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원바위가 있는 선바위산에 오르다.
여행기간
2008.02.23(일) 맑음
나의 평가
모처럼 부부가 선바우산을 찾아 나섰다. 그동안 직원들과의 주말산행을 한 탓도 있지만, 치악산의 호된 강행에 주눅이 들었던 탓인지 선뜻 산행을 달가와 하지 않다가 모처럼 따라 나선 산행길이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선바우산(선바위산)은 영월에서 고씨동굴을 지나 태백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상동읍을 못미쳐 상동읍 구래리 봉우재에 다다르면 북쪽으로 암봉이 우뚝하게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선바우산이 보인다.
31번 국도를 타고가다 봉우재에서 옥동천 다리를 건너면 반쟁이골 출입구인 작은 산골마을 구래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반쟁이골을 타고 1.9km쯤 오르면 선바우산의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이곳까지 대형차도 들어갈 수 있으며 작은 주차공간도 있다. 들머리에서 주능선 안부까지는 약 0.8km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지만 산이 암봉으로 오똑하니 자연목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과 돌길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한다.
오늘 날씨는 햇살이 눈부시리만치 화창하나 바람은 매우 차갑다. 산의 중턱부터는 눈이 채 녹지 않아 미끄러운 길을 더듬거리며 중간쯤 올라서면 잡목이 우거진 사이로 서서히 바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들머리를 막아 놓은 <출입금지>현수막이 영 께름직하여 되돌아 가기를 주장하는 마눌을 이끌고 산에 오르다 보니 좀 밍구스럽기는 하지만 먼곳에서 찾아와 그냥 돌아 가기도 그렇고....^^*
8부 능선에 다다르면 크기가 다른 입석 3개가 나란히 나온다. 맨 아래에 있는 새끼바위까지 포함하면 4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것이 이산을 선바우산이라 부르게 한 입석(선바위)로 선바우산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일부러 정렬해 놓은 듯 키대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것도 요상스럽지만 높이가 10~20m는 족히 넘을 듯하니.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는 훨씬 위풍당당함을 느낄수가 있다.
선바위는 옛날부터 이곳 주민들이 올라와서 치성을 드리던 곳으로, 구래마을에 사는 방찬원옹의 증언에 의하면 그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께서 슬하에 자손이 귀하고 태어나도 오래살지 못하다 선바위에서 치성을 드리면 자손을 얻을 수 있다하여 부부가 매일같이 올라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선바우라 하였는데 그 선바우가 지금의 방창원옹이며, 몇해 후 또다시 백일기도를 드린후 예쁜딸을 낳아 선녀라 이름지으니, 두 남매는 무병하여 건강하게 자랐다고 한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기도를 하면 소원성취를 하였다고 하며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스런 바위라 하여 소원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원바위는 지난 1월 sbs에 방영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위 사진은 주능선 안부쪽에서 내려다 본 둘째와 첫째 소원바위의 모습이다. 소원바위에 올라 기도한번 올리고 나니, 갑자기 뱃속에서 꾸르륵~ 새벽에 마신 찬 우유가 문제인것 같다. 코흘리게 시절의 일이다. 하교길에 한 친구녀석이 갑자기 큰일이 보고 싶었는지 차돌을 땅을 파고 넣은 뒤 그위에 뒤를 보고 묻어 놓으면 세월이 지나 차돌이 황금덩어리가 된다고 하는 바람에 친구들이 나란히 땅을 파고 차돌을 넣고는 위에다 볼일을 보고 묻은 적이 있다. 지금 그것이 황금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놈 말대로라면 오랜 세월이 지나면 혹시나 소원바위가 황금바위로 변할지도 모르겠다.
소원바위에서 잠시 오르면 곧바로 주능선 안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눈덮힌 능선을 타고 0.8km쯤 가다보면 선바우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는 목조와 돌로 만들어진 두개의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선바위산은 높이가 1,030m로 북동으로 백운산과 두위봉을 거쳐 함백산으로 뻗어 나가고. 남으로 순경산(1,152m)이 우뚝하게 마주보인다.
정상에 서면 수려한 암봉군락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고 1봉의 일부만이 조망된다. 사면을 타고 절벽을 이루고 있으나 주위로 수목이 울창하여 남서방향만 조망을 틔우고 있다. 마주 보이는 순경산 왼쪽으로 삼동산을 지나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굽이굽이 뻗어 나가는 시원한 조망은 날씨가 좋은 날 만경대산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과 비슷하여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선바우산이 잠시 여맥을 가라 않쳐 놓은 골을 타고는 옥동천이 굽이굽이 흘러 내리다 덕가산을 지나 남한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기 전에 능선을 타고 오다 뒤를 돌아 보면 두위봉의 부드럽고 웅장한 산세를 조망할 수도 있다. 아침나절 차가운 바람도 자고 날씨는 포근하여 눈이 녹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곧게 잘자란 아름드리 황장목이 늘어서 있는 눈덮힌 등산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막골로 내려서게 된다. 숭례문 복원에 쓸 나무가 부족하면 몇개쯤은 골라 볼 만도 할 것 같다.
막골은 겨우내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아직도 설국을 만들어 놓았다.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지 등산로도 희미하고 계곡은 얼어 붙어 있다.
막골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5m폭포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점심을 먹는다. 산에 다니며 먹거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오늘은 보온통에 싸온 어묵찌게와 따근한 밥을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얼어붙은 폭포를 타고 내려서면 작은 소폭들이 심심치 않게 늘어서 있고 5m폭포를 조금 더 내려오면 30m와폭이 얼어 붙어 있다.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아기를 원한다거나 큰 소원이 있으신 분들은 선바우산에 올라 소원바위에 치성 한번 올리는 것도 아니 좋을까 싶다.
그러나 참고하여야 할 것은........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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