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영 남 권

억새와 암봉의 조화, 화왕산에 가다.

바위산(遊山) 2006. 10. 15. 10:45

 

화왕산은 경남 창녕에 있다.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창녕I/C에서 창녕으로 들어와 창녕여중고 앞에 주차를 하고 오르면 된다. 높이가 756m로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으로 아름다우며, 가을에는 억새꽃과 겨울 설경도 빼어나다 하며 매년 10월에서 이곳에서 억새제가 열리며 많은 사람들이 억새를 보러 찾아 온다.

 

 

제천에서 일찍 출발한다고 하였으나 창녕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산객들이 찾아와 주차를 할 곳이  만만치 않아 도로의 중앙선까지도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등산로의 초입은 잘 포장된 도로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고 군데군데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초입부터가 산객들로 만원이다. 단체로 오고,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도 오고, 특히 가족단위로 억새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입구쪽에는 태고종 창녕사가 있고 뒤로는 가야시대의 고분군이 있다.

 

 

가야시대의 직경이 20m나 되는 거대한 고분군들이 늘어서 있다. 원래 이곳에는 70~80기 정도의 많은 가야 고분군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17~8기 정도 남아 있으며 일제시대에 일본인에 의하여 많은 유물들이 일본으로 반출 되었다 한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산림욕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세갈래의 등산로가 나온다.

제1등산로는 1.7km의 암벽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조금은 난코스이나 암능을 타고 오르는 재미와 멋진 암봉의 모습을 볼 수가 있으며 오르다 뒤돌아 보면 조망이 아주 좋다. 2등산로는 1.2km의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로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길을 이용하며 가장 빨리 화왕산에 오르는 길이나 계곡을 타고 오르니 조망이 안되고 많은 구간이 돌과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다. 3등산로는 좌측으로 돌아 오르는 길이나 이번에는 암능구간인 1등산로로 올라 주등산로인 2등산로로 하산 하였다. 산림욕장 삼거리에서 1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모두들 주등산로로 향하고 산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전진하자 마자 암벽을 타고 오른다.

 

 

날씨는 화창하고 몸은 무겁다. 어제 저녁 술깨나 퍼댄것이 화근인지?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니 처음부터 땀은 비오듯 하고 다리는 무겁다. 아침을 챙겨 먹지 않고 먼길을 차로 달려온 덕인지 피로감이 빨리 찾아 오는 듯 하다. 그러나 아래로 보이는 암봉들은 이미 산행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할 정도의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온다.

 

 

 

한참을 오르니 산객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암능은 정상까지 끝없이 이어진다. 

 

 

멋진 단풍이 그리운 계절이나 단풍은 없고 암봉과 소나무가 잘 어울려 멋진 모습을 보여주니 작으나 멋들어진 산이 화왕산이 아닌가 싶다. 

 

 

아래로 쭈욱~ 멋진 암봉들의 모습이 보이고.....아침을 거른 탓으로 배속에서는 아우성이니 이곳에서 잠시 쉬며 가져온 빵으로 허기를 면하고는 다시 오른다. 

 

 

 

 

 

 

  

 

 

 

울마늘 그래도 씩씩하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처음에는 힘든 코스를 택한다고 쬐끔은 삐진듯도 하드만....^^* 

 

 

낑~낑~끼~잉~

 

 

한참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타고 올라온 암능의 모습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암능이 험하기는 하지만 등산로마다 밧줄을 만들어 놓아 일부 구간을 제외 하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 갈 수 있다.

 

 

 

 

 

 

 

 

 

남쪽 능선의 모습도 아름다우니 가끔은 저곳으로 향하는 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암능을 타고 오르다 1등산로의 정상인 암봉에 올라 서면 화왕산 정상이 보이고 정상을 뒤덮은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멀리 관룡산(구룡산, 739m)의 모습도 보인다. 자꾸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이 언젠가는 저곳에 가 보아야 할 것 같다.

 

 

정상에 있는 배바위의 모습이다. 산객들이 올라 앉아 쉬기도 하며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주변을 구경한다.

아래로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나 사람은 없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지나온 곳의 암봉과 등산로의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갈대 군락지 가운대로 뻗어 내린 계곡으로는 우물이 있으며 이곳에서 유적이 발견되어 발굴을 하다보니 주변의 억새밭이 잡초로 우거져 가는 현상을 보인단다. 사람의 손이 문제이던가? 

 

 

화왕산성의 모습이다. 화왕산 억새밭은 북서로 암벽과 암능을 경계로 하고 동남은 성곽에 의하여 구분되어

수목과 억새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뭄 탓인지 억새의 모습이 윤기는 덜한 듯하나 햇볕을 받고 반짝이는 풍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억새 군락지는 5만 6천평 정도로 그넓이가 대단하다.

 

 

억새군락지 안에는 창녕조씨가 득성을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창녕조씨 득성비가 있다. 등산객 두어명이 간단하게 제를 올리니 저분들이 창녕조씨 이거나 인연이 있는 듯도 보인다.

 

 

동쪽 산성문을 지나면 산책로 같은 임도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은 그리로 오르고 내리기도 한다. 그곳에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가 나오고 조금 산으로 올라가면 작고 초라한 아마츄어 천문대가 있다. 아마츄어 천문대를 지나 소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진 산의 능선을 계속 타고 가다 보면 아래 멀리로 화왕산의 정상이 보인다.  

 

 

북쪽으로 내리 뻗은 능선은 가파른 암벽과 암능으로 되어 있으며 시원치는 않으나 바위틈에 매달린 작은 나무들이 조금은 단풍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안부를 지나 주등산로를 타고 내려온다. 산행시간은 주등산로로 다녀오면 3시간 반에서 4시간이면 족할 듯하고, 등산로로 올라 산성길과 북쪽능선길을 거쳐 3등산로로 하산하면 쉬고 식사하고 5~6시간은 소비하여야 할 것 같다. 하산중에 막걸리 한잔과 파전의 맛은 아주 좋았던 것 같다....배가 많이 고팠거나...? 화왕산 억새의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분들은 "화왕산 억새의 향연"을 보아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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