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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진례산). 진달래 뒷북산행.

바위산(遊山) 2010. 4. 20. 12:36

 

 

때 : 2010년 04월 17일(토) 맑음

지 : 여수의 영취산

동 : 창민산악회(19명)

 강화의 고려산 진달래산행을 계획하였지만 쌀쌀한 날씨로 개화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급히 방향을 틀어 화왕산이나 관룡산으로 가볼까 하였으나, 그곳도 개화가 덜 되었다고 한다. 결국은 좀 멀지만 여수의 영취산으로 향한다. 제천에서는 6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영취산에 도착하니 이미 점심때가 지나고 시장한 뱃속을 준비해간 곱창전골로 가득 채우고 나니 포만감과 따끈한 날씨로 인하여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다.  

   

 잔뜩 기대했던 진달래는 이미 시들어 버리고 차기 봄꽃인 철쭉꽃이 피어나고 있다. 게으른놈이 늘 뒷북만 치고 다닌다더니 그꼴이 나고 만 것이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산행은 하여야 하니, 상암초등학교 옆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오른다. 마을에서 조금 오르면 임도가 나온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길게 북쪽으로 향하면 주능선 안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오른다. 포만감과 따끈한 날씨가 숨을 가쁘게 하고 다리를 무겁게 한다. 

     

 

     

 

 

 

 임도를 따라 가다보면 204봉 능선으로 퇴색되어 가는 벗꽃이 산판을 뒤덮고 있다. 아마도 산불이 발생한 곳에 벗나무를 집단조림한 것 같다. 능선에서 조금 오르면 억새평전이 나온다. 능선을 뒤덮고 있는 억새군락 아래로 호남석유가 있는 석유화학단지와 시원하게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억새평전위로 진단래 군락이 산상을 뒤덮고 있다. 그러나 이미 꽃은 지고 얼마남지 않은 시들은 진달래꽃이 초라하게 늘어서 있다.

 

 

 

 

 

  

 

 

 

 

영취산(510m, 진례산)은 온 산이 진달래로 뒤덮였다고 해도 좋을 정도인 산이다. 4월 중순경이면 차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눈요기가 될 만큼 벌겋게 물든다. 그간 진달래 산으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산을 들라면 화왕산, 무학산, 비슬산, 비음산 등인데, 나라안에서 제일을 꼽으라면 영취산이 맞을 것 같다. 여천시는 여천공단의 배후도시로서 조성돼 있는데, 이 여천시 북동쪽에 영취산이 있다. 

 

 

 

 

 

 

억새평전과 진달래 군락을 지나 450봉에 오르게 된다.450봉은 널찍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450봉을 지나 50m쯤 가면 널찍한 헬리포트가 나온다. 이를 지나 오르막길을 잠시 걸으면 암릉이 나타난다. 영취산에서 단일 암릉으로는 가장 큰 이 암릉 양쪽은 급경사 절벽으로 암릉의 양쪽으로 목조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진달래밭은 봉우재 이후부터 펼쳐진다. 봉우재에서 405m봉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 주변에 큼직한 바윗덩이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마다 진달래가 들어차 일대 승경을 이루는 곳이다.   

 

 

하늘에는 소방헬기 한대가 굉음을 지르며 날아 다니며 산불조심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능선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다.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구릉이 일망무제의 조망을 만들어 놓는다. 암봉을 지나 영취산 정상으로 오른다. 이 구간은 그런대로 진달래꽃이 남아 있어 진달래 산행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면 봉우재에 다다른다. 봉우재의 남쪽으로 산상이 암봉으로 이루어진 439봉이 오똑하게 서있고 능선은 꽃이 지어버린 진달래나무가 산판을 뒤덮고 있다. 봉우재에는 작은 휴게소가 있다. 이곳에서 도토리묵을 안주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하산한다. 진달래꽃이 지어버린 하산길에는 벗꽃이 화사하게 피어 진달래를 대신하고 있다. 산판을 뒤덮은 진달래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으로 진달래가 만개한 영취산 사진 한 장 빌려다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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