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여행지
금수산 망덕봉 소용아능선에 다녀오다.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여행기간
2008년 6월 21일(토) 흐림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1.gif)
![꽤 괜찮아요](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th_i_star02.gif)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지, 잔뜩 찌푸린 날씨가 무덥고 후덕지근하니 장마철이 시작된 것 같다. 한달에 한번씩 가는 원내산악회 정기산행지를 택하기가 어렵다.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거나 난이도 높은 산행은 부담이 가고 너무 먼곳을 찾아 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유류대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가까이 있는 망덕봉(926m)에 올라 보자며 망덕봉을 찾아간다. 망덕봉은 금수산의 지봉으로 금수산 북쪽 지능선상의 최고봉이다. 여러코스의 등산로가 있지만 너럭바위와 소용아릉이 있는 암릉코스를 빼놓는다면 망덕봉산행의 진가는 절반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청풍호반도로를 굽이굽이 타고가다 보면 정방사가 있는 미인봉과 능강솟대문화체험관을 지나 고두실계곡의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는 새로 잘 지어논 팬션이 하나있고 팬션 앞으로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으나, 주인장이 주차를 거부하여 모두들 길옆에 주차공간을 확보해보려 애를 쓴다. 팬션옆으로 계곡을 따라 나있는 콘크리트포장이 된 임도를 따라 오른다.
콘크리트 임도에는 철망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대문이 앞을 막는다. 대문을 비껴서 조금 오르면 고두실계곡길과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면 억새군락지안부에 오르게 된다. 안부에는 억새는 별로 없고 망초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 놓았다.
억새군락지는 수목을 베어내고 산초나무를 식재한 것 같다. 등산로가 희미한 산초나무 식재지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향하면 소나무에 몇개의 리본이 달려 있다. 이곳부터는 음침하리만치 수목이 빼곡한 등산로를 타고 올라야 된다. 후덕지근한 날씨에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나 큰비가 올것 같지는 않다. 답답한 수목사이를 뚫고 오르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은 비오듯 흘러 내린다. 고온다습하고 후덕지근한 날씨는 산행에는 최고의 적이다. 차라리 비가 내린다면 훨씬 나을 것 같다.
수목을 뚫고 오르다보면 갑자기 앞으로 커다란 기암이 앞을 가로 막는다. 몇명은 바위를 기어 올라가고 나머지는 우회를 한다. 그러나 암봉의 중턱에 침니구간이 있어 장비가 없다면 암봉의 상단으로 오르기는 힘들다. 우회로도 없으니, 다시 암봉을 내려와 우회를 한다. 이 기암은 능선으로 꽤나 길게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능선은 서서히 바위들의 모습도 보이고 조금씩 시야를 틔워준다.
너무 땀이 많이 흐르니 잠시 쉬며 한잔하고 오른다. 울창한 수목사이를 빠져나가면 커다란 바가지를 엎어 놓은 듯한 바위가 슬랩을 만들어 놓았다. 술을 잘 못하는 신여사가 최과장의 억지 권유에 한잔하더니만, 알딸딸한지 숲속에서 내다 보이는 바위슬랩을 포장도로로 착각한 모양이다. 그 엉뚱함이 한바탕 웃음거리를 만들어 준다. 바위슬랩을 건너면 능선에 기암과 암봉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암봉을 기어 오르는 것이 걷기만 하는 것보다 지루함도 적고 재미도 있다.
바위가 널려있는 능선을 타고 오르다,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막고 밧줄구간이 나온다. 초심자에게 조금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영자 ~ 영자 ~" 응원소리와 함께 암벽을 오르면 너럭바위로 올라서게 된다. 왜? 영차~가 아니고 영자~인가 하면, 이름이 큰손과 같기 때문이다.
너럭바위에 오르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후덕지근함을 덜어준다. 거대한 바위가 능선을 차지하고 누워있어서 가슴이 후련하게 사방으로 조망을 틔워준다.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동으로 우리가 타고 올라 온 능선과 상천리 방향의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망덕봉을 향하여 뻗어 올라가고 능선너머로 청풍호반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호반은 장마를 대비하여 수위를 낮추어 놓아 평상시 보다는 많이 초라해 보이고 볼품이 없다. 북으로는 미인봉 아래로 아담한 정방사가 내려다 보이고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톱날처럼 늘어서 있다.
동으로 망덕봉과 소용아릉이 우뚝하게 올려다 보인다. 한낮이 되자, 바람도 조금씩 불고 습기도 많이 걷혀서 걷기가 많이 좋아졌다. 너럭바위 위에서 잠시 쉬며 땀을 식힌다. 전에도 망덕봉에 올라 보았지만 상천리쪽 6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망덕봉에 오르고 이곳으로 하산을 한다는 것이 길을 잘못들어 고두실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산부인과 바위가 나온다. 북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으나 대부분 굴을 빠져나온다.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 처럼 어렵게 빠져 나와야 한다고 하여 "산부인과바위"라 부른다. 슬그머니 우회를 한 홍기사님이 뒷사람들에게는 우회로가 없으니, 구멍을 빠져나오라고 시켜놓고는 힘들게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며, 재미가 있는지 킬킬거린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에이~여보슈!
