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6월 18일(토)
산행자 : 창민산악회(14명)
산행지 : 전북 부안의 변산국립공원 쇠뿔바위봉
산행시간 : 4시간(어수대~비룡상천봉~동쇠뿔바위봉~서쇠뿔바위봉~지장봉~새재~청림마을)
여름철 산행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지치기도 쉽다. 변산이 제천에서 멀기도 하지만 한낮의 불볕양광을 피하여 아침 일찍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새벽1시에 제천을 떠나온다. 어수대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슴프레 여명이 밝아온다. 주차장에서 라면으로 간단한 아침을 때우고 산으로 오른다. 어수대란 부안댐물이 시작되는 발원지다.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터는 옛건물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고 울창한 수림으로 덮힌 주변은 대체로 잘 정리는 잘되어 있으나, 웅덩이엔 가뭄으로 인하여 낙엽 썩은 물만이 약간 고여있다.
제법 날이 밝았으나,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자 여명은 여전히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500m쯤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을 약20여분쯤 오르니 능선안부에 올라서게 되고, 이곳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게 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상에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 서면 멀리 연무가 드리운 우금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우금바위봉이 한옆으로 오똑하게 서 있다. 아래로는 산골마을을 따라 수확철을 맞이한 황금빛 보리밭이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어수대>
<능선안부>
<옥녀봉 암릉>
<우금바위(좌)>
<비룡상천봉>
변산반도는 지리산만큼이나 오래도록 빨치산이 잔존했던 곳이다. 능선과 계곡이 그만큼 복잡하여 숨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빨치산들이 숨어 살던 복잡다양한 산줄기들은 지금은 국립공원이 되어 절경의 탐승루트가 되었거니와, 그중에도 산꾼들이 특히 즐겨찾는 곳이 쇠뿔바위봉 코스다. 전망바위에서 조금 더 부드럽게 걷다가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비룡상천봉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비룡상천봉은 그리 좋은 풍광을 없다.
<서릉>
<우금바위봉>
비룡산청봉에서 동쇠뿔바위봉으로 향한다. 길은 외길이니 잃을 염려는 없으며, 곳곳에 하산 대피로가 나오나 대부분 출입통제구역으로 막아 놓았다. 능선은 다시 부드럽게 이어지고 울창한 숲으로 뒤덮힌 등산로는 뜨거운 양광을 막아 시원함을 만들어 준다. 능선길엔 몇개의 무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비룡상천봉은 풍수적으로 등룡에서 비룡을 거쳐 하늘로 거슬러 오르는 기운의 산세이기 때문에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이 능선을 명당으로 보는 것 같다. 명당터가 아니라면 굳이 이렇게 높은 곳에 묘지를 쓴 까닦이란 무엇이던가?
<변기통참나무>
쇠뿔바위봉이 가까워지자 산은 차츰 암산으로 바뀐다. 동쇠뿔바위를 못미쳐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비룡상천봉은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 중심부인 부안호 북동쪽 하서면과 상서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다. 그동안 비탐방로로 묶여 있다가 2011년 5월 11일, 23년만에 개방하여 개방을 한지가 약 한달이 조금 넘었다. 그래서 그런지 숲이 울창하고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간직되어 있는 모습이다.
<동쇠뿔바위봉>
비룡상천봉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쇠뿔바위봉은 두개의 암봉으로 형성되어있으며 동봉은 서울의 인수봉과 흡사하며 세미클라이밍을 하여야만 오를 수 있으므로 초심자는 오르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서봉으로 발을 돌리지만 서봉 또한 만만하지는 않다 .길이 약 50m의 칼날 암릉을 통과하여야한다. 북면만 빼고 삼면이 수십길 단애를 이룬 쇠뿔바위 서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전개되는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동쇠뿔바위봉으로 가려면 고래등암릉을 타야한다. 그러나 출입금지 구간으로 막아 놓았다. 암릉을 타고 내려오다보면 다시 한 번 동쇠뿔바위봉으로 향하는 암릉이 나온다. 그러나 이곳도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실종사고와 추락사고가 빈번하여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표지판이 달려 있다. 모두 가던 길로 진행을 하고 혼자 암릉을 타고 내려가 본다.
발달되지 않은 희미한 암릉길은 역시 위험구간이다. 암릉의 끝에 서니, 더 이상 전진을 할 수가 없다. 아래로는 까마득한 단애로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려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 곳에 서면 동쐬뿔바위봉이 지척에 서 있고 그 모습이 더욱 웅장해 보인다. 다시 암릉을 타고 되돌아와 정규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동쇠뿔바위봉>
쇠뿔바위봉은 산의 남쪽 마을에서 쳐다볼 경우 두개의 암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이 두 봉이 흡사 불끈 솟은 쇠뿔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졌다고 한다. 풍수적으로는 비룡상천봉이 주봉일지라도 산행지로선 단연 쇠뿔바위봉이 주봉이자 이 산의 백미다. 암릉으로 내려서면 왼쪽 맞은편에 백제의 마지막 항거지인 우금산성이 남아 있는 우금산이 성채처럼 늘어서서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암릉의 끝에서 올려다 보는 고래등바위는 끝이 뭉툭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래등 암릉>
<의상봉 국가시설물>
동쇠뿔바위에서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잠시 오르면 서쇠뿔바위봉 하단에 닿는다. 그러나 쇠뿔바위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도 출입금지이며, 자일을 이용한 크라이머가 아니라면 오르기가 힘들 것 같다. 이곳의 경관은 매우 뛰어나다. 이렇듯 웅장하고 수려한 쇠뿔바위봉이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에 일조 하였을 것이다.
<지나온 동릉>
비룡상천봉의 백미라 할만한 서쇠뿔바위봉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다 청림마을로 하산을 한다. 가뭄으로 인하여 먼지를 일으키는 하산로는 잔자갈이 널려있어 매우 미끄럽다. 대부분 한두차례는 미끄러지기가 쉬우니, 조심을 하여야 한다. 하산도중 투구봉 암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오나, 이곳도 출입금지구역으로 막아 놓았다. 개방을 한다면 부안저수지까지 멋진 암릉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쇠뿔바위봉>
<부안호와 투구봉.시루봉>
<당겨 본 투구봉>
<청림마을 날머리>
<쇠뿔바위봉 등산로>
가파르게 이어지던 하산로는 부드럽게 변하고 숲이 울창한 날머리에 다다른다. 날머리를 빠져나오면 작은 산골마을 청림마을에 다다른다. 국립공원내라서인지 마을은 비교적 깨끗하고 마을 담장에 피어있는 꽃들과 이모작이 어려운 제천에서는 볼 수가 없는 황금빛 보리밭이 정겨운 산골풍경으로 다가와 어렸을적 고향의 전원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청림마을에서 바라본 쇠뿔바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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