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치악산> 부곡리계곡~입석대 단풍산행

바위산(遊山) 2011. 10. 25. 17:41

 

치악산은 해발 1,288m의 비로봉을 최고봉으로 총면적 182.1㎢중 40%에 해당하는 74.37㎢가 횡성군에 소재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그 자태가 빼어나 아름다운 산이다.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치악산 단풍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킨다.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치악산은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악소리 내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깃든 경관이 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북원적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다.

10월 중순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치악산은 또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특히 구룡사계곡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이다.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쾌적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겨울의 치악산 정상 일대는 온통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로 장관을 만들어 놓는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중에서 특히 눈꽃과 상고대로 이름난 산은 소백산, 덕유산, 치악산 이다.

치악산은 크게 외치악과 내치악으로 구분한다. 산세가 가파르고 험난한 원주쪽을 외치악이라 치면, 산세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횡성군 강림면 일원을 내치악이라 할 수 있다. 강림면 부곡리는 바로 내치악 산행의 기점이랄 수 있다. 부곡리는 가마솥 부(釜), 골자기 곡(谷) 자를 이름에 사용하듯 가마솥 형태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고둔치계곡과 곧은재(고둔치)를 중심으로 내치악으로 이어지는 부곡리계곡은 원천석과 조선 태종과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태종대를 거쳐 강림면 소재지까지 약 8km 길이로 이어지는 긴 계곡으로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물가에 널찍한 풀밭이 여러 곳 있는가 하면, 숲이 적당히 우거지거나 풍광이 뛰어난 곳도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종대에서 부곡리 종점에 이르기까지 5km 구간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지는데, 기암절벽이 골 양옆에 솟구치거나, 암반 또는 협곡을 이룬 구간이 많아 자연미가 더욱 넘친다. 게다가 부곡리 일원은 교통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은 편이어서 자연미도 많이 살아 있는 편이다. 단, 태종대~매표소 구간은 치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취사 야영이 철저히 금지된다.

부곡리 산행은 고둔치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매표소에서 고둔치까지 오르는 사이 지계곡 두 개를 거친다. 첫 번째 골짜기는 다리골, 두 번째 골짜기는 원통골, 그리고 원통골 합수지점을 지나 고둔치까지는 신막골이라 부른다. 많은 산객들은 고둔치골로 고둔치에 올랐다가 부곡리계곡으로 하산을 하기도 하고, 다시 고둔치로 올라 고둔치계곡으로 원점회귀를 하기도 한다.

부곡리 버스종점에서 서쪽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km쯤 들어서면 골 입구의 매표소에 닿는다. 여기서 골짜기로 들어서 5분쯤 지나면 등산로 오른쪽 사면으로 묘 두 기가 보이는 지점을 두 번 지나고, 이어 오른쪽 사면으로 산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르면 비로봉 남릉을 타고 2시간30분이면 비로봉까지 오를 수 있는 비지정 등산로로 지금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부곡리계곡에서 고둔치로 올랐다가 비로봉에서 원점회귀를 한다면 약 6시간쯤 걸린다.고둔치까지는 약 2시간 거리. 고둔치에서 부곡리 종점까지는 계곡을 따라 길이 잘 나 있다. 1시간30분 거리. 부곡리~비로봉 남릉~주능선~고둔치~부곡리 원점회귀형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언제 : 2011년 10월 23(일)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치악산 부곡리계곡~입석대(4시간)

금요일 병원체육대회 후 과음과 추적주척 내리는 비로 인하여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2주전 속리산 산행중 다친 허리는 날만하면 등산도 하고, 체육대회에서 허리가 아파 안 올라가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인 탓으로 다시 도졌다. 과도한 산행은 불가능 할 것 같고 단풍을 보면서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여름에 다녀온 부곡리계곡으로 향한다.

여름에는 비교적 한산하던 계곡은 단풍철을 맞아 많은 산객들이 찾아와 주차를 하기 어렵다. 등산객들도 많으나, 가족들끼리 관광모드로 찾아온 사람들도 많이 눈에 뜨인다. 매표소에 겨우 주차를 하고 계곡을 타고 오른다. 

계곡을 가득채운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였건만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단풍은 대부분 지고 얼마 남지 않은 단풍이 스산해 보인다. 등산로는 유순하고 부드럽다. 치악산에서 가장 걷기가 좋은 곳이 바로 이 부곡리계곡이다. 얼마 안되는 단풍과 작은 폭포를 지나고 두개의 다리를 건너면 계곡 합수점에 다다른다. 

<두번째 다리>

 

 

이곳부터는 약간 비알이 급해진다. 계곡이 끝나고 잣나무 군락이 나오고 잠시 잣나무 군락사이로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고둔치에 올라서게 된다. 허리가 걱정되어 이곳에서 하산을 할까하다 입석대까지 올라 보기로 한다. 구석구석 아니 가본 길이 없는 치악산이지만 가을 단풍과 겨울의 상고대를 뺀다면 사실 그리 수려함은 느끼지 못한다.

<잣나무 군락지>

 

 

고둔치에서 입석대로 향하는 길은 그리 반갑지 않은 통나무 계단을 설치하여 놓아 식상하게 한다. 국립공원 관리자님들! 환경을 위한 노고에 감사 드리면서도 시설물 설치시 산객들의 고충도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향로봉>

 

 

입석대를 조금 못미쳐 다시 고둔치로 하산을 한다.  하산중 간단히 황둔찐빵과 군계란으로 시장끼를 때우고 다시 목조다리 합수점으로 되돌아와 부곡리계곡을타고 하산한다. 아래로 쭈~욱 계곡풍경 감상하고~

 

 

 

 

 

 

 

 

 

 

 

 

 

 

 

 

 

 

 

 

 

꽤나 많던 산객들도 거의 빠져 나가고 사위어 가는 가을이 아쉬운듯 얼마 남지 않은 단풍이 매달려 있는 계곡길은 썰렁하다 못해 쓸쓸해 보인다. 계곡을 빠져나와 매표소에 도착하니 4시간을 소요하고 산행을 마친다. 불과 몇일만 일찍 왔다면, 아니 어제 비만 내리지 않았더라도 아주 좋은 단풍산행이 되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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