산부인과바위에 서면 앞으로 오똑한 암봉이 가로막고 서있다. 밧줄구간도 있고 암봉을 기어오르기는 힘들지만 그리 난코스는 아니다. 암봉을 타는 아기자기함이 오히려 산행의 즐거움 더해준다. 암봉을 올라서서 점심을 먹으며 한잔한다. 모두들 생각보다 좋은 산이 가까이 있었다며 즐거워 한다.
맞은편 능선에서는 한팀의 산객들이 오르는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빨간마후라~" 어쩌구 저쩌구 군가를 부르는 폼이 공군출신인지, 해병대 출신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명이 부르는 군가는 음정, 박자까지 딱딱 맞는 걸로 보아 아직도 군기가 덜 빠졌거나 자주 만나 단함대회쯤은 하는 전우들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며 조망을 즐긴다. 이곳에서도 신선봉으로 오르는 암릉길이 조망된다. 미인봉에서 신선봉으로 오르는 암릉길은 제비봉, 옥순봉과 구담봉, 동산.작성산, 금수산과 더불어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아기자기한 좋은 산행코스다.
서쪽으로 우리가 타고 올라온 능선이 길게 뻗어 내려가다 청풍호반으로 여맥을 가라 않히고 동으로 용아릉이 우뚝 서있다. 용의 이빨처럼 생겼다 하여 용아릉이라 부르는 암릉은 설악의 용아능선을 닮았다 하여 소용아릉이라 부른다. 그 웅장함이 조금은 위압감을 가져다 준다. 하여튼 아는체 좀 하느라 아줌씨들에게 난코스이니 조심하라고 엄포를 한번 놓아보고~
산부인과바위 앞으로 산채송화와 나리꽃이 바위슬랩에 예쁘게 꽃을 피워 놓았다.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저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종을 번식해 나가는 그 질긴 생명력에 박수를 보낸다. 능선은 시간이 갈수록 습기가 걷히고 가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니 상쾌하기가 그지없다.
용아릉 우뚝한 암봉앞에 서니 장쾌하고도 웅장함이 일품이다. 용아릉은 처음부터 밧줄에 의지하여 길게 올라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암릉을 밧줄과 함께 바위산행을 하여야 하니 초심자들에게는 그리 만만치는 않은 코스지만 생각보다 대부분 잘들 오른다. 노력과 경험이 쌓여가며 조금씩 산행실력이 늘어만 가는 것 같다.
다시 난코스다. 바위틈을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데 엉덩이가 큰 사람은 엉덩이가 끼어 오르기 힘들다. 장여사님 버벅대는 것을 보니, 엉덩이가 크긴 큰가보다. 정상에 오르면 아래로 또하나의 암봉이 보인다. 암봉은 소나무와 어우러져 안부를 가로막고 홀로 서있고, 맞은 편으로 망덕봉이 우뚝하니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정상에서 다시 20m가 넘는 직벽을 밧줄을 타고 길게 하강을 하여야 한다. 이곳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며, 위험한코스다. 버벅대며 조심조심 내려오면 망덕봉과 고두실계곡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운동도 적당히 하였고 망덕봉에 올라야 숲에 둘러 쌓여 있어 조망도 되지 않고 볼거리도 없다. 대부분 하산하여 삼겹살파티나 하자고 하니, 이곳에서 고두실계곡을 타고 하산을 한다.
고두실계곡은 등산로가 발달되지 않은 길을 가파르게 치고 내려와야 한다. 계곡의 중간쯤 내려오면 등산로는 차츰 완만해지고 부드러우나 수풀이 무성하여 앞서가는 사람에게 거미줄이 달라 붙고 수풀이 얼굴과 팔등을 스친다. 계곡의 날머리에 도착하여 수량은 적으나 맑은물로 수통을 채우고 세수도 하며 잠시 쉰다. 에구~ 우리 막내 장기사님은 친구와 동행을 하였는데 친구인지, 웬수인지? 배낭끈을 두개 다 끊어 먹더니 세수하느라 벗어놓은 안경까지 와작~, 그래도 그까짓것 가지고 우정 변치말고 죽는날까지 영원하시길~ 날머리인 고두실입구에 도착하니, 쉬엄쉬엄 느긋하게 걷는 산행은 5시간을 소요하고 막을 내린다.
망덕봉산행은 아래 지도처럼 고두실입구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여섯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며 망덕봉에 올랐다가 용아릉과 산부인과바위를 지나 능강교로 내려서거나 고두실입구로 원점회귀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산행시간을 6시간 이상 소요하여야 하고 초심자들에게는 그리 만만치 않은 산행길이다.
하산하여 능강교 아래서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포식을 하며 한잔한다. 남자들은 고기를 굽고 여자분들은 바위위에 자리잡고 "어서 구워 올려라" 한다. 산행후에 이루어지는 뒤풀이는 언제나 즐겁고 맛도 있다. 망덕봉에 오르지 않았지만 수려한 암릉인 너럭바위능선과 용아릉을 둘러 보았고 시원힌 골짜기에서 고기도 굽고 한잔하니, 모두들 만족한 산행이 된 것 같다.
![](https://i1.daumcdn.net/pimg/blog/theme/m2_blank.gif)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산행.여행 > 충 청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산 팔봉산에 오르다. (0) | 2008.07.14 |
---|---|
미인봉(저승봉).족가리봉산행기 (0) | 2008.06.29 |
월악시루봉 미완산행 (0) | 2008.06.01 |
홀로 걷는 보배산, 보개산 (0) | 2008.05.12 |
현충사의 봄. (0) | 2008.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