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첫 태양이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어떤이의 말도 그저 자위일뿐, 도전과 열정보다는 차츰 건강과 안정을 바라는 것을 보니, 나이를 먹는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세계를 통털어 두번째로 가난한 나라의 고난한 역사의 언저리에서 태어나, 그 고난의 현실을 온몸으로 껴안고 살아온 세대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은 꿈에도 상상치 못하던 기적과도 같은 것이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 이제는 먹고 살만하게 되었음에도 아직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은 것은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소외 당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묘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젊은이여! 용기와 열정을 가져라.
젊은이여! 가난과 역경을 온몸으로 이기고, 이만큼 이루어논 기성세대를 미워해서도 적대적 장애물로 여겨서도 아니된다. 그렇다고 기성세대의 보살핌 아래 나름대로 풍요롭고 안정된 성장기를 살아 온 젊은이들이 아직도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어린이처럼 응석받이가 되어 투정을 하여서도 아니 될 것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온 기성세대에 비하면 당신들은 지금 기성세대가 이루어논 바탕에서 더 큰 유(有)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여건하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성과 소멸 도약과 쇠퇴를 반복하는 역사를 보아도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의 발전과 풍요를 지키고 더욱 키워나가야 할 사람은 이미 기성세대가 아닌 바로 여러분 젊은이들이다.
백성들이 이념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이념이란 정치권력을 끌어 가는 사람들의 편가르기에 불과하다. 젊어서는 진보와 개혁을 부르짖으나, 나이가 들면서 중도나 보수로 변모하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데 앞서서, 어쩔수 없이 실용주의를 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도 안락하지만도 않기 때문이다. 중용과 타협을 도외시 하는 극단적인 사고와 행동이 선(善)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용'의 저자인 '자사'가 정치인의 덕목은 중용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습관적, 후진적 정치이념의 패거리에 백성이 같이 휩쓸린다면 정치발전도 요원할 수 밖에 없지만 백성을 분열케하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화합하고 하나된 목표로 전진하는데는 중용과 타협에서 비롯되며, 이는 상생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상하를 떠나서 도덕과 예의를 지켜야 한다.
설사 정치, 사회의 지도자들이 나의 생각과 틀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서 마구 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독제나 전제정치하에 있지 않으며, 그들은 우리가 직접 선출한 우리의 대표이며, 우리와 같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논리를 바탕으로 비판은 할 수 있으나, 적대시 하거나 막말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정치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어찌보면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하여 덜 나쁜쪽을 택하거나 조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정치다. 백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도 없지만, 권력이라는 기본적 욕망이 정치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모두 버리라고 할 수도 없다. 타협이란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도덕과 예의를 갖추어야 하며, 정확히 룰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쉽게 타협하지 못하는 것은 도덕을 등한시 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며, 곧잘 토론장이 난장판이 되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아무리 노력한다 하여도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한권의 책을 읽는 것이 백번 생각하는 것 보다 났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설계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과거에 연연 하여서는 아니된다. 역사(과거)란 직시하여야 할 교훈일뿐, 역사가 되돌아 오는 일도 없지만, 되돌리려고 하여서도 아니된다. 역사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항상 낮은데로 흐르지만 결국 거대한 대양으로 합류하게 된다. 좋은 과거든 나쁜 과거든 교훈으로 삼아 앞날을 도모하여야 한다. 지나치게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낭비이며, 미래로 나가는 길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면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는 희망을 만들어 놓는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항상 언저리에 머물며, 불만을 토로하게 되고, 쉽게 좌절하게 되고 결국은 자기 파멸을 부르게 된다. 그리고 노력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재능을 타고 난다. 설사 타고난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하여도, 그 재능을 키우고 능력으로 발휘되는 것은 노력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고난과 역경이 노력하는 자를 영원히 구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살고 있다. 긍정의 힘은 매우 크다. 거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보다 낳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자.
내 가까이 있는 것부터 사랑하라. 나의 가족과 이웃과, 나의 일과 직장과, 나의 조국을 사랑하여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사랑받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그대들이 갖고 있는 건강과 젊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건강하게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감싸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가진 자는 없는자를 생각하고, 가난한 자는 가진 자의 베품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공수래고수거(空手來空手去)라, 눈꼽만치라도 끌어 안고 저승으로 갈 사람은 없다. 새해에는 반목과 질시로 대립하지 않고, 작은 것부터 서로 아끼고 사랑을 나누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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