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 2009년 12월 13일(일)
날 씨 : 흐림
산간 고랭지인 대관령은 채소를 경작하고 가축을 살찌우기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1980년대까지 40여 곳의 목장이 운영되기도 했다. 이 시기 생겨난 삼양대관령목장은 서울 여의도의 7.5배인 2천만m2의 광대한 부지를 자랑하는 동양최대의 초지목장이다. 그 덕분에 삼양대관령목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애용된다. 겨울이 오면 목장은 초록색 옷을 벗어던지고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매표소로부터 전망대까지 4km가 넘는 길이 눈길로 변한다. 수은주가 내려가면서 바람도 더욱 날카로워진다. 동물들도 튼튼한 양 50여 마리와 토끼를 제외하고는 모두 축사로 들어간다. 목장에서는 5월부터 11월까지는 자가용의 출입을 억제하고 순환버스를 운행하지만, 겨울에는 체인만 있으면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들머리로 깨끗한 계곡이 흘러 내려 여름철 피서지로도 좋을 것 같다.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씩 하는 입장료를 내고 매표소를 지나면 매점, 휴게실, 화장실 등이 자리한 편의 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김밥 등을 구할 수 있다. 매점에는 삼양식품에서 생산하는 라면류나 과자류를 저럼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개발한 삼양식품 회장의 고집스러운 개척정신에 의하여 만들어진 이 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7.5배, 우리나라 총면적의 5,000분의 1이라는 어마어마한 면적으로 1972년 개발을 시작해서 1985년 까지 13년의 기간동안 완성되었다. 워낙 면적이 넓어서 1년내내 소의 발자욱 하나 닿지 않는 곳도 많다고 한다.
<풍력발전소>
목장의 광활한 초지위에 조성된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아 관리하는 곳
<'가을동화'에 나오는 은서와 준서 나무>
2000년에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이곳은 야들의 목장으로 몇마리의 흰양이 노닐고 있다.(이넘들 목욕을 안해서 때가 꼬질꼬질~)
<지구상에서 제일 큰알을(1.5~2.5kg) 낳는다는 타조>
<삼양목장 안내도>
겨울철 눈이 내린뒤에 목장에 오르면 눈부신 설원과 마주칠 수 있는 곳이나, 오늘은 눈이 녹아 내려 목장길은 온통 진흙으로 질퍽거린다.한편 '연애소설' 나무는 고혹적인 겨울풍경으로 소문난 홋카이도(北海道)의 후라노(富良野)나 비에이(美瑛)를 연상시킨다. 연인이나 가족들이 차를 세우고,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동산위에서 홀로 가지를 뻗고 있는 나무와 벤치, 목조계단이 어우러져 서정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연애소설나무에서 본 우사>
겨울철에는 소가 모두 축사로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우사에는 방역상 출입을 제한하여 들어갈 수 없다.
<우체통>
소의 엽구리에 우체통이 달려 있어 방문객들의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특별한 소인이 찍힌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편지가 배달된다. (위에 잘생긴 소와 반대로 안생긴 여인은 울 마누라~ 죽을 각오로......ㅎ)
<삼양목장에서 촬영한 영화, 드라마>
<단란한 가족, 그러나 아동학대(?) 사진찍는다고 아이를 눈위에 일부러 굴리는 것을 확인함>
산등성이를 따라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는 대관령목장에서 설경의 백미로 통하는 곳은 해발 1천140m의 전망대와 '연애소설'나무가 서있는 자리이다. 맑은 날이면 강릉 시가지와 주문진은 물론, 멀리 동해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오르면 산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렵지만, 시원스레 펼쳐진 목장이 굽어보인다. 바람소리와 강풍을 원료 삼아 날개를 돌리며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의 소리 외에는 어떠한 잡음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흐려 조망은 시원치 않다.
<소황병산>
몇번이고 목장에서 소황병산을 오르고 싶었는데, 오늘은 등산준비가 안 된 탓에...... ㅠㅠ
<멀리 선자령의 부드러운 능선이 보인다>
<초지에서 여유롭게 풀을 띁는 양때들>
<삼양목장의 4계(펌:삼양목장 홈피)>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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