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학력(學歷)이 난무하는 탓이란?

허위학력(學歷)으로 사회 곳곳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學歷이란 학문을 익히는 과정을 일커름이요, 學力이란 그 학문의 크기와 깊이를 말함이니 우리가 살아가며 필요한 것은 學力일진데 어찌하여 이 사회는 學歷을 그리도 중요시 하는지?

 

學力보다 學歷을 중요시하는 사회는 무능력한 사회로 왜곡된 교육체계를 만들어 사회 통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커다란 요인이다. 그 옛날 반상의 제도로 재능과 능력을 무시하고 타고난 신분에 의하여 士農工商으로 구분하여 하여야 할 일이 정해지니, 발전을 도모할 방법이 없다. 재능없는 선비가 평생 책만 들여다 보다 학생으로 생을 마무리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으로나 얼마나 낭비적이란 말인가?

 

學歷이란? 학문을 익히는 과정인데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든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며 써먹어야 할 것은 學歷이 아니라 學力인데 그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실력과 능력을 쌓고 이용하여 좋은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옳을지언데 學歷에 연연하는 것은 자신감의 결여를 메꾸기 위한 자위적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조선조 붕당정치가 유생들까지 학벌(學閥)로 파벌지어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니, 불쌍한 것은 백성들이라! 후손들이 바라보는 조상들의 학벌에 의한 당파싸움에서 어느쪽이 그르고 옳던가? 단순히 세력을 형성하고 그것으로 이익을 얻어보려는 몰지각한 행위임에 분명한데 아직도 學歷과 學閥을 앞세우는 부류가 남아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단면이 아니던가? 

 

또한 學歷과 學閥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격증과 면허증 제도이다. 사회 곳곳에 인정할 만한 면허와 자격을 갖춘자들이 두루 포진하여야 전문분야의 발전과 안정을 이룰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따는데 學歷이 필요한 것인가? 사회 곳곳에는 나름대로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어떠한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學歷이 모자라서 자격이나 면허를 취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능력을 갖추고 자격이나 면허를 딸수 있는 실기와 이론을 충분히 갖추었다면 자격이나 면허증을 주어야지 學歷으로 그 자격을 취득하는 행위마져 제한하는 것이야 말로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방해하는 위헌적 소지가 다분한 초법적 행위이며 신분을 구분하여 참여조차 제한하던 그 옛날의 잘못된 제도의 잔상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하니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개혁을 부르짖어도 40년 넘게 되는 것은 없고, 우리사회에 병폐로 뿌리내린 심각한 교육문제가 어데에서 왔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인지? 학력을 우선하고 자격을 취득함에 學歷을 제한하는 사회가 지속된다면 우리가 바라는 교육개혁은 요원할 것이고 그짐은 우리와 우리의 후손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없으며 출산률 저하와 글로벌 경쟁속에서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우려스런 모습이며 이는 곧 국력쇠락의 원인이 될 것이다.    

 

언젠가 모대학에서 강의를 부탁하러 왔다. 시간강사로 강의를 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으면 교수가 된다며 회유를 하다, "나 고졸이요!" 한마디에 깜짝 놀라며 고졸은 교수가 될 수 없고 강사로 끝내야 한다나? 고졸이 교수하면 대학이 망하냐? 대통령도 고졸이 하는판에~역겨움에 단호히 거절하고 되돌려 보냈으나 씁쓸함이 남는다.

 

학력 콤플렉스에 걸려 학력을 속이려 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없는 자들의 유치한 자기포장행위이지만 아직도 학력을 중시하는 미숙한 사회가 만들어 내는 헤프닝이 아닌가 싶다. 열심히 노력하여 실력과 능력을 키우고 그 능력을 발휘하여 자기분야나 사회에 공헌함이 옳을진데, 때 아닌 허위학력 파문으로 떠들썩 한 꼴을 보니 우리 사회가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다. 

 

이제야 말로 學歷보다는 능력을 우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허위학력 파문을 보노라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씁쓸한 기억이 되살아 나고, 이거야 말로 영 아닌가 싶음에 한마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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