다. 그 때는 20년간 출입금지구역으로 통제되다 2004년 개방을 하였으며, 시설이 미비한데다 태풍 개미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골짜기와 시설물은 거의 훼손되어 참혹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흘림골 들머리>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등산로와 시설이 모두 복구되고 골짜기도 많이 안정된 모습이다. 등산로에는 목조테크와 계단을 설치하여 남여노소 모두가 산행을 하기 좋도록 만들어 놓았다. 흘림골 들머리에서 하차를 한 후 운행자만이 오색주차장에 주차 후 택시를 타고 되돌아 온다. 

들머리에서 목조테크를 타고 오른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낙엽이 많이져 스산한 풍경이나, 남은 잎들은 단풍으로 물들어 기암 암봉과 어울려 선경을 만들어 놓는다. 목조테크를 타고 30분쯤 오르면 여심폭포가 나온다.

<여심폭포>

 

 

높이가 20m쯤 되는 여신폭포는 여궁폭포라고도 부른다. 칠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큰고래골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다, 한 선녀가 천의를 잃어버려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주전골 만물상을 넘어 이곳에서 나신으로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폭포의 생김이 여자의 성기와 닮았으며 소변처럼 가는 물줄기가 흘러 내리고 있다. 여심폭포의 폭포수를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예전에는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았으며, 칠순 노인도 이 물을 마시면 아기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의자바위>

흘림골이라는 이름은 이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우거져 홀리기 쉬워서 홀림골이라 부르다, 흘림골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고 여심폭포가 흘림골의 발원으로 여성기 모양의 폭포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뭇 남성을 홀리게 하여 흘림골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여심폭포에서 30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등선봉에 오르게 된다.

<등선봉 오름길>

 

 

<주전골 내림길 초입>

 

 

등선대는 예전에는 10여명 정도가 겨우 올라설 만한 좁은 암봉이었지만 지금은 안전시설을 만들어 놓아 30여명은 족히 올라설 만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등선봉은 흘림골과 주전골을 경계하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신선이 하늘로 올랐다 하여 등선대라 부른다.

 

 

 

등선대에 서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아쉬움이라면 개스로 인하여 멀리 있는 풍경을 보기가 힘들다. 날씨가 청명하다면 멀리 귀떼기청봉부터 한계령과 서북능선이 뚜렷하고 아래로 칠형제봉과 삿갓봉 만물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등선대(좌) 의자바위(우)>

 

 

설악은 대청봉을 중심으로 장쾌한 능선과 계곡을 드리우고 있지만 한계령을 중심으로 남쪽은 남설악이라고 부른다. 남설악은 북설악처럼 웅장하고 장쾌한 멋은 덜하지만 수없이 많은 침봉들이 늘어선 사이로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어 만물상이라 하며, 천하절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눈 덮힌 겨울도 좋지만 여름 녹음도 좋으며, 특히 가을단풍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주전골 내림길>

 

 

 

 

 

 

 

 

등선대에서 가파르게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등선폭포가 나온다. 그러나 수량도 적고 그리 볼폼은 없다. 하산길은 온통 단풍으로 가득하고 어느 곳을 올려다 보아도 수려한 암봉이 단풍과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설악이 세계에서 10대 명산에 꼽힐만큼 아름다운 산이라 했는데, 공룡과 용아와 천불동동도 좋지만 아기자기함은 이길이 더 좋은 듯하니, 그 명성을 헛디지 않게 하는 것 같다.

<등선대>

 

 

 

 

 

 

 

 

등선폭포는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전에 이곳에서 몸을 깨끗히 정화를 하고 등선대에 올라 신선이 되었다고 하여 등선폭포라 부른다. 30m쯤 되는 이 폭포는 수량이 적으나, 비가와서 수량이 많아지면 신선이 백발을 휘날리며 하늘로 오르는 형상을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등선폭포>

 

 

 

 

 

 

 

 

 

 

 

 

 

 

 

 

 

 

 

 

 

 

 

 

 

 

 

 

 

 

 

 

주전폭포와 십이폭포를 지나 용소폭포 들머리에 닿는다. 예전에 이 곳에 왔을땐 시설물도 없고 위험하다고도 하고 귀찮아서 그냥 지나친 곳이니, 오늘은 들러 보아야 할 것 같다. 분기점에서 용소폭포로 향하다 보면 주전바위가 나온다. 엽전을 쌓아 놓은 것 같다하여 주전바위라고도 부르며, 시루떡을 쌓아 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떡바위라고도 부른다.

 

 

 

 

 

 

십이폭포는 12단 12폭의 비단폭처럼 흘러 내린다햐여 십이폭포라 부른다. 와폭으로 그 길이가 너무 길어 한 눈에 보거나 사진에 담기는 어려우나, 단풍과 침봉들과 어우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는다.

 

<십이폭포>

 

 

 

 

 

 

 

 

 

 

 

<주전폭포>

 

 

 

 

 

 

 

 

 

 

 

 

 

 

 

 

 

 

 

 

주전골과 흘림골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을 할 수가 있다. 길이도 그리 길지 않지만 흘림골 들머리에서 한시간만 오르면 등선대에 오를 수 있고 등선대 부터는 줄곳 3시간 정도를 수려한 경관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하산을 할 수가 있기때문이다.

 

 

 

언   제 : 2011년 10월 15일(토), 날   씨 : 흐리다, 산행 후 비

누구와 : 창민산악회(제천병원, 노인병원) 16명

어데에 : 남설악 흘림골, 주전골 (4시간)

 

 

 

 

 

 

 

 

 

 

 

 

 

 

 

<용소폭포 들머리>

 

 

 

 

 

용소폭포는 소에 살던 천년묵은 이무기 두마리가 용이되어 하늘로 승천하고자 하였으나, 숫놈만 승천하고 암놈은 준비가 미쳐 덜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용소폭포>

 

 

                         <주전바위>                                                         <이쁜이들>

 

 

주전골 한 가운데 위치한 금강문은 이 곳을 빠져나가면 주전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며, 불가에서 전하길 잡귀를 물리치는 효염이 있다고 전한다. 지금은 옆으로 등산로가 개설되어 대부분 옆길로 지나친다.

 

<금강문>

 

 

 

 

 

 

 

 

조금 내려오면 주전굴이 나온다. 옛날에 이근처 숲에서 도적들이 숨어 살았는데 동전은 만들지 않고 주전굴에서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설도 있고, 실제로 위조 주전을 만들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몇년전에는 주전골에서 주민들이 상평통보를 몇개 주웠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일부러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는 헤프닝도 있었다.

<주전굴>

주전굴을 지나면 주전골 날머리에 독주암이 우뚝 솟아 있다. 독주암은 수려하고 웅장한 암봉이 늘어서 있으며, 정상에는 한 사람만이 올라 앉을 수 있다고 하여 독주암이라 부른다. 독주암을 지나면 작은 절 성국사에 다다른다.  

<독주암>

주전골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화장실이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런대로 남자들은 해결을 하겠지만 여자들은 괴로움이 클 수밨에 없다. 성국사에서 목을 축이고 참은 배설물을 쏱아 내고는 오색약수터를 지나 집단시설지구에 다다르며 산행을 마친다. 집단시설지구에서 약미리와 동동주로 뒤풀이를 하니, 그 맛이 일품이다.  단풍이 어우러진 흘림골, 주전골은 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을 절경을 만들어 놓아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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