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충북의 설악, 영동의 "천태산"

바위산(遊山) 2010. 2. 21. 15:44
 
 
여행지
암릉산행의 백미, 작으나 큰 산행지  천태산에 오르다.
여행기간
2010년 2월 20일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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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양산면에는 양산팔경과 더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천태산이 있다. 산림청 선정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하나로 해발 715m의 크지 않은 산이나 기암과 암릉이 발달한 산으로 많은 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넓게 조성된 천태산 들머리 주차장에서 계곡으로 들어서면 "충북의 설악" <천태산계곡>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바위들이 계곡을 뒤덮고 있다. 들머리에서 20분쯤 걸으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200m쯤 오르면 진주폭포가 나온다. 한옆으로 미끄러우니 오르지 말라는 위험표지판이 서있으나, 표지판을 무색하게 길게 쇠사슬이 매달려 있다. 쇠사슬을 잡고 폭포의 상단으로 오른다. 수량도 적고 높이도 높지 않은 진주폭포에서 망탑봉으로 오를수 있지만 삼거리로 다시 내려와 계곡을 따라 오른다.
 

<진주폭포>

<삼신바위>

 
계곡의 암벽에는 삼신할머니의 쭈글쭈글한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삼신바위라 불리우는 암벽을 지나면 예전에 용추폭포라 부른던 삼단폭포가 나온다. 천태산 계곡의 백미인 삼단폭포는 망탑봉 옆에서 흘러내려 삼단으로 흘러 내린다. 겨울이라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우기에는 좋은 풍경을 만들어 놓을 것 같다. 삼단폭포에서 다시 암벽을 돌아 오르면 천태산 아래로 넓은 분지에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고, 고려시대에 창건된 고찰 영국사 아래로 용문사 은행나무를 무색하게 할만한 1,300년 묵은 둘래 11m, 높이 31m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우뚝 서있다. 이곳에는 사찰에서 대인 1천원, 소년 5백원, 초등생 3백원씩의 사찰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자발적 시주는 기분이라도 좋더구만, 이넘의 비자발적 시주는 언제까지 하여야 하는지...... ㅠㅠ
 

<삼단폭포>

 
 
 
 
 
 
 
 
산행리본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영국사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삼단폭포 상단의 다리를 건너 목조계단을 잠시 올라 망탑봉에 오르게 된다. 망탑봉에는 짐승을 닮은 두개의 바위에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고려시대 유물인 망탑이 있다. 이 석탑은 보물 제535호로 이곳에 서면 주차장과 집단시설지구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망탑봉>

 
 
 

<망탑>

 
 
 
 
 
 
 
 
 
 
 
 
오늘은 조선족으로 45년을 헤어져 살다 모국으로 돈을 벌러 들어 오셨다가 병을 얻어 영동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을 하고 계신 외삼촌을 문병차 찾아 갔다. 같은 충북에 살지만 제천과 영동은 극과 극이다. 3시간 가까이 달려와 문병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가 다 되어 간다. 산꾼이 멀리 와서 그냥 집으로 향하기도 그렇고 하여 시설지구에서 간단히 국수 한 그릇으로 시장끼를 때우고는 모두들 하산하는 시간에 천태산을 오른다.  
 
 
영국사 옆으로 대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다. 마을 옆으로 오르면 울창한 송림사이로 오르게 된다. 잠시 송림길이 끝나면 암릉산행을 하여야 한다. 밧줄을 잡고 오르면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서면 영국사와 주차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75m 암벽구간>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오르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막고 서있다. 이곳이 천태산의 백미인 75m 암벽구간이다. 이 구간의 처음 20m는 매우 가파르다. 시간이 늦어 급히 오르느라 체력을 소비한데다 암벽을 오르다 보니, 체력이 바닥나는 것 같다. 암벽아래로 위험하니 노약자는 우회하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자신이 없다면 무리하지 말고 오른쪽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75m 암벽구간이 끝나고 나면 10m쯤 되는 밧줄구간이 니온다. 이곳은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눈이 덮혀있어 매우 미끄럽다. 아이젠이 없이도 오를 수도 있지만 암벽산행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10m 밧줄구간을 지나 너덜지대 같은 눈덥힌 암사면을 가파르게 오르면 주능선 안부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5분쯤 오르면 정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미 해는 서산에 걸리고 어둡기 전에 하산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안부에서 남릉을 따라 하산한다. 하산을 하다보면 소나무가 몇그루 서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식사나 휴식을 취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한번 눈이 덮혀 미끄러운 암릉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B코스나 C코스로 하산하여 볼까 하였으나, 자연훼손을 염려하여 출입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사람의 발길도 없고 밧줄도 눈속에 얼어 붙어 있다. 천태산 등산로는 현재 개방된 곳은 A코스로 올랐다가 D코스로 하산하는 길 뿐이며 가장 수려하고 원만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남릉을 타고 D코로 향하다 보면 영국사 오른쪽으로 부터 주능선까지 산불의 흔적이 역력하다. 산불지역에 재조림을 한 곳과 불에 탄 산림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고사목을 벌목한 흔적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대부분의 산불이 산 아래 농경지의 농산폐기물이나 잡초 태우기를 하다 발생하고 산골농가의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하는 듯하다. 날씨가 풀리고 농사철이 시작되니, 주의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주능선의 끝으로 수려한 암릉이 분재같이 잘자란 노송과 어우러져 있다. 암릉의 상단으로 갈 수도 있지만 노약자는 아래로 우회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암릉길은 매우 수려하여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암릉을 따라 내려오면 송림사이로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와 쉼터>

 
전망바위에 서면 채석장과 함께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쉼터는 넓은 너럭바위로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휴식과 식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전망바위를 떠나 다시 한 번 밧줄구간을 내려서면 송림이 울창한 주능선의 끝인 남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남고개에서 구불구불 완만한 길을 걷다보면 영국사에 다다른다.
 
 
 
 
 
 
 
 
 
 
 
 
 
 
영국사는 천태산 아래 자리한 아담한 고찰이었으나, 요즈음 대규모 중창으로 제법 대찰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어둑 어둑 땅거미가 깔리는 계곡길을 걸어 날머리 주차장에 다다르니, 3시간 30분을 소요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천태산은 그리 크지 않은 산이나 이름처럼 큰 산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작지만 큰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모처럼 푸근한 날씨와 함께 흠뻑 흘린 땀으로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산은 힘들게 오른만큼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영국사 원각국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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