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지대>
지리한 장마가 계속된다. 한 달간 계속된 장마비는 일년치의 절반을 뿌리고는 오늘에서야 잠시 주춤한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기습성 폭우라고 되어 있다. 오늘은 병원산악회 정기 산행일이나, 비 때문에 신청자가 별로 없다. 한나절이 다 되어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고 가까운 산에라도 올라 볼까하여 홀로 집을 나섰다. 태백과 소백을 지나, 월악에서 속리까지 이어지는 수없이 많은 수려한 산들을 거의 다 올라 본 것 같으니, 아니 가본 산을 찾기도 만만치 않다. 용바위봉은 청풍호반의 동산과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봉우리로 금수산 산악마라톤코스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높이가 750m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주변의 모든 산들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사람들의 눈에 잘 들지 않는 산이다. 몇년전에 단양 적성에서 용바위봉에 오르려다 등산로를 찾지 못하여 포기한 적이 있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용바위봉의 단양쪽의 등산로는 찾기가 어렵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오르기 수월한 학현리와 단양을 이어주는 갑오고개를 찾아간다.
<용바위봉▲>
<용바위봉상단▲>
<동산▲>
<학봉능선▲>
<꼬리진달래꽃▲>
<상학현마을▲>
<단양 적성▲>
<바위위에 핀 산채송화▲>
<청풍호-가운데가 비봉산▲>
<흰봉산.도솔봉 방향▲>
<소백산 주능선▲>
<금수산.신선봉▲>
<용바위봉 등산지도 : 크게보기~클릭>
산행일 : 2011년 7월 16일(토)
누구와 : 나홀로
어데에 : 청풍호반 용바위봉
소요시간 : 3시간(갑오고게~용바위봉~사태골~상학현~갑오고개)
태양은 구름속을 드나들며 뜨거운 열기를 토해낸다. 갑오고개에서 용바위봉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걷기가 좋다. 다만 찌는 듯한 무더위가 숨막히도록 훅훅 달아오르게 하고, 초장부터 땀으로 범벅이다. 다리에 척척 감기는 등산바지를 걷어 부치고 고도를 높이자 능선으로 바람도 조금씩 불어오고 열기도 줄어드는 것 같다. 첫번째 전망대에 올라서니 청풍호반과 비봉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남쪽으로 신성봉으로 오르는 저승봉, 족가리봉, 학봉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고 북으로 동산 능선이 작은동산을 지나, 청풍호수로 여맥을 가라 앉힌다.
전망대를 지나 부드럽게 능선을 오르 내리다 보면 용바위가 나온다. 이 커다란 암봉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는데 워낙 수목이 울창하여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사진에 담기도 힘들다. 용바위로 오르는 등산로는 없고, 조심조심 요리조리로 암봉에 올랐다. 암봉의 상단은 몇개의 바위로 되어 있고 꼬리진달레가 군락을 이루고 꽃을 피워 놓았다. 암봉에서 땀에 젖은 웃통을 벗어 버리고 일광욕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 끝없이 넘실대는 산맥들, 사방을 둘러보아도 내 발길이 아니 다은 곳이 없으니, 나도 산꾼은 산꾼인가 보다.
용바위를 내려와 다시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바위 위에 몇구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이 용바위봉 정상으로 전망바위에 서면 남으로 신선봉과 금수산이 지척에 우뚝하고, 동으로 소백의 주능선이 길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맥은 죽령으로 여맥을 낮추었다가 다시 흰봉산과 도솔봉을 일구어 놓고는 솔봉으로 고도를 낮추어 남으로 달아난다. 참으로 좋은 조망이다. 정상에서 다시 신선봉, 금수산 방향으로 전진을 한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안부길은 바위지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밧줄구간도 나온다. 신선봉을 못미쳐 안부에서 방향을 틀어 사태골로 내려선다.
<용소▼ >
주능선에 비하면 사태골 하산로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로 등산로도 희미하고 그나마 많은비로 유실된 곳이 있어 등산로를 찾기가 어렵다. 사태골 상류는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으로 인하여 대낮인데도 어둑 어둑하다. 오락가락 희미한 계곡 등산로를 찾아 내려오다 보면 작은 돌탑이 보인다. 이곳부터는 그래도 등산로가 뚜렷한 편이다. 예전에 학현 주민들의 취수원 자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땀도 씻고 잠시 쉬면서 과일과 간식으로 요기를 한다. 조금 더 내려오면 작은 폭포 아래로 용소가 나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중에 훌훌 벗고 용소에 몸을 담그고 싶은 욕망을 누른다. 용소 아래로 와폭이 길게 늘어서 있고, 와폭에서 10여분 정도 내려오면 상학현에 다다른다. 계곡의 시원함과 달리 아스팔트 포도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상학현에서 10여분 소요되는 갑오고개로 오르는 포도는 한증막안에서 걷는 것과 같은 고행의 길이니,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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