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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10경 탁사정에 다녀오다.

바위산(遊山) 2008. 8. 4. 17:49
여행지
여름 피서지 탁사정에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8. 08.02(토) 흐림, 국지성호우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국지성호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무색하게 하늘은 잔뜩 흐려 있으나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가볍게 다녀올 산을 찾다가 춘천의 검봉과 구곡폭포로 향한다. 그러나 중앙고속도로로 올라타고 얼마되지 않아 장대비가 쏟아져 내린다. 기상대가 모처럼 제역할을 한 것 같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산행을 포기하고 원주로 내려섰다가 금대계곡을 구경하고 탁사정으로 향한다.
 
 
비내리는 금대계곡에도 피서객들이 많지만 탁사정에도 피서인파로 만원이다. 탁사정은 제천에서 원주로 향하는 국도변에 위치한다. 구학산과 감악산 사이를 흐르는 용암천변에 노송이 어우러진 암봉이 하나 있고 암봉위에 정자가 하나 있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비를 기원하던 곳이라 전한다. 정자에 올라서면 앞으로 감악산이 우뚝하게 올려다 보인다. 아래로는 탁사정유원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탁사정유원지는 용암천이 흘러 내리다 산을 휘감아 돌면서 용소를 만들어 놓아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러 찾아온다. 정자의 이름은 중국의 "굴원"의 "어부사"에 나오는 "맑은 물은 갓끈을 씻고 흐린물에 발을 씻는다"는 글에서 따와 "탁사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6.25전란때 화재로 손실된 것을 1957년 새로 보수하고 2005년 제천10경의 하나로 선정되며 다시금 보수를 하였다고 한다. 장마가 지면 지나가던 나뭇꾼이 주변에 있는 자루바위 홈에 갇혀 있는 고기가 너무 많아 잠뱅이를 벗어 자루를 만들어 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비는 그쳤으나 후덕지근한 날씨는 여전하다. 다리를 건너 탁사정 모텔뒤로 넘어가면 자루바위가 있는 암곡으로 갈 수가 있다.
 
앞쪽은 인파로 만원이나 뒤쪽은 비교적 한산하다. 이곳에 자루바위가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고였다가 물이 빠지면 고기가 갇혀서 빠져 나가지 못하도고 되어 있다. 계곡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수량이 풍부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예전에 이곳에서 중국에 나가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이 멀리서 찾아오니, 폭포수가 흘러 내리는 암반위에 올라 촛불로 밤을 밝히고 으슥하도록 술에 취하여 여흥을 즐기던 기억이 있다. 
 
 
오래전이지만 여름이 오면 탁사정유원지에 천막을 치고 직원들과 가족들의 야영장으로 이용하여 퇴근 후에나 휴일이면 이곳에서 고기를 잡아 튀겨도 먹고 매운탕도 끓여서 한잔하고는 했다. 이곳이 물도 맑지만 꺽지, 모래무지, 피래미 등의 민물고기가 아주 많다.
 
 
탁사정은 의림지, 월악산, 청풍문화재단지, 베론성지 등과 더불어 제천10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물이 맑고 경치도 수려하다.
 
 
 
물좋기로 소문난 제천에는 탁사정과 함께 여름철 피서를 즐길만한 계곡이 많다. 월악의 송계계곡과 용하계곡, 백운산 아래로 흘러 내리는 덕동천이 있으며, 동산아래 있는 학현계곡과 금수산 아래 있는 얼음골도 좋으며, 용암천 지류인 노목계곡과 베론성지 골짜기와 감악산에서 흘러 내리는 명암골짜기도 여름이면 피서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남들은 물놀이와 함께 고기를 굽고 즐거워 하는데, 나도 젊어서는 무척이나 물을 좋아하고 천렵하기를 좋아 했는데 갈수록 별로 관심이 줄어 드는 것 같다. 아이들도 커서 집을 떠나고 나이가 먹은 탓인지? 그러나 저러나 이더위에 10박 11일 국토대행진을 한다며 길을 떠난 울 딸년 어제 저녁엔 발이 부르텃다고 폰하더니만 오늘도 잘 걷고 있는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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