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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생가, 오전약수탕, 은어축제

바위산(遊山) 2011. 7. 30. 11:00

석천계곡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인근에 있는 이몽룡생가와 오전국민관광지에 들렀다.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지은 것으로 소개되고 있는 금준미주시(金樽美酒詩)는 이도령이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므로 한시의 작자로 표기하는 데는 문제가 있으며, 광해군 때 명나라 사신이 지었다고 하기도 하는 설도 있다. 그러나 춘향전에서 이도령의 실제 인물인 조선 중기의 문신 성이성(成以性)이라고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가 그의 연구논문에서 밝혀냄으로, 금준미주시는 성이성이 지었다고 하는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金樽美酒千人血(금준미주천인혈) 금잔의 맛 좋은 술은 천 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性膏(옥반가효만성고)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니. 燭淚落時民淚落(촉루락시민루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이 눈물 쏟고,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  노래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더라.  

이 건물은 1613년에 건립된 건물로서 부속 문화재로 안채와 사랑채, 옆으로 사당이 있고 1984년에 중요민속자료 제17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성이성(成以性)의 사당 옆에 있는 보호수로 지정된 이 소나무는 기우러져서 받침대가 세워져 있으며, 성이성과 함께 한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로 이 소나무의 기를 받으면 시험에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소나무를 가슴으로 안고 소원을 빌고 간다고 한다.    

성이성(成以性)은 창녕인(昌寧人)으로 남원 부사를 지낸 부용당 성안의의  아들로 인조 5년(1627)에 문과에  급제한 후 진주부사 등 6개 고을의 수령을 지내고 3차례나 어사에 등용돤 바 있는데 근검과 청빈으로 관직을 바르게 집행함으로 그의 이름을 높이 떨쳤다고 한다. 43세에 경상도 진휼어사, 호서 암행어사로 나섰으며 45세에는 병조정랑, 교리, 사간 등으로 배명받았으며, 46세와 53세에 호남 암행어사 등 네 차례에 걸쳐 어사를 지냈으며 46세에 합천현감, 54세에 담양부사 59세에 창원부사, 60세에 봉화로 돌아왔다고 한다. 61세에 진주목사, 66세에 강계부사 등, 다섯 고을에 대한 선정을 베풀자 고을민들은 송덕비로 답례하였다고 하며 1660년 평안감사 임의백이 '관서지방의 살아있는 부처'라고 하였지만, 슬하에 6남3녀를 두고 1664년 현종5년 70세로 계서당에서 별세하였다.

설교수가 "이몽룔(성이성)의 러브스토리"란 논문에서 춘향전의 남자 주인공인 이몽룡의 모델을 '성이성'이라고 주장하며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이 곳이 성이서의 생가인'계서당'이다.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에 위치하며 지금은 성이성의 후손이 이 곳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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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약수탕이 있는 오전국민단지 마을은 예전에 쑥밭이란 뜻에 애전(艾田)으로 불리던 곳인데 이 쑥밭이라 는 이름의 유래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 지역이 물이 합수되는 지역이라 하천이 범 람하여 항상 늪지대였기에 그런 뜻으로 수전(水田)이라 하였는데, 다른말로 쑤뱅이라 불리던 것이 쑥밭으로 변경되었다는 설이 있고, 또하나는 이곳 약수물이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 여 문둥병 환자들이 약수를 먹고 몸을 씻고 이 지역에 있는 쑥으로 피부에 뜸을 뜨고 달여먹 고 하여 병을 고쳤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쑥밭이라 불리웠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오전 약수터는 물야면 오전리 후평장과 춘양 서벽장을 드나들며 장사를 하던 봇짐장수(褓負商)곽개천이라는 사람이 서벽장을 보고 주실령을 넘어 후평장으로 가던 어느날 쑥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와 이르기를 "네 옆에 만병을 통치할 수 있는 약 수가 있다"고 하였다. 잠에서 깨어 옆을 보니 과연 약물이 솟고 있었고, 조선 제9대 성종 (1469~ 1494)때 발견된 이 약수는 이듬해 가장 물맛이 좋은 약수를 뽑는 대회에서 전국 최고 의 약수로 뽑혔다고 한다. 이 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 톡쏘는 맛이 일품이며 주요성분은 유리탄산, 망간, 마그네슘이온 , 염소, 중탄산, 칼슘이온, 철분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편, 오전약수탕 주변 등산로는 백두대간 구간으로 최근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고 맥 반석 찜질방이 있어 약수샤워도 즐길 수 있다. 

오전약수탕에서 넘어가는 주실령은 옛날에 이곳까지 물이 차 있어 배가 다니던 고개라 하여 배(舟) 주자를 써서 주실령이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있으나, 확실한 어원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오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옥돌봉(옥석산)은 높이가 1,076m로 전설에 의하면 단군인 환인께서 천지순회를 하다가 이른 곳은 옥이 안 난 곳이 없고 선경(仙景)이 아닌 곳이 없었다 하는데 환인이 순회한 곳이라 하여 이름을 옥돌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산 정상에는 흰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빛이 예천까지 빛났다 하여 예천바위로 전해오고 있으며,  이곳은 6.25사변시 공산게릴라와의 치열한 격전 지로도 유명하다.

 

경북 봉화에서는 7월 30일부터 은어축제가 열린다. 오전약수터까지 둘러보고나니, 저녁나절이 다 되어간다. 뱃속도 출출하고 하여 은어요리를 먹으러 간다. 봉화에서 제천으로 향하는 길목에 낙화암천이 흐르고 낙화암천변에 '도촌송어회집' (전화:054-672-6567)이 있다. 이 곳에서는 송어와 은어를 양식하고 있으며, 싱싱한 송어와 은어를 회, 조림, 튀김, 구이 등으로 먹을 수 있다. 은어튀김, 구이 한접시에 18,000원, 조림은 25,000원으로 맛도 좋고 가격도 참신한 편이다. 양식장 수차가 연신 돌아가고 빗줄기가 거세게 쏱아지는 정자에 앉아 느지감치 은어요리와 함께 소주 한 잔 걸치고 제천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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