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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용추계곡과 수려한 암봉군락 마귀할미통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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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2009년 3월 21일(토) 맑음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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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경계로 하는 산맥에는 수려한 암봉과 기암을 품에 안고 있는 산들이 많다. 국립공원 구역인 월악군에서 속리군으로 이어지는 산맥에서도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산들로 월악산,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과 속리산이 우리나라의 100대명산에 속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그러나 월악과 속리군을 이루는 산맥안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려한 암봉과 기암을 품에 안고 도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산들이 많다. 둔덕산의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봉군락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괴산의 35명산을 대부분 올라 보았고 문경의 명산들도 여러 곳 올라 보았으므로 들머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야산 자락에 자리한 용추계곡 용추폭포의 수려함과 기이함은 익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대야산을 찾는 사람들의 단골 모델로 눈에 익은 풍경이다. 아마도 용추폭포가 모델료를 제대로 받았다면 지금쯤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용추계곡 용추폭포를 지나면 이정표가 하나 서 있다. 이 곳이 용추골과 댓골산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사륜구동차나 오를 수 있는 임도를 따라 댓골산장에 오르면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애초 계획은 둔덕산으로 올라 손녀마귀통시바위와 마귀할미통시바위를 구경하고 용추골로 하산하려 하였으나, 들머리에서 관리요원이 귀뜸하기를 둔덕산은 볼 것이 없으니, 손녀마귀통시바위로 올라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나 밀치로 하산하는 것이 볼거리도 많고 재미 있는 구간이라고 한다.
밑밑한 골을 타고 오르다 보면 "김좌진장군이 은신을 하였다는 움막터 가는길"이라는 안내판과 119구조대의 구조지점 표지판이 곳곳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들머리에서 대야산으로 오르고 이 길로 둔덕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등산로가 발달되지 않은데다, 안내판도 없어 위치식별이 안되므로 가끔은 길을 잃는 사람들이 있으니, "길을 잃거든 구조요청 후에 움직이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는 관리요원의 당부가 떠오른다. 구조요청 후에 길을 찾는다고 헤메다 보니, 구조대가 찾아가도 조난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한다.
팔뚝을 스치는 잡목 사이로 30분쯤 오르면 작은 공터가 있는 고갯마루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 낡은 이정표가 한개 서 있다. 둔덕산 3시간, 대야산 2시간이라는 희미한 글씨와 지지대가 썩어서 금방이라도 떨어 질 것 같은 낡은 이정표가 가르키는 길을 따라 오른다. 잠시 산죽이 빼곡한 등산로를 걷다가 등산로가 희미한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분재처럼 잘 자란 키작은 소나무가 늘어 선 능선에 오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땀을 식혀 주고, 전면으로 시원하게 조망을 틔워 놓는다. 앞으로 대야산이 날카로운 암봉을 치켜 세우며 장쾌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뚝 서 있고, 촛대봉을 지나 희양산의 흰 화강암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그 옆으로 버라미기재를 지나 장성봉이 우뚝하고 막장봉 서릉이 제수리제로 뻗어 나간다. 모두가 수려한 암릉을 자랑하는 아기자기한 산들이다.
<손녀마귀통시바위>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키작은 진달래가 꽃망울을 키워가고, 성급한 녀석은 이미 시원찮은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도 보인다. 이제 완연한 봄인가 보다. 진달래보다도 부지런한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나 생강나무는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아직은 스산한 산골바람에 적응하려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능선의 끝으로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 잠시 안부로 내려와 825봉에 오르는 초입에 손녀마귀통시바위가 서 있다. 생김새로 보아 기암인 것은 틀림 없으나, 누가 이름 지었는지 끌어다 부치기도 잘 부쳐놓은 것 같다. 군데군데 서 있는 바위의 모습을 보며, 825봉에 오르면 눈부시리만치 수려한 암봉군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정도면 금강이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니,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밋밋한 언덕 같다 하여 이름 지어진 보잘 것 없는 둔덕산 자락에 이처럼 수려한 암봉군락이 숨어 있었다니, 오늘 제대로 찿아 와서 멋진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따사롭게 살갓을 파고드는 양광과, 살랑살랑 불어 오는 춘풍을 맞으며, 분재처럼 잘 자란 소나무가 어우러진 너럭바위에 앉아서,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봉군락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소찬임에도 불구하고 잔칫상과도 다름이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마누라 몰래 두꺼비 한마리 슬쩍 차고 와서 반주로 곁들였다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을 것을 ~ ^^*
암봉군락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기암들이 보인다. 손녀마귀통시바위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사람의 몸통 하나 겨우 빠져나갈만한 굴바위가 나온다. 재미 삼아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우회로가 있으므로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짧은 밧줄구간을 올라서 암봉을 우회하여 마귀할미통시바위에 오른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좋다. 앞으로는 조항산이 오똑하고 뒤로는 청화산이 멀리 보인다. 개스가 아니라면 멀리 속리산의 주능선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식별하기가 어렵다.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봉군락>
높이가 100m쯤 되는 기암군락인 마귀할미통시바위를 내려와 잠시 가파르게 889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은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가끔 대간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봉군락을 멀리서 구경만 하고 지나치는 것 같다. 이곳에서 용추골로 하산하는 길도 있으나, 이왕 온김에 밀치로 향한다.
