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청풍호 전망대 <작은동산>

바위산(遊山) 2010. 5. 5. 23:50

 

언제 : 2010.05.05(수)

날씨 : 맑음

동행 : 마누라

행지 : 암릉과 조망의 절정 청풍호반의 작은동산. 

 아침에 출근을 하려다 보니. 울마눌 오늘이 '어린이날'이란다. 집안에 어린이가 없고, 다 큰 녀석들은 모두 객지로 해외로 떠나고 마누라와 둘만 살다보니, 어린이날이 휴일인 것도 잊어 버렸나보다. 나왈~ "달력 좀 보그라! 진짜루 빨간 글씬지", 마눌왈~ "맞땅게~", 나왈~ "그럼 산에가자", 마눌왈~ "오늘은 쉬고 토욜날 가지?", 나왈~ "가까운 청풍호반에 동산도 아니고 작은 동산이 있는데 고것이 산책감이다", 마눌왈~ 그럼 주주(울 강아지 함자)도 데리고 갈까?", 나왈~ "그러지 뭐~", 이리하여 몽땅 세식구가 작은동산을 찾아간다.

   

 교리 레이크호텔을 지나면 호반도로 옆으로 잘 정돈된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다. 작은동산이 545m로 높지 않은 산이면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수려한 암릉과 기암과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에 가족산행지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주차를 하고 모래재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서릉으로 치고 오른다. 가파른 계단길이 처음부터 다리를 무겁게 하나,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다. 잠시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곧바로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작은동산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별로 관심이 없고 산같이 여기지 않던 산이다. 몇년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으나, 모래재로 향하는 계곡을 타고 올라가 계곡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작은동산의 진가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청풍호반의 산을 구석구석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작은동산에 대하여도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 아무리 많이 안다 하여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였든가? 하여튼 오늘은 작은동산을 구석구석 둘러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작은동산을 택하였다.

 

  

 잠시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앞으로 수려한 암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멀리 동산의 흰 바위슬랩이 보인다. 서로는 교리 마을 오른쪽으로 충주호반에 자리한 청풍리조트, 수륙양용비행장, 150m 높이로 하얀 물살을 뿜어내는 동양최대의 수경분수, 호텔, 번지 점프장 철탑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끔식 뒤돌아보며,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오르다 보면 로프가 달려 있는 바위슬랩이 나온다. 슬랩을 지나서도 산행길은 계속 암릉길이 이어진다.

     

 

 

 

 

 <새로 건설중인 청풍대교와 제비봉, 사봉>

 

     

 

 

 

 

 <청풍호반 왼쪽이 비봉산>

 <저 작은 소나무 사람들이 하도 밟고 올라서서 반들반들 고생이~>

 

 시원한 조망과 암릉과 암반슬랩이 어우러진 산행길은 선경을 만들어 놓아 아주 좋다. 요즘 산행에 꾀를 부리는 것을 살살 꼬셔서 데리고 온 울마눌도 아주 만족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울 강아지에게 문제가 생겼다. 주먹만큼 할 때부터 산엘 데리고 다녔는데. 크면서 산객들에게 누가 될까 싶어 집지기 역할만 하다 오늘 모처럼 데리고 온 것이 화근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벌써 노년기니, 체력이 달려 헥~헥 거리기만 하더니, 기여이 바위사이에  뒷다리가 끼어 다친 모양이다. 한쪽 다리를 못쓰고 세다리로 따라 오던 녀석이 가끔 주저 앉는다.     

 <앞으로 가야할 외솔봉( 481.6)>

  

<금수산으로 향하는 망덕봉 용아릉과 산부인과바위 암릉>

 

 

 

<동산>

 

     

 

 

 

 

 

 

 

  

 <지나온 봉우리>

 

 

 

 

 

 

 

 

  

 

 

  

 작은동산으로 향하는 서릉은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야 한다. 봉우리에 오르거나 암반슬랩을 오를때마다 시원하게 청풍호가 조망된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40m 짜리 밧줄이 달린 바위슬랩을 길게 오르면 외솔봉에 오르게 된다. 기암의 상단에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노송이 한구루 자리를 잡고 있다.(그래서 외솔봉인지는 잘 모르겠고~) 이곳에 두명의 산객이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여유로움을 부리니, 신선놀음 같아 보인다. 

 

  

 

  

 

 

 

 

 

  

 <작은동산>

 

      

 

    

 작은동산 산행은 왕복 7km정도로 3.5~4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도 안쓰럽고, 강아지를 안고 산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외솔봉을 내려와 작은동산을 앞에두고 목장길로 하산한다.(사실 나머지 구간은 볼 것이 쬠 별로이기도 하다.) 산은 군데군데 야생화가 피어 있고,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조팝나무와 진분홍 산벗꽃이 화창한 날씨와 함께 봄이라 소리쳐 합창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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