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설악산 토왕성폭포 산행기

바위산(遊山) 2008. 2. 5. 11:22
여행지
빙벽등반대회장 토왕성폭포에 다녀오다.
여행기간
2008년 2월 2일(일)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일년에 한번밖에 개방을 하지 않는 설악산의 토왕성폭포가 보고싶어 아침 일찍 설악을 찾아간다. 약간 흐리기는 하나 포근한 날씨가 내일이 입춘인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미시령터널을 빠져나가자 웅장한 암봉군락인 울산바위가 보인다. 역시 설악은 웅장한 암봉으로 수려한 자태를 뽐낸다.
설악동에 들어서니 아침부터 주차전쟁이다. 양폭이나 울산바위를 찾아가는 산객들도 많겠지만 일년에 한번 그것도 고작 이틀밖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 토왕성폭포를 보러 많은 산객들이 찾아 온 듯하다. 설악은 지난주초에 1m라는 폭설이 퍼부은 탓에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설악동에서 매표소를 지나 토왕골로 접어든다. 이곳에는 신흥사에서 부과하는 문화재관람료를 여전히 징수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나 산객들의 거센 반발에도 눈하나 까닦하지 않는 것을 보니, 불도에 정진한 스님들의 공력이 대단하긴 한 것 같다.
 
토왕골은 많은 눈이 쌓여 있고 많은 산객들이 찾아왔다. 쌓인눈은 날씨가 추운탓에 다져지지 않고 가루눈이 되어서 걷기가 불편하다. 두개의 휴게소를 지나 토왕골로 접어 들면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만나게 된다. 몇년전 단풍철에 이곳을 찾아 왔다가 인파에 밀려 부랴부랴 빠져 나온적이 있다.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는 얼어붙은 위로 눈이 쌓여 감상할 수가 없다.
 
눈이 많이 쌓인 곳은 스틱이 다 들어 갈 정도의 깊이다. 비룡폭포를 우회하는 암릉길은 험한데다가 눈이 쌓여 버벅대며 올라야 한다. 토왕성폭포가 수려함에도 평소에 비룡폭포까지만 개방을 하고 출입을 금하는 것은 우회길이 험하여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웅장한 암봉과 폭포, 그리고 많은 눈이 쌓인 토왕골은 컬러라고는 없는 온통 흑백의 세계로 만들어 놓아 스산한 느낌마져 든다.

이곳에서 토왕폭포가 올려다 보인다. 토왕성폭포는 길이가 360m로 우리나라 최고의 폭포다.

그러나 설악의 대승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금강산의 구룡폭포를 우리나라 3대폭포라 하는 것은 토왕성폭포가 3단으로 나누어져 있어 폭포의 웅장함이 뒤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화채능선의 칠성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만들어 낸 토왕성폭포는 그 길이가 길어서 한눈에 보기는 힘들고 한장의 사진에 담기는 힘들어서 암벽릿지를 하여 노적봉에 올라야만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이곳이 통제구역이지만 가끔은 토왕성폭포를 지나 화채봉으로 오르는 산객들도 있는 듯하다.

예전에 설악동에서 2월초순이면 눈꽃축제가 열리고는 하였는데 작년부터 취소되고 토왕성폭포에서 빙벽등반대회만 열리고 있으며, 이 기간에만 개방을 하고 있다. 토왕골을 타고 오르다 보면 웅장한 암봉들이 올려다 보인다. 노적봉, 문필봉, 석가봉, 보현봉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가파르게 솟아 오른 암봉사이로 협소한 토왕골이 이어진다.
 
오늘 동행은 연, 최, 정과장이 함께하여 4명이다. 모두들 건각이니 잘들 걷는다. 설악은 유난히 포근하여 땀이 줄줄 흐르니 하나둘 옷을 벗어 제낀다.
골이 깊고 눈이 쌓인 토왕골을 타고 오르다보면 토왕성폭포의 3단중 하단에 다다른다. 3단폭포는 그 길이가 길지만 얼어 붙은 위로 눈이 쌓여 있어 폭포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폭포를 오르는 길은 미끄러워 로프에 의지 하여야 한다. 오르내리며 미끄러지는 사람과 뒹구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힘겹게 3단폭포를 오르면 빙벽등반대회가 열리는 2단폭포가 나온다. 이곳에는 대회운영팀과 촬영팀, 그리고 산객들로 만원이다. 매주 금요일밤에 방영되는 KBS의 <산>이라는 TV프로그램에 토왕성폭포가 이번주에 방영된다고 한다.
 
통제구역이기도 하지만 눈이 깊어 토왕성폭포의 상단으로는 오를수가 없다. 잠시 이곳에서 머물며 빙벽등반을 구경하다 하산한다. 가끔 동심으로 돌아가 엉덩이 썰매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산길도 미끄러운 폭포의 하단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토왕성폭포는 왕복 3시간 30분이면 족하다. 눈으로 인하여 걸음이 더디다 하여도 4시간이면 족하겠지만 눈길을 걷는 체력소모는 감안 하여야 할 것 같다.
 
설악을 찾아오면 항상 느끼는 것이 산의 수려함과 웅장함에 비하여 관광객이 너무 적다는 느낌이다. 미디어로 접하는 외국의 명산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놓은 것에 비하여 설악은 환경을 이유로 개발되지 않아 험준한 산을 많은 체력과 시간을 할애하여 올라야 하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바가지 상흔도 일조 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범위내에서 일반인들의 접근을 용이하도록 개발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하여야 할 것 같다.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던 중국의 "황산"에 등소평이 올라 그 절경에 감탄을 하며 "나라안 인민들이 누구나 이 좋은 풍광을 구경할 수 있도록 개발하라"는 한마디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오도록 개발되었다는 일화가 떠오른다. 부실해져가는 관광산업과 엄청나게 불어나는 관광무역수지적자를 해결할 묘안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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