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백병산행은 무위로 끝나고 남는 시간을 할애할 곳을 찾는다. 산행을 하느라 태백을 여러번 들락거렸으며, 그 덕분에 태백의 명승지도 대충은 둘러 보았지만 석탄박물관은 아직 미답이다. 소시적부터 공부하기 싫어 하는 버릇에다, 박물관 하면 저절로 공부하는 곳 쯤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탓일게다.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입장료 2천원, 주차료 2천원을 징수한다) 오르다 보면 단풍이 화사하게 주변을 물들여 놓았다. 여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 좋은 풍경이다.
주변의 풍경이 좋아서 당골로 들어 간다. 태백산을 민족의 영산이라는 부르는만큼 곳곳에서 산제당을 볼 수가 있다. 북과 괭과리 소리가 요란한 산제당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면 작고 아름다운 절 만덕사가 나온다. 만덕사에도 단풍은 화사하고 예전에는 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성모마리아 석고상처럼 서 있던 두개의 흰 부처상에는 황금옷을 입혀 놓았다.(시주가 잘되나...??)
만덕사를 지나 당골로 조금 더 들어가면 산제당이 나온다. 간판에는 <사단법인 ....무속연구소>라 되어 있는데, 초라한 초막 같아 제대로 연구가 될라나 모르겠다. 산제당 옆으로는 돌로 된 제단이 있어 한 여인이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다. 갈망과 기원은 인간이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동안에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산제당을 돌아 나와 석탄박물관으로 오른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오르는 중에 바위돌 위에 앉아 썰렁함을 느끼며 준비해온 점심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박물관으로 오르는 길에도 단풍이 지천이고 행락객들은 여기저기 단풍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야외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안으로 들어서면 지하1층~지상3층의 건물에 8개의 전시관이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지구의 생성과 석탄과 광물의 생성과정, 석탄의 자원화하는 과정과 600여점의 광물들이 전시 되어 있다.
또한 석탄의 채굴과정과 광산사고가 빈번한만큼 광산의 안전자료도 전시 되어 있으며, 그동안 국가가 이끌어 오던 석탄정책에 대하여도 자세하게 설명하여 놓았다. 또한 탄광촌의 생활과 옛모습, 석탄의 채굴과 운반과정도 세세하게 둘러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태백의 자연관과 체험갱도관을 둘러 본다. 광산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하여도 첩첩산골인 태백은 화전민들이 화전이나 일구며 살던 오지의 산골이었다. 구한말 석탄이 채굴하면서 전국에서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들어 막장에서 일을 하며 성황을 이루었던 태백은 지금은 일부의 광산만 존재할 뿐 대부분이 폐광을 하여 썰렁하게 변해 버렸으나, 요즘은 관광도시로 육성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석탄박물관을 나와 태백산등산로로 조금 오르면 단군성전이 나온다. 성전에는 단군의 영령과 영정이 모셔져 있고 한 분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기도를 올리고 있다.1975년 국조단군봉사회가 구성되고 1982년 성전을 창건하였다. 지금도 매년10월 3일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단군제를 봉행한다고 한다. 석탄박물관은 잊혀져 가는 석탄문화를 일깨우고 지원에 대한 교육의 효과도 좋은 것 같다. 시간이 난다면 자녀들의 산교육장으로 좋을 것 같아 주변의 볼거리와 함께 가족여행지로 추천해 드리고 싶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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