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영 남 권

신선봉, 마패봉, 부봉 산행기

바위산(遊山) 2007. 2. 25. 18:05
여행지
암봉과 노송의 환타지아 조령의 신선봉과 부봉에 오르다.
여행기간
2007년 2월 24일(토)
비용
차량유류대+도시락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오래전부터 부봉이 보고 싶어 주흘산을 돌아 부봉에 오르고자 하였으나, 저녁 일정에 맞추려면 시간이 넘 많이 걸릴 듯하다. 부봉만 다녀오기는 웬지 아쉽고 신선봉과 마패봉을 돌아 부봉을 돌아오면 시간이 적당할 듯하다. 일찍 산행채비를 하고 조령을 찾아간다. 수옥정 나들목을 지나 조령산스포츠공원으로 들어가 조령산휴양림을 못미쳐 차를 세우고 휴양림입구에서 왼쪽숲을 따라 오른다. 등산로는 너덜길로 바위와 돌로 가득하다. 그러나 걷기가 그리 불편하지 않다. 계속되는 너덜길을 1시간정도 오르면 시봉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이어지는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주위에 암벽도 보이고 멋지게 자란 노송들의 모습도 보인다. 안부에서 밧줄도 타고 15분 정도 암봉을 타고 오르면 신선봉에 오르게 된다. 신선봉은 높이가 967m로 신선봉에 오르면 북으로 시봉과 뾰족봉이 내려다 보인다.

신선봉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개스로 뿌연하여 흐릿하긴 하지만 밑으로 수옥정관광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사방이 탁트여 굽이굽이 늘어선 산들이 마루금을 이룬다.

서남으로 깃대봉을 뒤로하여 신선암봉과 조령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겨울초에 첫눈산행으로 신선암봉에서 칼바람을 맞은 기억이 새롭다.

남으로는 부봉이 늘어서 있고 뒤로는 주흘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오늘 저 곳 부봉을 모두 돌아와야 하는데 갈 길이 까마득해 보인다. 울 마늘 겁먹었는지 적당히 돌고 내려가자고 하는데...칼은 뺏으니~

동으로 웅장한 월악의 하봉, 중봉, 영봉이 우뚝하고 용암봉과 만수봉을 향하여 능선을 깔아 놓아 마루금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는 북바위산이 송계계곡을 향하여 희고 부드러운 암능을 내리 깔아 놓았다. 사방이 모두 웅장한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백두대간을 잇는 산맥이 멋지게 뻗어 나간다.

 

밧줄도 타며 암릉을 내려와서 다시한번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마패봉에 오르게 된다. 마패봉은 927m로 마역봉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좋다.

마패봉에 오르니 홀로 찾아오신 산객께서 궂이 사진을 한방 찍어 주신다고하여 둘이서 한방 찰칵~

오늘의 산행은 아내와 둘이다.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옅은 구름과 함께 뿌옇게 개스가 차있다. 그런데...웬지 조금은 부조화스럽게 보이는 까닥일랑???

마패봉에서 바라 본 주흘산과 부봉능선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아래로는 문경새재가 골을 타고 이어진다.

북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신선봉이 아스라하고, 마패봉을 내려서면 부드러운 대간길이 이어진다. 오래되어 소실되어가는 성곽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북문을 지나 동문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부봉으로 향한다.

부봉에 다다르면 가파른 암봉을 밧줄에 의지하여 1봉을 오르게 된다. 1봉의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부봉안내판이 있고 작은 무덤이 있다. 에고~이 암봉꼭대기에다 묘지를 쓴 까닭이란?

이곳에는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암봉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소나무가지 사이로 월악의 주봉들이 웅장하게 조망된다.

부봉은 주흘산 끝자락과 이어져서 1봉부터 6봉까지 나란이 늘어서 있다. 모두 암봉과 노송으로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다. 1봉=917m, 2봉=933.5m, 3봉=911m, 4봉=923.9m, 5봉=916m, 6봉=916.2 로 모두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늘어서 있으며 그중 2봉이 제일 높고 경치는 3,4봉이 최고이며 오똑한 모습은 6봉이 일품이나 부봉표지석은 1봉에 있다. 국립지리원의 표기도 1봉에 되어 있지만 1봉이 백두대간길과 인접하여 대간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2봉> <1.2봉>

<2봉, 서면>

1봉을 내려와 다시 2봉으로 오른다. 오르는 도중에 석굴을 만날수가 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눈비가 온다면 이곳에서 식사나 휴식을 취한다면 좋을 듯하다. 2봉은 가장 높으나 그리 멋져 보이지는 않고,

2봉에서 바라보는 3봉과 4봉의 화려한 암벽에 노송이 어우러지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정도라면 금강산이 부러울까 싶으니 눈이 부시다. 아래가 미륵바위라고 하던가?

