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마을을 빠져나와 점심을 먹고 이천의 소금강이라는 도드람산을 찾아간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서쪽으로 1km쯤 가다보면 SK연수원이 나온다. 연수원 앞에 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산은 잡목으로 빼곡하고 곧 삼거리가 나온다. 서쪽으로 오르면 2봉과 3봉사이의 안부로 오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작은절 영보사가 나오고 이곳부터는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오르다 곧 1봉의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한다. 점심을 포식한 직후이고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길을 올라야 하니 숨이 턱에 다을 듯 씩씩거린다. 하늘은 온통 황사로 가득하니 마스크를 하고 땀은 연신 줄줄 흘러 내린다.
초반부터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하니 스릴이 있다. 도드람산은 경기도 이천에 있다. 높이가 394m로 일명 저명산이라고 부른다. 동내산처럼 작으나 산이 암봉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산행의 재미도 아주 좋다.
1봉에서 잠시 흙길을 밟으며 오르다가 다시 암릉을 타고 오른다. 조금 망설여 지는 난코스도 만나게 되나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다.
오르다 되돌아 보니 아래로 1봉이 내려다 보인다. 황사가 아니라면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이 될테지만 아쉬움이 크다.
2봉에 올라 암릉이 칼등같은 3봉을 타고 오른다. 암릉을 타고 오르기가 힘들면 우회코스도 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우회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작년 이맘때 최악의 황사속에서 작고 암봉으로 아름다운 홍천의 8봉산 암릉을 타더니 올 황사속에는 작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도드람산을 오르니 황사와 암봉의 인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처음 오르는 도드람산은 그 크기를 보고 실망을 했으나 작은 산이나 큰 산행을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재미 있는 산임을 느끼게 된다.
아래로 sk연수원이 내려다 보이고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차들이 개미때처럼 줄을 지어 달려간다. 도드람산은 이천의 소금강이라 불리운다. 그만큼 암봉과 암릉으로 아름다운 산이다. 이산 산정 덤불에 암자를 짖고 살던 스님이 바위에 밧줄을 매고 석이버섯을 따던중 맷돼지가 꽥꽤 울어 올라가 보니 바위에 매어 놓은 밧줄이 끊어지려해, 돼지 울음으로 생명을 건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앞에는 두명의 학생들이 올라가는데 이 친구들 암릉을 펄펄 나른다. 울마늘이 힘들어 하니 재미 있는데 왜 힘들어 할까 하는 표정이다. 자네들도 늙어 봐~
삼각산 산신령이 삼각산을 처음 만들때 마고할멈을 시켜 지리산에 있는 도드람봉을 삼각산으로 가져오라고 시켰는데 마고할멈이 도드람봉을 가지고 삼각산을 향하다 삼각산이 이미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천에다 그냥 버린것이 도드람산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다시 암릉을 타고 전진한다. 북으로 4봉이 올려다 보인다. 자욱한 황사로 약간은 코가 매콤하나 집에 들어 앉아 있는 것보다는 잘 왔다는 생각이다. 힘들지 않고 아기자기한 산행의 재미를 맛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효자봉에 다다른다. 제4봉으로 도드람산의 정상이다. 울마늘 앞이 자신없다고 못찍게 하더니 오늘은 꽃구경 간다니까 쬠 발랐는지 한방 찍어 달란다. 실물보다 엄청 잘나왔네...ㅋ
4봉을 지나 돼지굴로 향한다. 돼지굴로 향하는 길은 도드람산의 백미다. 처음에는 숲이 우거진 완만한 능선을 타고 여유롭게 걷는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암릉을 마나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돼지골까지 암봉을 타고 가야한다. 울마늘 나는 돌아 갈테니 혼자가라며 꼬리를 내린다.
돼지굴 암봉에 오르면 아래로 수십길 단애를 이루고 바위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암봉의 꼭대기에는 위험하여 울타리를 쳐 놓았다. 여러명이 앉아 쉴수 있는 공간에서는 산객들이 쉬며 식사를 한 흔적도 있어 한마리 새가 사람을 피하지 않고 산객들이 흘린 먹이를 주어 먹느라 바쁘다.
암봉에는 구불구불 사다리가 설치 되어 있어 암봉을 타지 않고 하산을 할 수도 있다. 암봉 밑으로 바위틈에 산수유가가 자라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암벽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돼지굴이 나온다. 돼지굴은 폭이 좁아 배낭을 메고는 빠져 나갈수가 없다. 배낭을 벗어 놓고 다녀오던지 머리에 이고 빠져나가야 한다. 엉덩이가 큰 여자분들이나 배가 많이 나온 아자씨들은 돌출 부분이 까질수도 있으니 조심을...^^* , 돼지굴 아래로도 흰 암벽이 내려다 보인다.
영보사 뒤로 하산하는 길에는 미미하지만 진달래도 몽우리를 터트리고 산수유도 노랗게 꽃을 피운다. 영보사 뒤쪽으로 전설이 담긴 석이약수터가 아오니 이곳에서 세수도 하고 목을 축이고 하산을 서두른다. 옛날 도드람산 주변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 가던 효자가 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이름모를 병에 걸려 용하다는 의원도 모시고 좋다는 약을 백방을로 구해 다려 드렸으나 병세는 더욱 악화 되었다 한다. 하루는 시주를 하던 스님이 이말을 듣고는 도드람산에 가서 석이버섯을 따다 다려 먹이라 하니 아들이 도드람산에 올라 석이버섯을 따다 약수물로 달여 드렸더니 말끔이 나았다 하는 석이약수터의 전설이 있다. 약수터를 지나 영보사 앞 연수원 앞에 도착하니 산행은 2시간을 조금 더 소요하고 마무리를 한다. 작으나 암봉과 암릉으로 아기자기하고 재미 있는 산이 도드람산이 아닌가 싶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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