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신선이 놀다 간 <요선암.요선정>

바위산(遊山) 2011. 9. 13. 19:31

강원도 영월은 산수경계가 뚜렷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법흥사 적멸보궁 뒷쪽을 감싸고 있는 연화봉에 올라 볼까하여 주천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요선암에 들렀다. 여름에도 왔었지만 우기의 흘탕물로 덮힌 요선암은 좀체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보지를 못하였다.

영월의 주천하면 떠오르는 것은 주천강이 빚은 아름다운 절경인 요선암과 요선정, 그리고 적멸보궁인 법흥사를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요즘 들어서는 한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평창군과 횡성군의 경계에 있는 태기산(1261m)에서 발원한 주천강은 영월군 수주면과 주천면을 지난 뒤 신천리에서 평창강을 만나 서강이 된다. 이 서강이 영월읍에서 동강을 만나면 그때부터 남한강이다. 주천과 가까운 수주면에 주천강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경승지 요선정과 요선암이 있다.

미륵암이라는 작은 암자 앞마당에서 돌계단을 따라 강가로 내려가면 천재 예술가의 조각품처럼 기기묘묘한 형상들의 바위가 널려있는 암반지대를 만난다. 요강 같은 구멍이 난 바위, 과일을 깎듯 둥그렇게 돌려 깎여 나간 바위 등 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듯한 암반이 펼쳐진다. 수많은 시간 물살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조선 중기의 명필 양사헌은 이곳 경치에 반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는 뜻의 요선암이란 이름을 붙였다.

조선 중기의 유명한 풍유가로 평창과 강릉부사를 지낸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이곳 경치에 반하여 요선암이라 이름짖고 선녀탕위 바위에다. 요선암(邀仙岩)'이라는 글씨를 새겼는데 지금도 흐릿하게 그 흔적이 남아있다.  

 

 

우리니리를 대표로 하던 '자유로운 영혼`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김중만(57)씨도 상업작가로서의 부를 팽개치고 우리나라의 산과 바위, 물을 찍은 사진 30여 점을 들고 화랑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다. "작가 김중만으로 이런 개인전은 처음이다. 한국 땅을 찍은 사진으로 여는 개인전이니까." 사실 그는 대중적으로나 패션사진계에서는 유명하지만 미술계에서는 여전히 `아웃사이더`다.

그는 미술계에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병우와 구본창 등과 비슷한 시기인 1990년대 사진계에 입문했지만 택한 길은 달랐다. 영화 `타짜`와 `괴물` `오래된 정원` 등 포스터와 가수들의 CD 재킷 사진, 배용준과 이병헌 등 톱연예인의 인물사진을 찍으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던 그가 2007년 말 상업사진을 돌연 포기하고, 2007년 연간 17억원을 벌었던 그는 이듬해 수입이 8000만원으로 쪼그라들면서도 자연을 찾아 예술의 경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곳이 요선암이다. 도심에서 상업예술로 일생을 보내다 자연으로 돌아선 그의 눈에 비친 요선암은 자연과 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래로 쭈~욱 요선암 감상하시고~

 

 

 

 

 

 

 

 

 

 

 

 

 

 

 

 

 

 

 

 

 

 

 

 

 

 

 

 

 

 

 

 

 

 

 

 

 

 

 

 

 

 

 

 

 

 

 

 

▼바위절벽위에 요선정이 있음

다시 미륵암으로 올라와 미륵암 돌탑을 지나 산길을 5분정도 걸으면 요선정에 오를 수 있다. 남한강 지류인 주천강가 노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암벽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요선암이라고도 불린다. 1915년 이곳 주민들이 정자를 세우고 주천 청허루에 보관되어 오던 숙종의 친필시를 이곳에 모셨다.

▼미륵암

건물은 앞면 2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의 앞면 오른쪽에는 이응호가 쓴 ‘요선정’ 왼쪽에는 ‘모성헌’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외에 홍상한이 쓴 청허루중건기 요선정기 중수기가 걸려 있다. 주위에는 석탑과 마애불이 있어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선정 

무릉리 마애여래상은 높이가 3.5m인 고려시대 마애좌불상으로 암벽에 올라 앉은 커다란 바위에 부조로 불상을 새겼다. 옆으로 요선정이 있고 석탑이 있는데 석탑은 상단이 훼손되어 있어 복원이 필요할 것 같다. 마애불 서쪽은 노송이 어우러진 까마득한 암벽 아래로 티없이 맑은 주천강이 흘러 간다.

 ▼마애여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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