<3봉, 남면>

<이건 워디냐??> <5봉, 사자바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분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부봉을 들리지 못하고 비껴가는 아쉬움이 얼마나 클까 싶으니, 웬만하면 잠시 종주길을 멈추고 부봉을 둘러보고 가면 아니될까 싶기도 하다.

<3봉, 서면>

3봉과 4봉을 오르는 길도 암봉으로 밧줄에 의지하고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대부분 눈은 녹았으나 북쪽이나 그늘진 곳의 등산로는 눈이 덜 녹은데다 얼어 붙어 있어서 진행을 더디게 한다. 그렇다고 암봉을 타면서 아이젠을 차고 벗기를 번복하기도 귀찮고.....

<4봉, 서면>

위험구간에는 대부분이 밧줄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나 가끔은 오금이 저릴만큼 아찔한 구간도 만나게 된다.

<4봉 상부동면> <4봉 서면>

아래로 4봉의 남사면이 오밀조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5봉에 오르면 6봉이 웅장하고 미끈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5봉에 오르는 동쪽 밧줄구간에는 눈과 얼음으로 얼어 있어 오르기가 힘들고 우회를 하면, 서쪽 밧줄구간에는 밧줄은 있으나 문경시에서 위험하니 등산을 하지말라는 표지판과 함께 줄을 처 농았다. 마늘은 6봉으로 오르라고 하고 혼자 밧줄을 잡고 낑낑 기어 올라가니 정상에는 사자바위가 있으나 올라설만한 자리도 마땅하지 않을 정도로 좁으니 등때기에 올라 섰다가 아찔하여 얼른 내려온다.

<4봉, 남면> <6봉>

6봉은 가파른 암벽에 철사다리가 놓여 있어 철사다리와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6봉에 오르니 갓바위와 멀리 우리가 지나온 신선봉이 오똑하게 보이고, 골을타고 조령길이 구불구불 거리며 올라가다 안부에 자리한 조령3관문에 다다른다.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확트인 조망이 한동안 시선을 잡아 놓는다.

<갓바위> <신선봉, 마패봉>

6봉에서 동화원으로 향한다. 노송과 함께 수목이 우거진 가파른 암릉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등산로는 차츰 부드러워 지고 잣나무와 자작나무가 잘 자란 조림지가 나온다. 계곡에서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니 산행의 날머리가 가까워진 듯하다. 동화원에 도착하여 다시 차를 세워둔 휴양림 입구로 갈려면 조령길을 넘어야 한다.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이던가?

옛날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가던 새재길을 넘다보니 돌무지가 나온다.

옛날 이 근처에 살던 부자집에 자손이 없어 애를 태우다 아들을 하나 낳았으나, 너무 허약하여 아무일도 못하였는데 "문경도사"가 집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이 아들의 기를 누르니 아들이 직접 담을 헐어 책바위 뒤에 쌓고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 질 것 이라고 하여 3년에 걸쳐 담을 헐어다 쌓고 기도를 올리니 건강을 찾고 장원급제를 하였다 하는 전설이 있어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장원급제를 하였다 한다.

요즘도 입시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러 온다고 한다.

 

새재길을 타고 오르다 보면 조령3관문이 나온다. 이곳에는 이화령에서 조령산을 따라 대간종주를 하는 분들도 내려오고 산책삼아 가족이나 연인들도 많이 찾아오니 음식을 파는 곳도 있어서 은은하게 대금소리가 흘러 나오고 뿌연 저녁연기와 함께 시장끼를 돋구는 음식냄새가 솔솔 풍긴다.

<조령3관문>

 

3관문을 지나 자연휴양림으로 타고 내려오다 보면 산행의 나들목인 휴양림입구에 다다른다. 조금은 빡신 산행이었던 것 같으니 7시간을 넘기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 이 고개 험준함은 견줄 곳 없고/ 웅장한 경치는 동방에서 제일이라네/ 드넓은 지역에 걸쳐 가로질러 있음이여/ 바람의 기운조차 남북으로 갈라 놓았지.

- "장유"의 <조령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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