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영월 서강에서 친목회 가족야유회를 하다.
여행기간
2009년 6월 28일(토) 맑음
나의 평가
매월 29일이면 한자리에 모여 한잔하며, 친목을 도모하자며 만든 "이구회"의 6월 모임은 영월의 서강에서 가족을 동반하여 야유회를 하기로 하였다. 제천에서 쌍룡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공장을 지나 먼지를 풀풀 날리며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면 후탄리가 나온다. 후탄리에서도 민가를 찾아보기 힘든 비포장도로를 10분쯤 들어가면 교각이 하나 나온다. 교각 아래 자리를 펴고, 일부는 물고기를 잡고 일부는 삼겹살을 굽고 삼계탕도 끓인다.
영월에는 동강과 서강이 있다. 조양강과 동남천이 동강을 만들어 흐르다 옥동천과 합류하고,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류하여 서강을 만들어 흐르다가, 영월읍에서 동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을 만든 후, 단양에서 충주호로 흘러 들어 간다. 원래 서강은 평창강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평창쪽에서 흘러 내리는 평창강에 주천강이 합류한 것으로 동강과 구분하여 주천강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동강과 합류하는 지점까지를 서강이라 부른다. 동강이 협곡과 급류가 많아서 남성적이라고 보면, 서강은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서 여성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주변에 인가와 농경지가 많지 않아 오염이 안되어, 영월 사람들은 서강물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물이 맑고 한산하여, 적막함마져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리 아래는 부지런한 태공 한 분이 낚시대를 펼치고 세월을 낚고 있다. 인적을 찾아 보기 힘든 오지에 우르르 몰려 온 우리패들 때문에 한적함을 즐기는데 방해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성급한 아이들은 오자마자 물놀이로 바쁘고, 고기를 잡는 동안에 삼겹살도 잘 익고, 삼계탕도 푹 삶아졌다. 강이 깊어서 고기를 잡기가 만만치 않을텐데, 고기당번이 부적절한 방법(?)을 썼는지 빠가사리, 모래무지, 피라미, 메자에 쏘가리도 한마리 보이니, 골구로 먹을 만큼 잡았다. 물고기는 어죽을 끓일 요량으로 불위에 올려 놓고 삼겹살과 닭을 안주로 하여 거나하게 마신다.
배도 부르고 더위에 술기운이 더하니 후끈후끈하다. 열기도 식힐겸 물속으로 뛰어 든다. 젊어서는 물개소리를 들을만큼 수영을 좋아하고 많이 하였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죽으나 사나 산에만 오르다 보니, 수영을 하여 본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긴 하나, 아직 기본은 살아 있는 것 같다. (볼 것은 없지만 그래도 민망하니, 19금)
배부르고 얼큰하게 마시면 으레이 정해진 순서가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은 동양화 감상시간이다. 뉘 돈을 따먹겠다고 모이기만 하면.....ㅉㅉ,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해가 서쪽으로 기우니, 짐을 챙긴다. "남김없이, 흔적없이" 짐을 챙기는 한옆으로 한팀의 태공들이 자리를 잡고 고기를 낚는다. 오염되지 않은 오지의 강이라서 수면위로 노니는 물고기들의 모습도 보이고, 낚시대에는 연신 고기가 매달려 올라오니, 태공의 손길이 분주하다. 제천으로 돌아와 회원님의 공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족구를 하고, 다시 한번 뒤풀이를 하고 일정을 마무리 한다.
서강은 한적한 곳이나, 단종이 한이 서린 단종유배지 청렴포와 단종의 능인 장릉, 선돌(立石), 고씨동굴과 연계하여 서강의 백미라는 요선암과 요선정을 둘러보고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동강을 찾는 분들이 연계하여 여행을 한다면 좋을 듯하다. 특히, 요즘은 서강 상류에 있는 주천에서는 이 지역 영농법인이 주축이 되어 저럼한 가격으로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시장이 형성되어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고 있으니,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한반도지형>
<<무릉리마애타불>
<요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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