889봉에서 밀치로 하산하는 길은 백두대간 길이다. 대간종주를 하는 산객들이 발길이 잦은 곳으로 등산로는 잘 발달되어 있다. 가끔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849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지쳐버린 초보산객을 한 분 만났다. 이제 겨우 두번째 산행인 초보로, 대간종주를 하는 산악팀에 합류하였는데 고생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등산복도 챙기지 않은데다가 준비물도 미흡해 보인다. 버리미기재를 출발하여 대야산과 889봉을 경유하여 화양구곡으로 향하는 긴 산행길을 초보자가 따라 잡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물도 떨어지고 한걸음도 옮기기 힘들다며, 물 좀 달라고 하여 한통을 내주니, 한꺼번에 다 마시고 좀 더 얻을 수 있느냐고 한다. 처음엔 대간종주를 하는 것을 모르고, 물 반통을 더 덜어 주고는 밀치로 내려와 송면으로 하산하는 지름길로 안내하여 주거나, 우리와 하산 후 목적지 까지 태워다 줄 생각이었으나, 다행이 일행 한 분이 나타나 같이 목적지로 향하였으나, 무사히 산행을 마칠지 걱정이 된다.
아래로는 889봉과 밀치로 향하다 바라 본 주변 산들의 모습이다.
<조항산>
889봉에서 바라 본 <둔덕산>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889봉>
밀치로 하산하는 능선, 오똑한 부분이 <849봉>
밀치로 하산하다 바라 본<중대봉(좌)과 대야산(우)>
849봉에 오르기 전에 커다란 암봉을 만나게 된다. 암봉의 아래로 간신히 빠져 나갈만한 바위틈이 있다. 바위를 옆으로 우회하여 849봉에 올랐다가 길게 능선을 내려서면 밀치에 다다른다. 밀치고개는 대야산, 중대봉과 둔덕산, 마귀할미퉁시바위를 사이로 경북의 벌바위마을과 충북의 송면을 이어주는 고갯길로 사거리를 이루고 있다. 많은 산객들이 지나치는 교차로답게 송림 아래로 반들반들하게 공터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 용추골로 향한다. 키다리 산죽이 빼곡한 등산로는 잘 발달되어 있어 걷기가 부드럽다. 하산중에 떡바위를 만나게 된다. 윗 사진이 떡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떡은 아니 닮았어도 떡두꺼비는 조금 닮은 것 같다. 골을 타고 내려올수록 물소리가 시끄럽게 수량을 더하며 수려한 계곡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도를 보니, 대야산 피아골로 갈라지는 분기점에 수려한 월영대가 있다고 하나 떡바위와 마찬가지로 명찰이 없으니, 분간하기가 힘들다. 아무리 국립공원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는다 하여도 관계기관에서는 안내판이나 표지판을 좀 더 설치하여 산행인들의 편리를 도모하여야 할 것 같다.
벌바위마을에서 용추폭포 ~ 대골산장 ~ 두리봉 안부고개 ~ 무명봉 ~ 손녀마귀통시바위 ~ 825봉 ~ 마귀할미통시바위 ~ 889봉 ~ 849봉 ~ 밀치 ~ 떡바위 ~ 월영대 ~ 용추폭포 ~ 벌바위마을로 돌아 오는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가 되었다. 둔덕산을 함께 돌아 온다면 40분 ~ 50분 정도 산행시간이 연장될 것으로 본다. 마귀할미통시바위 산행은 모처럼의 좋은 날씨와 수려한 풍광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산행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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